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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자살? 그럼 박정희는 총살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일컬어 미디어들은 서거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가 조갑제 닷컴에 실린 글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서거가 아니라 자실이라고 해야 맞다는 것이다. 대략 다음과 같은 말이다. "서거는 죽음을 높이는 말이다.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 자가 검찰에 출두하며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자결한 것을 두고 서거라고 하면 민주주의에서 말이 안된다" "자살을 서거로 해야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언론이 진실을 추구하며 정도로 가야한다." 뇌물 수수혐의라고 했지만, 그것은 검찰이 일방적으로 딱지 붙인 것이다. 그것은 인격살인이었다. 검찰의 권력은 한 인간의 존엄성을 갈갈이 찢어 놓을 힘을 가지고 있고 이번에 검찰은 여실하게 이같은 점을 보여주었다, ..

노무현 2009.05.25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두환과 같나?

KBS, MBC등은 모두 대통령의 수난사라는 제목으로 뉴스꼭지를 만들었다. 대통령들의 말로가 모두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수난사라는 큰 범주로 묶는다고 다 해결되는 것일까?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와 노무현 대통령이 같은 비교의 대상이 될까? 더구나 IMF경제위기와 아들 현철 비리로 얼룩진 김영삼등과 같을 수가 있을까? 근본적으로 말로가 좋지 않다, 비극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의 신념과 철학을 몸으로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 주장을 목숨으로 증명해보였다. 이런 대통령이 있었던가. 어찌 그런 이가 전두환, 박정희, 이승만과 같은 범주에 묶여 있어야 하는가. 살인마, 독재자 부정부패자들과 같다는 말인가. 이런 때만 대통령 예우인가. 그러나 그..

노무현 2009.05.24

노전대통령 유서 전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2009.05.24

당신의 꿈을 잊지 않겠습니다.

얼마나 고통이 심하셨을까요. 아무도 알아줄 수 없는, 혼자만의 절대 고독. 인간으로 감내 할 수 있는 수치심과 모욕은 도를 넘었습니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통령 모욕주기에 너무나 많은 아픔을 당하셨습니다. 그것은 정치적 저격사건입니다. 정작 자살을 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후안무치의 그들은 잃을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절대 수치심을 얻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죽음을 택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은 더욱 추울듯 합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많이 애쓰시고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물론 개인적 욕심도 있으셨겠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당신 때문에 꿈에 부풀기도 했었고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사회는 좀 더 나아졌습니다. 그런..

정책 2009.05.23

PD집필제, 정책버라이어티쇼 검증감

아마 정책버라이어티 쇼에 출품하면 가장 최악의 점수를 받을만 하겠다. 다른 정책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KBS의 정책을 정책 버라이어티에 일순위로 출품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주절주절이 이야기하는 것은 PD집필제 때문이다. KBS에서 피디집필제를 강행하고 있다. 정말 무식이 자랑인 시대라지만 이렇게 무대뽀일 수가 없다. 물론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단한가지다. 비용을 아끼겠다는 것이다. 작가료를 아껴서 적자 경영을 흑자경영으로 돌라겠다는 것이다. 꼼수다. 왜인가? 작가들을 일방적으로 잘라버리고 콘텐츠의 질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디의 영역과 작가의 영역이 따로 있다. 한국은 피디가 여러가지 일을 겸임하고 있어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스운 국가다. 그런데 ..

드라마 2009.05.22

이병순 해임 요건의 추가, PD집필제

KBS에서 피디집필제를 강행하고 있다. 정말 무식이 자랑인 시대라지만 이렇게 무대뽀일 수가 없다. 물론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단한가지다. 비용을 아끼겠다는 것이다. 작가료를 아껴서 적자 경영을 흑자경영으로 돌라겠다는 것이다. 꼼수다. 왜인가? 작가들을 일방적으로 잘라버리고 콘텐츠의 질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디의 영역과 작가의 영역이 따로 있다. 한국은 피디가 여러가지 일을 겸임하고 있어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스운 국가다. 그런데 작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구성안을 피디가 만들라니 희대의 코미디다. 차라리 '개그콘서트'의 대본을 피디가 쓰라고 해라. 아니 차라리 드라마의 대본을 피디가 쓰라고 해라. 방송은 분업의 체제이다. 전문가를 기용해야할 분야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잘 모..

미디어 2009.05.21

내조의 여왕 덕에 가부장제의 부활?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방송과 신문이 보수화된다고 한다. 보수의 양상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개 보수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강조한다,. 여성들은 가사일과 육아에 더 집중하라는 논리가 강화된다. 여성가족부가 없어질 뻔하고, 다행하게 존재해도 육아와 출산에 집중하는 것은 별다른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여성의 내조를 강조한다. 드라마가 내조의 여왕이 등장한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드라마 내조의 여왕은 직장 남성의 내조를 잘해야 한다는 논리를 노골적으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다만, 전업주부들의 애환을 가끔씩 건드려주기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밑도 끝도 없이 여성창업과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는 드라마보다는 현실적이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 때문에 내조..

드라마 2009.05.20

황지우, 근무지 이탈이라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 황지우를 몰아내기 위한 구실가운데 핵심이 근무지 이탈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고위공무원이나 장관들은 모두 사퇴감이다. 아니, 국회의원들은 다 징계를 받아야 하며 다 몰아내야 한다. 황지우는 군인이었단 말인가. 아니 군인-장교도 이렇게 어이없는 기준을 적용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근무지 이탈이라는 기준으로 징계를 했다면 앞으로 모든 고위공무원들에게 정확하게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유인촌 장관도 무사하지 못하리라.

정책 2009.05.20

남자이야기, 시청률이 낮아 좋은 이유?

작가 송지나 드라마 '남자이야기'는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에 이어 3부작 완결판 인듯 싶다. 한국 사회의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는 좌우이데올로기, 모래시계는 군사독재를 둘러싼 부패구조를 다루었는데, 남자이야기는 금융자본과 천민자본주의로 점철된 사회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남자이야기라는 타이틀은 거창한 3부작 연작시리즈에 맞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 만약 시청률이 나오면 외압으로 조기 종영되지 않을까 싶다. 뉴라이트의 뿌리는 남자이야기에서 비판하고 있는 세력이니 말이다. 모호하게 희화하면서 본질은 다 잃어버리는 '시티홀'이라는 드라마보다 낫다. 변절과 변신으로 점철된 한국현대사의 사회구조를 통렬하게 고발하고 차라리 조기종영하는 것이..

드라마 200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