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7

'삼체'(3 body problem) 신드롬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과학과 정치 사이 K 콘텐츠의 새로운 모델 필요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이 다시 한번 모순에 처했다. 이는 영화 ‘파묘’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이 일으켰던 것과 비슷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영화 ‘파묘’에서 봉길(이도현 ) 등이 몸에 축경을 새겨 넣은 장면에 대해 비난을 가한 바가 있는데 중국에서 정식 개봉을 한 적이 없기에 도둑 시청이라는 오명이 내려졌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최소 6만 명이 도둑 시청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인구 규모를 생각했을 때 이 추정치는 너무 적어 보인다. 그만큼 불법 공유 시청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도둑 시청의 행태는 사실 표현의 자유나 문화예술 창작과 향유 측면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드라마 '삼체..

한국에 이혼 예능이 많아지는 현상은 왜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는가 싶더니 이혼한 이들의 연애도 주목을 받았는데 이제 아예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이혼이 과연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있을지 낯설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여러 프로그램이 선을 보이고있다. 어떤 특징들이 있고 그 배경은 물론 주의할 점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할 듯싶다. 현재 방송하고 있는 이런 이혼 예능 프로그램은 몇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이혼을 다루는 시간적 관점에서 이혼 사전과 이혼 사후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사전 이혼 예능으로는 가상과 예방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우선 ‘가상’이라는 키워드로 보면 그 대표사례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MBN '한 번쯤 이혼..

파묘를 통해 본 한국인 미래의 꿈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파묘를 왜 보냐구요? 공포물이나 오컬트물의 공통점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토대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점이다. 다만, 두려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좀 다를 뿐이다. 그 원인을 좀 헤아려 보면 악령이나 유령과 같이 영적인 개념도 있고,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에 두려움을 갖도록 한다. 여기에 괴물이나 바이러스 등도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의 영역으로 온다면 살인마나 정체 모를 인물을 통해 두려움을 갖게도 한다. 상대나 대상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을 때, 더욱 두려움을 갖게 된다. 애초에 ‘파묘’는 공포를 자아내는 영화로 생각할 수 있다. 묘를 팠는데 그곳에서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나왔다고 하니 충분히 공포물로 여길 수 있었다. 그런데 공포물은 요즘 ..

학전의 폐관? 새로운 K 팝의 지역 경제 모델이 필요한 이유

글/김헌식(중원대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문화예술명소인 학전 공연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상대적으로 대비되었다. 학전은 대학로에 위치해 학전 최고의 스타 고(故) 김광석을 비롯해 동물원, 노영심, 안치환, 노래를 찾는 사람들, 윤도현 등을 배출했다. 안타까운 학전의 폐관은 K팝의 성취를 적용할 때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영국 비틀즈의 사례로 볼 때, K팝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간을 활용한 지역의 문화 경제 효과일 것이다. 영국 리버풀 FC의 고장인 리버풀은 비틀스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비틀즈 멤버들이 나고 자랐으며 무명 생활을 보낸 곳이다. 곳곳에 남아있는 그들의 자취는 관광 명소가 되어 지역..

카리나 연애 사과 과연 한국은 인권 의식도 없는 걸까?

-외신은 한국의 변화된 흐름을 놓치고 있다.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평론가, 정보콘텐츠학 박사)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당황스러웠고 곧 분노가 일기도 했다. 이는 비단 걸그룹 멤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 의식에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전체주의적 팬덤이라고만 할 수 없었고, 비즈니스 논리에 빠진 음악 산업의 단면도 고찰해야 했기 때문이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사과했다.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 더구나 이 사과 행위에 대해 소속사가 이를 지시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일본 아이돌 사례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컨대, 일본 아이돌그룹 AKB48 미네기..

푸바오 인기 팬덤의 요인과 배경은 무엇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아기는 왜 귀여울까? 이를 설명하는 고전적인 개념이 베이비 스키마다.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는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가 주창한 개념이다. 이는 보편적 미의식 개념 가운데 하나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사물이나 대상에서 귀여움을 느끼는 시각적 조형미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둥그런 머리와 얼굴, 통통한 볼, 작은 코와 입, 크고 둥근 귀, 뒤뚱거리는 서툰 움직임 등을 말한다. 유아선형이론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이 귀여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베이비 스키마는 비단 아기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영화 ‘파묘’의 흥행은 항일 코드 때문일까?

글/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영화 ‘파묘’의 흥행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출연 배우들 조차가 개봉 이후 거센 흥행몰이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김고은의 경우에는 이런 쇄도하는 관객의 물결을 처음 접한다. 영화 ‘파묘’는 애초에 소재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었다. 풍수와 이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파헤친 그 안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흥행 이유로 친일 코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삼일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아울러 특정 정치 세력까지 언급한다. 하지만 친일 코드라고 하기에는 여러 미비한 점이 있었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