드라마 87

추노, 옷 안벗길때 시청률 높은 이유

추노, 옷 안벗길때 시청률 높은 이유 지난 1월 28일과 29일 인터넷은 드라마 의 노출 장면 때문에 크게 들끓었다. 제7회(27일)에서는 노출이 뿌옇게 처리되었고, 제8회(28일)에서는 그대로 방영되었다. 노출정도는 8회분이 더 강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제8회가 제7회보다 낮았다. 제7회 시청률은 34%이었고, 제8회 시청률은 31.9%이었다. 이 외에도 그동안 는 선정적 장면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흔히 선정적인 장면을 통해 많은 시청률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분당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장면은 노출 장면이었을까? 객관적으로 나타난 수치로는 거리가 멀었다. 제7회 분당 시청률이 41.9%(AGB닐슨 기준)로 급등한 장면은 선정적이라기보다는 애달프고 ..

드라마 2010.02.10

어이없는 대길-언년이 남매지간

드라마 는 기존의 답습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초반부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서 흥미를 자아낸 것은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이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오랜동안 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해후는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애닯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것은 멜로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멜로라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에서 일어난다. 언년이와 대길이 넓게 남매지간으로 밝혀졌다. 처음부터 사랑해서는 안되는 사이였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드라마 의 관점에서는 우습다. 하지만 조선시대와 현재 21세기 한국의 통념으로는 사랑의 장애물이 되겠다. 어쨌든 멜로의 기본적인 공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설정을 이렇게 했겠다. 하..

드라마 2010.02.05

공부의 신에 거는 기대

'공부의 신'이 일본 원작이라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어도 k본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개발하는데 열심이어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 '꽃남'과 '공부의 신'은 모두 일본 원작이니 그런 말도 나올만도 하겠다. '꽃남'이나 '공부의 신'이 모두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나름 학원물이 사라졌던 방송에서 일정한 의미를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꽃남'보다는 '공부의 신'이 더 낫겠다. 정작 학생들의 공부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물론 외모(꽃남)와 학벌주의 조장(공부의신)은 방송에서 하지 말아야 할 소재다. 하지만 '공부의 신'을 통해서는 시청하는 이들이 공부하는 법을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간절함이 있다. 더구나 방학 기간. 소수점 이하의 아주 작은 점수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드라마 2010.01.20

추노에 비친 현대판 노비

과거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 여성이 담당했던 가정부가 텔레비전 드라마에 많이 등장했다. 젊은 여성에서 나이든 여성으로 이동했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그 가정부가 다시 텔레비전에 등장하고 있다. 남의 집 일을 도맡는 예전의 가정부는 생활고와 쉽게 연상되었다. 2004년, 드라마 에서는 가정부가 헬퍼(helper)라는 이름으로 전문화되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젊은 20대의 여성 주인공의 삶은 생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가정부에서 고상한 이름은 이제 찾을 수 없다. 그들의 삶은 다시 팍팍하다. 드라마 의 남부러울 것 없던 진빨강(최정원)은 어느 날 갑자기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가정부로 일하면서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시트콤 < 지붕 뚫고 하이킥 ..

드라마 2010.01.14

천하대 특별반에 쏠리다.

드라마 은 현실의 외피를 쓰고 있는 판타지 코믹물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교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대중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그러한 심리는 공교육에 대한 위기와 불신을 의미한다. 흔히 한국인의 교육열이 높다고 한다. 그것을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는 한다. 하지만 적어도 근현대에서 그 교육열은 성공을 지향한 것이었다. 성공 자체가 부정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교양교육이나 인성교육의 성공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를 얻으려는 욕망이 교육열의 원동력이었다. 그러한 욕망을 무조건 비판만 할 수도 없는 것이겠다. 근현대화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교육은 낮은 신분, 계급적 상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 기회는 능력 있는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꿈을 ..

