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분석 33

'천경자 별세'에서 가장 핫한 뉴스는 '그녀의 그림값'?

천경자 화백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보도 내용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에는 그림 가격에 관한 것이 상당한 비중으로 인터넷 포털을 장식했다. 사망 소식 때문에 그림 가격이 얼마나 올라가겠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가가 사망할 경우, 그림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보통의 통념에 기댄 내용이었다. 그런 통념이 가능한 이유는 현존하는 작가보다 그렇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 그림값면에서 높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태도는 주객이 전도된 일이다. 작품의 특징이나 차별적인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값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자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부정한 희대의 위작 사건은 이런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다. 위작 사건은 그림을 그 자체로 평가해야 하는데 다른 어떤 잣대로 평..

콘텐츠 분석 2015.10.24

소외된 명곡 재발견 프로가 많아지는 이유.. '슈가맨·심폐소생송'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과 SBS '심폐소생송'이 유사한 포맷을 지녔다는 지적이 있었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가 먼저 선을 보이고 정규방송으로 편성이 됐으니 SBS '심폐소생송'이 이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어떤 면이 그런 것일까. 예전 노래 중에 상대적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노래들을 찾아내 다시금 세상에 빛을 보게 만드는 면이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전 노래를 다시 리메이크 등을 하는 점도 비슷해 보인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과 SBS '심폐소생송'이 유사한 포맷을 지녔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진 = JTBC/SBS) 엄밀하게 비교해보면 다른 점이 눈에 띄긴 한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원-히트-원더 가수를 찾아 오랜만에 스튜디오 안..

콘텐츠 분석 2015.09.30

미디어가 '잉여들'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2013)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잉여인간, 잉여세대 컨셉을 모티브로 삼은 다큐영화다. 스스로 자신을 잉여로 부르는 네 명은 유럽 여행을 떠나지만 돈 한푼 없는 상태. 여행경비는 스스로 현지에서 벌어 충당하기로 하는데, 그 방법은 숙박 업소의 홍보영상을 만들어 주고 대가를 받는 것이었다. 숙박 업소를 대상으로 홍보영상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일단 잠자는 곳과 먹을 것이 해결됨은 물론이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잉여라고 불렀는데, 이는 취직이 잘 될지 않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담아낸 말이다. 현실에 쓰임이 없는 남아도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겠다. 사람이 쓰일 곳보다 더 많이 남아도니 잉여인간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 이 다큐영화에서 네명이 1년동안 유럽 여행을..

콘텐츠 분석 2015.09.29

누구나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처럼 될 수 있다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동영상 화면 캡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은 첫사람 앞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첫사랑앞에 당당하게 앞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당당하게 나설 수 없었던 것일까. 당장에는 첫사랑 앞에 나설만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상에서는 외모의 변화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황정음의 외모를 이미 알고있기 때문에 적어도 모든 드라마들이 극중 배역의 외모를 한참 처지게 묘사해도 그들의 외모는 출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가 첫사랑 앞에 나타날 수 없었던 것은 사회경제적 위치의 변동때문이었다. 우리가 그녀에게서 봐야 하는 것은 누구나 그런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폭탄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 분석 2015.09.17

'복면가왕'의 배신

'복면가왕'은 멋진 복수를 했다. 그 복수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복면가왕'을 무시한 사람들에게 이뤄진다. 복수의 출발은 어쩌면 배신인지도 모른다. 대개 '복면가왕'은 저게 무슨 짓(?)일까 라는 마음을 갖고 보게 된다. 괴상하기도 하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사람은 가면을 뒤집어 쓰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인지도 알 수 없다. 사람이 아니라면 로봇이나 기계이어야 하는데 몸짓은 흔히 보아온 가수들의 몸집과 달라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인듯 싶다. 다만 그 가면이 보통 복면이 아니라 화려하거나 개성적이라는 특색이 있어 주의를 끌 뿐이다. 그 가면은 표정이 없다. 노래를 부르는 이가 어떤 입모양과 시선 그리고 감정근육을 볼 수 없다.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그가 부르는 노래 뿐이다. 더구나 대부분 노..

