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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제왕의 씨를 타고나지 못하면 악녀가 돼야하는 한국드라마 김헌식 문화평론가 고대를 다룬 드라마들은 고대인들의 사고 체계를 예언이나 주술로 풀이하고,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무지몽매한 계시와 그에 대한 신봉이 없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왕의 씨는 따로 있다는 틀거리를 한국 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추모(송일국)는 삼족오의 기운을 타고, 새로운 나라의 제왕으로 점지 받고 태어난다. 결국 그는 무도한 부여국을 떨치고 새로운 제국 고구려의 왕이 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은 드라마 ‘대조영’에도 등장한다. 대조영(최수종)이 출생할 당시 안시성에 유성이 떨어진다. 제왕지운(帝王之運)이라며 연개소문을..

드라마 2009.08.10

뉴라이트, 무한도전 시청률 올리기 그만해야

최근 뉴라이트가 예능 오락에 적극이다. 그런데 기괴스럽다. 뉴라이트가 얼마 전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뉴라이트가 장사가 안되니까 뉴라이트 출신들이 자유주의진보연합으로 이름을 바꾸어 달았기 때문이다. 보수가 '진보'라는 주장은 국민들에게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시장)자유주의와 진보가 같이 어울리는 부조화라니. 잔존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이하 뉴라이트)은 웃기는 재주가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만화로 웃음을 주려했나보다. 그런데 그 만화는 국민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는 MBC , 그것을 까내렸다. 그러나 결론은 까내린 게 아니다. 그래서 의도가 불순(?)하다. 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 더구나 만화가 매체적 속성을 잃어버리고 재미도 없고 너무 진지한데다가 내용 자체가 오버다. 물..

미디어 2009.07.21

진정성의 정치, 노무현 VS 이명박, 시민의 꿈

드라마 에서 주인공 고은성(한효주)이 진성 설농탕의 사장인 정숙자(반효정)의 눈에 들고 후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마음' 때문이다. 남을 배려하고 현실을 꿋꿋하게 극복하려는 자세다. 정숙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자식들은 남의 노력에 편승하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 했다. 드라마 에서 10급 공무원 신미래는 마침내 시장에 당선되어 개혁 작업에 나선다. 시민들이 그를 시장으로 뽑은 이유는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진정어린 마음 때문이다. 그 마음에 술수와 중상모략, 거짓과 위선의 현실에서 진정성을 원하는 대중정서를 반영하려 했다. 진정성 없는 리더에게는 그런 부하들만 모여든다. 드라마 에서 미실에게는 항상 능력 있는 이들이 쇄도한다. 하지만 그 능력자들은 서로 믿을 수가 없다. 하나같이 그..

노무현 2009.07.20

오바마시대, 미국인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 알까?

-마치야마 도모히로의 '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를 읽고 제목을 본다면 막연하게 무식한 미국인들을 비판하는 책으로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인의 절반이 자기네 나라 안에 있는 뉴욕이 어딘지 모른다니 말이다. 무식한 미국인들을 통해 강대국 미국이 사실은 얼마나 엉터리 나라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일 수 있겠다. 실제로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적지 않게 들어 있다. 올림픽이 맨 처음 열린 나라가 미국이라고 답하거나 히로시마, 나카사키 하면 생각나는 것이 ‘유도’라니 이 상식 없고, 역사 소양이 낮은 미국인이라고 조롱할만하겠다. 더구나 2005년 노스웨스턴대 존 밀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약 20퍼센트는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인들의 무..

책 리뷰 2009.07.16

MBC스페셜, '노무현'은 인간인가? 대통령인가?

7월 11일 밤 MBC 스페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9.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명민(10%)과 축구선수 박지성(12.2%)편에 비하면 덜하지만 다큐 시청률면에서 다른 프로그램이나 이전 다큐의 시청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청률이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사람 노무현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특정인물을 다루는 인물다큐 혹은 셀러브리티 바이오그래피(Celebrity Biography)라고도 불리는 명사다큐는 국내에서 MBC 스페셜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그 반응도 대개 좋다. 그런데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결국 인물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인데 주로 정치인, 혹은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다루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그간 노무현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수많은 콘텐..