드라마 2010.01.12

손현주가 대상 못 받은 이유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유는 손현주가 아니라 드라마 때문이다. -제작비가 낮다. 제작비가 높은 드라마에 출연할수록 상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 -한류 스타가 없다. 한류스타가 있다면 해외 마케팅 차원에서 시청률이 낮아도 상을 하나 줄 것이다,. -시청률은 높지만 인터넷 상에서 거의 화제가 되지 못했다. 인터넷의 담론을 무시하고는 시상식이 존폐 기로에 선다. 물론 이는 광고와도 밀접하개 연동되어 있다. -과연 솔약국집 아들들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있을까. 이 점은 적어도 아이리스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광고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널의 드라마였다. -해외 수출이 아니라 오로지 국내 내수용 드라마였다. -시청층이 상품 소비층과 연동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병헌을 욕할 필요 없다. 연기면에서 누가 잘했는지 이미..

드라마 2010.01.01

이런 악녀가 연기 대상을 타다니!

MBC 연기대상에서 의 미실-고현정이 대상을 탔다. 과거 드라마 에서 주인공보다 더 인기 있었던 궁예(김영철)를 제치고 왕건(최수종)이 수상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악당이라서 그런 것일까. 또한 같은 MBC에서 의 악당 장준혁(김명민)은 드라마 대상을 타지 못했던 바가 있다. 배용준의 에 밀려 버렸고, 많은 인기와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받지 못했으며, 그 수상식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배용준 권력에 무너진 문화방송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물론 거대한 제작비를 들였고, 일본의 한류를 생각한다면, 혹은 사업자 배용준의 힘을 생각한다면 예우를 해주어야 했다. 그것은 결국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 혹은 배우 연기에 대한 평가는 아니었다. 언제 뭐 한국의 드라마 시상식이..

드라마 2009.12.31

[결산]선덕여왕 감동과 슬픔의 블로깅

선덕여왕, 캐릭터와 설정남고 작가정신 잃고 [데일리안 김헌식 문화평론가]미실은 남고 덕만은 빛이 바랬다. 미실과 함께 은 전성기 시청률을 잃었다. 상대적으로 미실의 사후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12부 연장 방영의 탓일까. 미실에 너무 의존할 탓일까' 하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근본적인 것은 설정일 것이다. 후반부는 자중지란과 사랑에 대한 억지스런 부각에 불과해보였고, 자중지란은 전투신의 가미로 남성 시청자를 잡고, 비담과 선덕의 로맨스는 여성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랑의 애절함은 멜로의 요소는 아니었다. 불가항력으로 둘의 사랑이 불가해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역시 과 , 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로맨스와 멜로가 약하..

드라마 2009.12.23

아이리스의 허무한 결말

백산은 김현준에게 금단의 열매를 맛보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금단의 열매를 건드린 것은 최승희가 아닐까, 처음부터 김현준을 사랑하면 안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최승희(김태희)는 두 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 둘은 아버지와 김현준이었다. 백산은 아버지의 대리자일 뿐이다. 아버지가 남긴 것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사랑을 고수할 것인가. 가족인가 , 아닌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결과는 당연해 보인다. 텔레비전 통속극은 아버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게 한다. 즉 가족을 더 중요시하는 동양적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19회에서 보인 최승희의 고백은 너무 평범하고 가벼웠다. 자신을 키워준 백산이 아이리스라 괴롭다는 고백은 블..

드라마 2009.12.17

선덕여왕과 아이리스, 같고도 다른 점

-2009년 대형 드라마가 남긴 점 2009년 최고의 흥행 드라마였던 과 는 같은 드라마로 묶기에는 한계가 많지만, 같고도 다른 점을 통해 현재 드라마의 제작과 반응의 메커니즘과 과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두 작품이 어떤 공과를 낳았는지 정리해 본다. 제작비와 스토리의 완결성 논란 드라마 과 , 모두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공식적으로는 이 250억, 가 200억원이었다. 그러나 은 62부작이었고, 가 20부작이었기 때문에 회당 제작비는 가 많다. 더구나 애초에 은 50부작이었지만, 연장 방영 때문에 12부가 늘었다. 작가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스토리구조가 늘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당장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실이 사라지고 시청률도 하락했던 것. 는 연장방영에 선을 그었다...

드라마 200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