콘텐츠 분석 2015.09.01

여자를 울려, 시청자를 배반하고 승승장구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주말 드라마 처럼 초반의 이야기와 많이 달라진 드라마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겠다. 애초에 형사 출신의 여주인공(김정은)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등학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학교 폭력에 맞서는 내용이 그려졌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자녀를 둔 시청자에게는 감정이입을 할만 했다. 자신의 상처와 고통 속에서도 삶의 전선에서 분투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바람직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학교 폭력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자 교사(송창의)와 사랑을 키워가고, 마침내 재혼을 이루는 과정도 긍정적인 흥미를 자아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방영초기에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콘텐츠 분석 2015.08.29

김충원? 김영만과 백종원을 MCN이 길러낼수 있을꼬

혼자 기획제작 진행을 하는 1인 인터넷 방송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갑자기 크게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급성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팟캐스트 같은 미디어가 생기면서 부터라고 한다. 이는 일면 맞는 말이지만, 그러한 시스템도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다.심지어 1인 가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인 가족은 언제든 증가하고 있었다. 미디어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스마트 모바일의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LTE 전송 속도가 동영상 등의 스트리밍 환경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미디어 생산과 유통, 소비의 환경은 1인 미디어의 콘텐츠의 활성화 현상을 가속화했다. 언제나 존재했던 1인 미디어의 욕구충족을 가능하게..

콘텐츠 분석 2015.08.23

무도가요제를 정말 폐지해야 하나

음원시장 왜곡 비판 전에 다른 음악방송들 문제부터 살펴봐야[미디어오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올해도 무도가요제는 역시 최고의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해가 갈수록 그 기세는 더욱 맹렬해 보인다. 그럴수록 한쪽에서는 무도가요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목소리 가운데 심한 경우에는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무도가요제가 자연스러운 음원 시장을 왜곡한다는 점이다. 해마다 무도가요제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노래들이 음원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줄 세우기의 문제는 모방적 수용이다. 일단 텔레비전 영향력으로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서 수용,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김태호 피디 한명의 취..

콘텐츠 분석 2015.08.16

빅뱅 엑소 지드래곤 싸이 소녀시대… 진짜 필요한 홀로그램은 따로 있다?

▲ 걸그룹 소녀시대(사진 = 뮤직비디오 ‘PARTY’의 한 장면) 동대문에 이어 제주도에도 케이팝 홀로그램 공연장이 문을 열었다. 국내의 팬들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해외관광객을 염두에 뒀던 조치들이다. 동대문이나 제주도는 외국인 특히 아시아,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정보통신 테크놀로지의 트렌디함을 케이팝에 결합시킨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팬심에게 부합하는 마케팅 혹은 콘텐츠 전략이기도 하다. 진정한 팬이라면 그 스타의 무엇이라도 소비하려 하기 때문이다. 직접 실체를 보일 수 없으니 대체재인 시각적 영상을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간접성의 콘텐츠들을 팬들이 얼마나 인내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여기에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내놓는 ..

콘텐츠 분석 2015.07.30

사극의 법칙-정극, 퓨전의 따로 똑같은.

▲ 드라마 ‘화정’의 한 장면(사진 = MBC) 사극의 유행에서 그 인기요인에 관해 여러 가지 분석이 있었는데, 그 분석들을 반영한 사극들은 오히려 모두 고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 도대체 그 장점과 비결대로 제작을 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1)너무 말이 많으면 안된다. 또한 2)복잡하면 안된다. 3)최신 흐름에 맞춰 앞서간다며 덥석 낯설어도 안된다. 이에 견줘볼 수 있는 정통과 멜로사극 그리고 퓨전 사극이 세 편 방영되고 있어 비교사례가 되고 있다. 드라마 ‘징비록’은 드라마 ‘정도전’이 보여준 정통 사극의 면모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정도전’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 것은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정도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고려말 권력 쟁투와 조선초 이성계와 이방..

콘텐츠 분석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