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98

‘혼외자로 태어난 게 죄인가’ 한국의 혼외자 접근법

‘혼외자로 태어난 게 죄인가’ 한국의 혼외자 접근법[김헌식의 문화비빔밥] 혼외자식의 정치적 이용은 반인권적이다[0호] 2013년 09월 29일 (일)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드라마 에서 주인공 허준은 기생이었던 어머니와 사또 사이에 태어난다. 혼외 자식이었다. 혼내 자식이었던 형은 항상 허준을 무시하고 멸시한다. 자신의 출생에 좌절한 그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함께 방탕하게 산다. 국가에서 금지한 밀무역을 일심다가 참형의 위기에 처한다. 그의 어머니가 기생이 아니었다면 참형을 받을만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혼외 자식이라는 딱지는 사람의 행동을 반사적으로는 물론 개인을 파멸 시킬 수 있다. 이를 지켜보는 허준의 어머니도 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혼외로 ..

미디어 2014.01.19

시구 사진이 만든 여신 클라라의 붕괴 시점은?

욕하면서도 클라라 기사만 뜨면 클릭하는 이유는?[김헌식의 문화비빔밥] 포털이라는 컨베이어 벨트, 찰나의 이미지와 여운[0호] 2013년 09월 14일 (토)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1989년 배우 강수연이 시구의 등장인물을 바꾸었고, 2005년 홍수아가 시구의 개념을 바꾸었으며, 2013년 클라라의 시구는 이전의 시구 공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 클라라의 시구는 인터넷 시대에도 연예인의 신화화를 이루면서도, 급속하게 신화화의 붕괴 현상을 목도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클라라 사태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정치인에서 연예인으로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시구자는 3S 정책의 전두환 대통령이었다. 이후 1983년 체육부장관 이원경, 1984년..

미디어 2014.01.19

대중문화 속 국정원 이미지는 거짓이다

대중문화 속 국정원 이미지는 거짓이다[김헌식의 문화비빔밥] 국정원의 본질적인 속성 휴머니즘으로 희석 말아야[0호] 2013년 09월 21일 (토)김헌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영화 는 영화 (1994)와 거의 흡사한데, 아내 몰래 정보요원 생활을 하는 남편의 이중 생활이 코믹 액션 영화의 잔재미를 준다. 물론 아내가 임신을 고대하는 스튜어디스이며, 테러리스트가 그녀를 유혹해 테러의 도구로 활용하는 점 등은 다르다. 영희(문소리)의 캐릭터는 좀 더 코믹하고 외향적인 캐릭터이지만, 직접 미션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의 제이미 리 커티스는 첩보원을 사칭하는 사기에게 걸려 곤란한 지경에 빠질 상황에서 미션을 수행한다. 남편(아놀드 슈워츠제네거)은 국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

미디어 2014.01.19

잉꼬 부부 집착이 쇼윈도 부부 만드는 나라

그들은 왜 결혼 생활을 비싸 보이게 하나[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잉꼬 부부 집착이 쇼윈도 부부 만드는 나라[0호] 2013년 09월 07일 (토)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한국인들은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보니 남의 부부 생활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신문, 인터넷,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불문하고 부부이야기가 흘러넘친다. 실제 남의 부부 생활에 관심이 있는 데 머물지 않고 ‘우결’과 같이 가상의 결혼 상황에도 열렬히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남의 결혼 생활 훔쳐보는 이유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스타의 사생활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지경에 이른다. 본래 알 권리는 ..

미디어 2014.01.19

당신이 빠진 ‘공무원사극’ , 파시즘을 부르는 욕망의 주문

당신이 빠진 ‘공무원사극’ , 파시즘을 부르는 욕망의 주문[김헌식의 문화비빔밥] ‘공무원사극’ 탄생의 시대적 배경은 IMF외환관리 체제… 안정된 직장의 상징인 된 공무원, 왕이란 지배질서를 보위하는 관료들의 성공신화[0호] 2013년 09월 01일 (일)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어느새 사극에서는 공무원 성공 스토리가 하나의 장르적 유형을 형성했다. 사극에 웬 공무원(?)인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물론 사극에 공무원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 사극’에는 현대의 공무원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나 성공이 높은 벼슬길로 확증되는 플롯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보통 사극에서는 권력 다툼의 중심이니 이는 다른 특징이다. 예컨대, 1960-1970년대의 생활사극..

