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5

공연 예매 추첨제는 암표 근절에 성공할까?

-예매 추첨제의 성공 조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평론가) 국민권익위가 암표를 방지하기 위해 공연 티켓의 추첨제 도입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른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과연 어느 쪽에 신뢰할 수 있을까? 어떻게 구체적인 실행을 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현행 예매 제도와 비교해 추첨제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한국은 선착순 티켓 예매 방식인데, 공연 예매 추첨제는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정해진 기간 내에 공연 예매 신청하고 추첨을 통해 선정되면 시간 안에 입금해야 한다. 한국에서 선착순 예매는 본인 좌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추첨 예매 방식에서는 본인 좌석을 공연 당일까지 확인할 ..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 '산재 노동자의 날'

- '산재 노동자의 날' 스토리 1993년 5월 10일 오후 4시 즈음 태국 나콘 파톰(Nakhonpathom) 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담뱃불에서 시작한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공장 안에 천과 솜, 플라스틱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에 타기 쉬운 재료가 많았던 이유는 이 공장이 봉제 인형을 만드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케이더 그룹(開達集團)은 마텔과 같은 외국 회사의 주문을 받아 디즈니 캐릭터나 심슨 봉제 인형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 화재로 188명이 목숨을 잃었고, 469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를 수습하는데 2주간이나 걸렸다. 15분 만에 무너진 건물에 희생자들이 깔려 있어서 크레인을 동원해 수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참사로 60여 명의 아이가 고아가 되었다. 그만큼 이 참..

눈물의 여왕, 또 보육원 출신은 악당인 이유

-인권 감수성의 문제인가 아니면 흥행 공식인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영화와 드라마에는 보육원이 곧잘 등장한다. 아무래도 불행한 삶을 다루는 등장인물과 관련된다. 그래서인지 보육원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세계관이 드러나는 사례가 자주 있다. 특히 드라마에는 이런 편견이 더 많이 점철되는 경우가 흔하다. 보육원 출신이 악당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최근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공중파 드라마는 물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공개되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눈물의 여왕’을 통해 전형적 설정의 한계가 계속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서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란 백하린(장..

서로 다른 '피라미드 게임'과 '건국 전쟁'의 교집합 학폭?

-다큐 ‘건국 전쟁’이 놓친 점 그리고 피라미드 게임의 연결고리 글/김헌식(중원대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많이 다른 장르의 두 작품에서 공통된 함의를 끌어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 최근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다큐 영화 ‘건국전쟁’과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여기에 해당한다. 장르는 물론이고 소재 형식이 매우 다른 것뿐만 아니라 주제의식도 매우 다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을 진단하는데 겹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부각이 안 되는 점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학교 제도의 문제 나아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문제도 생각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박사의 업적 가운데 토지 개혁의 효과를 언급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슬픔? 이제 푸바오는 출근을 안해서 해방이다!

-한국의 푸바오 인기 그리고 동물복지. “내 사랑 외로운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가요 사랑의 노래를 불러 보고 싶지만, 마음 하나로는 안되나 봐요.” 전국민적 인기를 한몸에 받아 온 푸바오의 중국반환을 두고 신형원의 ‘외사랑’이라는 노래를 생각해보게 된다. 푸바오라는 동물에 대한 우리 사람만의 짝사랑은 아닌가 싶어서다. 이는 푸바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기 위함이다. 푸바오를 사랑하는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푸바오의 처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푸바오는 이제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홀가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매스 미디어에 비친 팬덤의 기세가 더 강해 보인다. 이런 현상에 주목해야 하지만, 그 본질의 인간 중심주의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