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87

왜 장희빈은 최숙빈의 멘토가 되었는가

왜 장희빈은 최숙빈의 멘토가 되었는가 2010.05.04 08:55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과 의 공통점은 가족애다. 그 가운데 가족 구성원의 누군가가 지고 있는 누명을 벗기는 일이다. 동이는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궁궐에 들어간다. 장금이도 억울한 어머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궁궐에 들어갔다. 장금이는 어머니를 위해, 동이는 아버지를 위해 궁궐에 들어간 셈이다. 장금이는 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배워야 했다. 그것이 좌절되면서 의학을 배웠다. 동이는 장금이의 환생일까. 어린 시절에 이미 동이는 상당한 의학적 지식을 이미 습득했고 여기에 검시에 관한 상당한 의학적 정보도 지니고 있다. 그녀가 궁궐에 들어가서 배운 것은 악기를 다루는 법인데, 그 악기는 아버지의 누명..

드라마 2011.02.09

드라마 <동이>는 장인정신 이어갈까

드라마 는 장인정신 이어갈까 2010.04.09 10:10 [김헌식 문화평론가]대중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중적 성공을 거두고 난 이후에 거장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욕망때문에 그동안 이루어놓은 업적도 챙기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거장(巨匠)은 거대한 장인 아니 위대한 장인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일정한 분야에서 차별화되는 재능과 능력 업적으로 일반적으로 인정을 받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장인은 오랜 세월 동안 한 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여 작품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사람을 말한다. 임권택 감독이 처음부터 스스로 거장이 되고 싶어한 것은 아니다. 그는 처음에 예술감독이 아니라 상업 영화감독이라고 평가되는 것이 더 타당했다. 하지만 상업예술이라고 해도 대중과 끊임없이 호흡하다보니 어느새 대중과의 ..

드라마 2011.02.09

김만덕, 아마존의 눈물, 선덕여왕의 공통점?

김만덕, 아마존의 눈물, 선덕여왕의 공통점? 2010.03.29 14:23 [김헌식 문화평론가]거상 김만덕의 스토리 발굴에는 따로 그 주역이 있었다. 하지만 그 주역은 각종 자료와 소스를 제공하고는 드라마 제작에서 배제되었다고 한다. 영화 판이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건 흔한 일이다. 서울 시내 한 세미나 현장에서 어느 문학평론가는 자신이 참여한 문학상 심사에서 장편 소설 을 당선작으로 삼았기 때문에 드라마 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국회에서 열린 한 소모임 회의 에서도 자신이 미실을 발굴했기 때문에 드라마 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의 경우에는 그 초기 원작의 틀을 만들어놓은 작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성공..

드라마 2011.02.09

´추노´ 결국 최장군과 왕손이 ´열려진 끝´인가

´추노´ 결국 최장군과 왕손이 ´열려진 끝´인가 2010.03.26 09:17 [김헌식 문화평론가]1991년 MBC 드라마 에서 일제에 학도병으로 끌려간 최대치(최재성)와 종군위안부 여옥(채시라)은 사랑에 빠진다. 여옥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치의 아이를 갖게 되고 온갖 어려움을 뚫고 전장에서 대치의 아이를 낳는다. 그 아이는 엄혹한 일제시기를 거치면서 건강하고 자라난다. 하지만 그 아이는 해방된 공간에서 같은 민족끼리 벌어진 골육상쟁에서 죽고 만다. 어쩌면 그것은 외압이 아니라 내부 갈등과 분열 속에서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함축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서로 사랑했지만 지고지순한 여옥은 결국 자신의 첫사랑 대치를 따르다가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된다. 새로운 연인 관계로 진전 되었던 윤여옥과..

드라마 2011.02.09

´지붕킥 동반 죽음´ 누굴 가르치려 드나

´지붕킥 동반 죽음´ 누굴 가르치려 드나 2010.03.23 09:51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에서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내는 연출자의 노력은 시트콤 의 결말에서는 주요 주인공의 비극적 죽음으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어느새 사극 전문 연출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이병훈 PD는 "석세스 스토리는 한국의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드"라고 말한 바 있다. 거꾸로 이를 피해간다면 텔레비전 매체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한국의 사극들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획일적 결말의 맥을 이어왔다. 이는 한국의 고대소설이 대체적으로 권선징악과 행복한 결말을 보이주기 때문에 전통의 맥(?)을 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비극적 결말을 보였던 드라마 < ..

