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위치한 유명 혼술집 ‘독일주택’ 내부
피로에 지친 직장인 힐링 공간 ‘혼술집 유행’… 혼자 술먹는 게 더 편해요.
• ‘나홀로’, ‘1인’, ‘혼자 하는’… 더는 낯설지 않은 문화
[60초 뉴스 구은정 기자] 혼밥, 혼술, 혼공…‘혼자 한다’는 뜻을 가진 이 신조어들은 더 이상 2030 세대에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나홀로’ 문화는 일시적 현상을 넘어 사회 전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 알바몬(구인/구직 업체)이 대학생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하루 1끼 이상 혼자 밥을 먹는다고 답했다. 산업화 및 도시화로 인한 3, 4인 핵가족 시대가 지나고 경제 불황, 개인주의 문화 확산으로 인한 ‘1인 가족’ 시대가 다가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인 가구가 25%에 달할 만큼 4인 가족 체제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전한다. MBC의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꾸준한 인기도 역시 ‘나홀로족’ 문화의 보편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혼술집’ 가는 ‘혼술족’들, 무엇을 찾아 어디로 가고 있을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오프라인 취미 모임 등으로 친구와 동료를 사귈 수는 있지만, 이미 온라인으로 가상관계 맺기가 활성화된 마당에 오프라인에서까지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학점 관리와 취업 경쟁에 시달리는 20대, 잦은 회식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잦은 야근으로 친구와 시간 맞추기도 어려운 30대는 남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술 한잔 할 곳을 찾는다. 이러다 보니 ‘혼술집’은 더는 고독해서, 애인과 헤어져서, 사회성이 부족해서 찾는 장소가 아니게 되었다.
• 60초 뉴스 추천, 요즘 핫한 혼술집은 어디?
일본 전문가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는 "일본에선 퇴근 후 가볍게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가 비교적 오래전부터 있었다. 저렴한 술을 오래도 아닌 짧은 시간 동안 간단히 마시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담 없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혼술 문화가 점점 더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0세대의 새로운 문화 코드 ‘혼술’! 부담 없는 술 문화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인간관계가 얕아지는 현상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느 면으로 봐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혼술’은 현세대 젊은이들의 ‘힐링’ 방법의 하나라는 것이다. 여러분도 스트레스로 말할 기운조차 없을 때, 집 주변의 조용한 혼술집을 찾아 술 한잔 기울이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