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정말 좋은 드라마인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3. 12. 21. 15:41

여기저기 '응답하라 1994'가  좋은 드라마라고 난리다. 시청률이나 화제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겉으로 보면 '응답하라 1994'는 보기 드문 드라마이다. '응답하라 1997'의 후광도 있지만, 어떻게 이런 방식의 드라마가있을 수 있을까 싶다. 복고적 물품의 기억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다 찾아 주는 듯  싶다. 취업과 생존 경쟁에서 우리는 치매에 걸려버렸음을 응사는 잘도 잘 짚어준다. 우리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90년대로 돌아가 사랑이야기를 펼치다니 발상은 참 좋다. 더구나 잘 다뤄지지 않는 90년대의 사회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요무대의 노래가 그렇듯이 이러한 방식도 결국에는 추억에 소구하는 방식임에는 여전하다.

더구나 왜 신촌일까. 그것도 쓰레기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이다. 

90년대 신촌 출신 가수들은 기획적으로 가수로 데뷔시키는 음반기획사문화가 있었다.

신촌은 바로 학벌지상주의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사투리를 잔뜩 쓰는 인재들이 각 지역에 있지 않고

서울로 몰려드는 한국의 명문지상주의의 표상이 바로 '응답하라 1994'이다.

부산 사투리를 쓰면 부산대학교를 배경으로 하든지 전라도 사투리는 전주나 광주를 배경으로 하든지

충청도는 청주나 대전을 배경으로 하든지 할 것이다.

단지 학벌지상주의만이 아니라 계층의 사다리로 올라가려는 선망의식이 가득 투영된 드라마이기도 하다.

만약 쓰레기가 의과대학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그래 당시에는 그랬다 운동선수는 아예 신랑감으로 취급을 받지 못했다. 박찬호나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거는 생각도 못하고 유럽에 뛰는 박지성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니 말이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졌다.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