노무현 2009.07.11

이명박 장학재단의 허구성

역시나 돈이 많았다. 331억이다. 역시나 예상 대로다. 장학재단이다. 삼성장학금이 아니라 MB장학금이다. 물론 공식 명칭은 청계이지만. 자신의 아호를 딴 것이란다. 한해 임대 수입이 11억원, 331억원을 빼고도 44억이 남는다고 한다. 이것이 대통령의 본색이다. 우리는 임대수입으로 11억원을 얻어먹는 대통령을 뽑았다. 그러니 모든 정책이 부자를 위주로, 부동산꾼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간다. 가난한자들 세입자들,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한 정책은 뒤로 밀린다. 무엇보다 이 장학재단에서 어떠한 사람들이 장학금을 받을까? 왜냐하면 아무에게나 이 장학금을 주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평등과 분배를 외치는 학생들에게는 주지 않고 효율과 성과를 중요시 하는 시장만능을 외칠수록 장학금을 줄 것이니 말이다. 강자독식의 ..

정책 2009.07.06

노무현 미공개 동영상의 위험성?

미안한 일이다. 이 글에 미공개 동영상은 없다. 하지만 본 소감이니 전적인 낚시글은 아니다.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의 미공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다. 또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다. 서민같은 대통령, 인간적인 모습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또..다. 노무현은 인간적인 대통령이었을뿐인가. 노무현 정책은 아마추어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포획논리의 종결점이 서민, 인간적인 모습이기 쉽다. 아쉽다. 노무현 코드에서 밝혔듯이 정책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구조가 여전히 문화적 코드에 함몰되는 일이 2002년이나 다를바 없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그것은 노무현을 또한번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왜 정책에 관한 동영상은 올라오지 않는가. 정책 실패는 어느 정책 수장가에게나 있다. 정책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대중정치에서는..

노무현 2009.07.06

보수가 기다리는 6.10 항쟁 충돌

그동안 이명박 정권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는 진보 민주화 세력이 복잡한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뭉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러한 경향성이 높아졌다. 결의적으로 움직이는 경향도 있었다. 대중적 분노와 슬픔을 모아서 이명박 퇴진운동이나 민중혁명적 분위기를 6.10 항쟁의 정신과 맞물리게 할 생각도 증가했다. 이번 항쟁 기념일을 디-데이로 삼은 이유를 모를 수는 없겠다. 하지만 이것이 보수가 기다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폭도로 변한 시위자라며 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행위를 반복하고, 조중동은 이를 대서특필 할 것이다. 또 그 가운데 경찰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다. 무력 시위와 그에 대응하는 무력 탄압이 반복될 것이다. 평화적인 촛불 시위로 이명박 정권의 술수에 말려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

정책 2009.06.10

노무현 때는 지지 교수는 있었다. 그런데 MB는...

이상돈 "MB정부 지지하는 칼럼 못찾겠다" "´노무현´에 집착한 시국선언에는 공감하지 않는 교수도 많아" 2009-06-08 11:14:51 보수논객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최근 대학 교수들의 ‘정부 비판’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현 정부를 지지하거나 옹호할 교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노무현’에 너무 집착한 시국선언에는 공감하지 않는 교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래 교수들, 특히 인문사회 교수들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면이 많다”며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일반인의 지지도가 25%라고 하면, 교수 사회에서의 지지도는 기껏해야 10% 정도 일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이어 “어느 ..

노무현 2009.06.09

2009년 대학 시국 선언문 모음

서강대 교수 시국선언문 오늘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꿔야 합니다. 국민들의 축복과 염원 속에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1년을 조금 넘긴 오늘, 우리는 어렵게 획득한 민주주의가 다시 피폐해 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연구실에서 읽던 책을 덮고 목소리를 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입니다. 하지만 그 분의 죽음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산 소고기 전면수입으로 촉발된 기나긴 촛불의 행진을 청와대 뒷산에서 바라보며 자성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촛불의 염원을 전하고 물러선 우리 시민에게 되돌아 온 것은 성숙한 시민에 대한 온당한 대우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었습니다. 슬프게도 우리의 민주주의는 속도전, 돌격전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식을 넘어..

정책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