미디어 2014.01.19

모든 게 강호동 책임? 희생양 만들기 그만

‘무릎팍도사’ 폐지가 강호동 책임? 희생양 만들기 그만[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영웅화는 필연적으로 희생양을 만든다[0호] 2013년 08월 25일 (일)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인물 오류”라는 게 있다. 정치적 사안의 실패에서 그 책임을 물을 때 가장 간편한 방법은 특정 사람에게 그 실패의 원인을 돌리는 것이다. 일종의 희생양의식(scapegoating)이 벌어지기도 한다. 풍랑이 심한 인당수를 지나가려면 처녀를 재물로 던져야 하듯이, 논란의 파고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희생양이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정무직 장관들은 그러한 용도로 사용된다. 대신 달콤한 고위직의 꿀물을 묻혀준다. 비록 특정 인물이 그렇게 물러가도, 그 시스템은 바뀌지 않는다. 거꾸로 큰 성공이 있으..

미디어 2014.01.19

예뻐지는 개그우먼 무엇이 문제인가

예뻐지는 개그우먼 무엇이 문제인가[김헌식의 문화비빔밥] 편견을 일정하게 무너뜨리면서 다른 편견 조장할 수도[0호] 2013년 08월 18일 (일)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2003년 4월 20일 첫 방송되었던 SBS 공개 코미디 (웃찾사)은 다른 개그 프로그램과 다른 면들을 보였다. 각 팀의 무한 경쟁을 통한 시청률 확보방식이 눈에 띄었지만, 개그맨들 개인 차원에서는 다른 공헌도 했다. 바로 개그맨들의 이름을 찾아준 것이었다. 이전의 개그프로그램 예컨대 ‘개그콘서트’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점이었다. 바로 한 각 꼭지별로 출연하는 개그맨들 밑에 이름 자막을 넣어주었던 것이다. 이전 개그프로그램에서는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많은 개그맨들이 이름 없이 사라졌다. 개그맨들은 한..

미디어 2014.01.19

주인공 알바하면 5억, 부모가 주인이면 3억?

주인공 알바하면 5억, 부모가 주인이면 3억?[김헌식의 문화비빔밥] 드라마 속 커피숍, 천편일률적 PPL… 소비자 취향과 기호 왜곡[0호] 2013년 08월 11일 (일)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일본의 관광객들이 강남 선릉의 커피 집을 방문하기 위해 일부러 곧잘 들른다. 이른바 명소가 된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드라마 에 그 커피집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커피 집은 프랜차이즈 커피 집이었다. 한류 명소가 되었으니 기뻐하라 할까. 드라마와 영화에는 커피 집이 수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하나같이 비슷비슷하다. 이런 커피 집들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에는 더욱 이런 노출 정도가 매우 심하다. 만약 주인공이 할일..

미디어 2014.01.19

경찰대 출신은 어떻게 영화와 드라마를 장악 했나

경찰대 출신은 어떻게 영화와 드라마를 장악 했나 | 기사입력 2013-08-04 09:38 영화 '체포왕'의 한 장면. [김헌식의 문화비빔밥] 경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의 상품화 화제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에서 박수하(이종석)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대학교 시험을 본다. 면접관들은 박수하에게 왜 경찰이 되려고 하는지 묻는다. "복수에 눈이 멀어 비슷한 선택을 할 뻔 했다. 그 사람이 없었으면 짐승처럼 지낼지도 모른다. 어이없을 정도로 속물이고 예의도 없고 겸손 없는 사람이었지만 진실을 위해 싸우기 시작하고 변했다. 그 모습이 어둠 속의 길이 되어줬다. 그 사람이 없었으면 나는 여기에 오지 못했다." 유추하자면 박수하는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되려고 경찰이 되려는 것이겠다. 경찰대학..

미디어 2014.01.19

과잉 성형 연예인 방송 출연, 관계없습니까?

과잉 성형 연예인 방송 출연, 상관없습니까?[김헌식의 문화비빔밥] 성형의 사회문화적 파급, 방송 미디어가 경계해야[0호] 2013년 07월 27일 (토)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media@mediatoday.co.kr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대변인 수전 스트러블(Susan Struble)은 포르노와 기술의 관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개발한 기술이 괜찮은 건지 알려면 그 기술이 포르노 업계에서도 잘 통하는지 보면 된다.” 피터 노왁(Peter Nowak)은 그의 책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Sex Bombs and Burgers)’에서 “포르노 때문에 영상 기술이 발전했으며, 모든 영상 기술은 포르노에 우선 적용되었다”고 했다. 그것은 더욱 생생한 화질과 시각적 효과를 누리려는 이들의 욕망 때문..

미디어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