드라마 2011.02.09

´추노´ 죽음의 행렬은 왜 멈췄나

´추노´ 죽음의 행렬은 왜 멈췄나 2010.03.04 09:40 | 수정 2010.03.04 17:01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제17회에서 왕손이와 최장군은 부활했다. 한동안 인터넷에서 그들에 관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들만이 아니라 많은 인물들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그들의 부활 때문인지 추락 혹은 답보 상태였던 시청률은 상승했다. 송태하와 이대길의 철학적 세계관적 대담은 의미가 있었지만, 식상하고도 장황하던 차에 왕손과 최장군의 부활이 새로운 서사구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의 어두운 그림자가 떨쳐지는 인상이었다. 대부분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결말을 맺은 은 그 잔인함의 비극적 서구 구조에 혀를 내두르게 했다. 단지 잔인하기 ..

드라마 2011.02.09

´사극 전성시대´ 퓨전사극 무엇을 볼건가

´사극 전성시대´ 퓨전사극 무엇을 볼건가 2010.03.13 13:56 [김헌식 문화평론가]2009년 드라마 의 흐름을 이어 최근 다양한 사극들이 제작 방영되고 있다. 의 뒤를 이어 이 방영을 시작했고, 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은 색다른 의료사극을 보여주는가 하면 숙빈 최씨를 최초로 전면에 내세운 이병훈 피디의 드라마 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사극은 모두 조선(구한말 포함)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 어떤 함의점을 얻어야 하는지 그 점을 짚어보자면 그간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차이점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한동안 사극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특히 주말 사극 방영시간대에는 1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드라마 2011.02.09

<김헌식 칼럼>학벌과 짐승남, 금기위반의 상품화

학벌과 짐승남, 금기위반의 상품화 입력 2010.01.24 08:57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에서 주요 남성 주인공들은 옷을 걸친 듯, 안 걸친 듯하다. 억새가 하얗게 피는 등 날씨가 추워지는데, 여전히 그들은 조끼같은 옷만 걸쳤다. 추워져도 그들이 옷을 입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복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고, 그들은 곧 '짐승남'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크게 오르내렸다. 이 드라마 때문에 운동기구와 보조제가 20%이상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는 기사들도 있었다. 영화 에도 짐승남 캐릭터가 있다. 옷을 입는듯 마는듯 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윗통을 벗고 나오는 제이콥인데, 말 그대로 따뜻하기는 하지만 짐승 냄새가 가득한 근육질의 늑대인간이다. 벨라의 마음은 이러한 짐승남이 아..

드라마 2011.02.09

<김헌식 칼럼>의학을 성공스토리만으로 풀 수 있을까?

의학을 성공스토리만으로 풀 수 있을까? 입력 2010.01.21 13:59 [김헌식 문화평론가]1885년 4월. 제중원(광혜원)을 만든 이는 고종의 명령에 따른 알렌이다. 미국 공사관 소속으로 의사로 부임했던 그는 1884년 조선을 이렇게 묘사했다. "잠 못 이루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재해를 당한 집에서 민간치료를 하기 위해 울부짖는 무당의 푸닥거리와 더불어 당나귀의 울음 소리만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전부였다." 외국인이 조선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풍경 스케치인데, 이러한 접근은 조선의 본질적인 모습을 통찰해 내지는 못한다. 울부짖는 무당의 행동을 묘사한 부분도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드라마 에서는 푸닥거리만 하다가 어머니를 잃게 만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 ..

드라마 2011.02.09

추노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이유-드라마 작법 다시 배워야

사실 드라마 추노의 핵심은 대길과 언년이의 멜로이다. 추노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4회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한 번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남녀 해후이후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자신이 없거나 대중 통속극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아니면 어쭙지 않은 작가주의 때문인지 모르겠다. 핵심은 너무 질질 끈다는 점이다. 방송 콘텐츠의 핵심은 '두괄식'이다. 연극이나 오페라라는 공연예술양식과 달리 호흡이 짧다. 왜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을 질질끄는지는 알겠지만, 그러한 방식은 대중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이는 고급예술방식이라는 도식으로 볼수 없다. 매체적 양식의 차이로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의 한계는 작가의 서사적 창작술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결국 특수효과와 제작비가 덮어 온..

드라마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