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182

영화 <괴물>, 딜레탕티슴의 시장적 승리

-영화 , 딜레탕티슴의 시장적 승리 '소문난 잔치'의 빈곤성 괴물이 매일 수 십 만 명의 사람들을 집어 삼키고 있고 사람들은 그 안으로 수없이 자발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괴물의 괴력, 아니 괴물은 한국영화를 집어 삼키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당장에 필요한 것만 흡수하고 뼈만 입으로 배설해 내는 처럼 대중 영화로는 성공할 지 모르지만 영화 작품에서 새롭게 진지하게 의미점을 던져주는 창조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수백만의 관객, 천만 관객을 동원하겠다는 의도가 들어갈 때부터 예상된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기존의 오락 영화와는 정말 다른 면들을 많이 보여준다. 한국 블록버스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실감나는 괴물을 넣었고 여기에 개인-가족이 제도, 국가를 넘어 괴물과 대항한다는 사회 의식적인 메시..

영화 2009.04.24

천만관객 <괴물>, 반생태학적 영화 표상?

웬만한 사람들이면 예견했듯이 영화 이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영화가 한국사회에 미친 암울한 점은 희석되고 있다. 때마침 영국 신문의 호평은 다시금 천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영화가 미친 부정적인 면은 다시금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첫 번째 논의 점은 이 영화계에 미친 파급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스크린쿼터제도를 둘러싸고 영화계는 정말 단결이 잘되는 모양새였다. 막상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들고 영화 이 등장하면서 구도는 급격하게 다른 양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상영일수를 줄게 만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고, 이 73일을 두고 대형 영화와 소형 영화가 내분, 양극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과 같은 영화가 627개의 스크린을 차지하고 롱런 해..

영화 2009.04.24

<미녀는 괴로워> 흥행이 반갑지 않은 '이유'

예쁜 여성들에 사족을 못 쓰는 남성들이 지배하는 회사에서 못 생겼다고 규정된 여성이 살아남는 방법은? 답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을 대대적으로 고치고 살을 살인적으로 뺀다. 완전 미인. 그녀 앞에서 남자들은 찍 소리도 못한다. 상급자들은 그녀를 키워주기 바쁘다. 완전한 미모를 통해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그녀의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다.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그녀는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멋지게 복수했다는 듯이. 이 하나의 환타지 같은 내용은 일본 만화의 줄거리다. 단지 외모 때문에 차별받고 박해받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꾸어 볼만도 하다. 사랑도 쟁취하고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데 외모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화의 모티브와 같이 지금의 외모가 아니..

영화 2009.04.24

<황진이>는 기녀 영화가 아니다

-대중의 기대를 저버린 의 몇 가지 아쉬움 어떤 이들은 영화 를 실패로 규정했다. 기녀에 관한 시장이 없는데 기녀 영화를 만든 죄(?)라고 했다. 기녀문화의 문화 콘텐츠로서 지니는 가능성을 진단했던 이들까지 도매급으로 죄인이 되었다. 물론 이런 규정에는 두 가지 오류가 다분하다. 먼저 대중문화에 시장 유무를 묻는 것은 우문이다. , 아니 연산군 시장을 천만이라고 본 사람은 없었다. 더구나 이전에 연산에 대한 작품들은 나올 대로 이미 나왔다. 한국형 괴수 영화의 시장이 있다고 본 사람도 거의 없었다. 영화 은 천만 관객을 넘었다. 이전에 분단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 , 은 이러한 단견을 모두 불식시켰다. 그러나 분단 영화라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나 이 대표적이다. 포커스는 시장이 ..

영화 2009.04.24

영화 <트랜스포머>에 숨겨진 유전자는?

더 이상 로봇 애니메이션은 없다. 영화 의 결론 아닌 결론이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의 대결은 큐브(흥행)를 두고 벌이는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싸움인지 모른다. 디지털 시각 효과는 이제 애니메이션 효과를 정복했다. 그것이 선한 세력이 악의 세력을 이긴 것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 에서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선의와 진정성을 갈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영화가 더 이상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영화 는 더 이상 인간과 기계간의 디스토피아는 없다고 말한다. 큐브를 찾아 우주를 지배하려는 디셉티콘을 막으려는 선의 세력의 리더인 옵티머스가 보이는 가치관은, 영화의 중심 코드일 뿐만 아니라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완결된 깔끔한 정리다. 그는 너무 진보된 이성을 가진 존재..

영화 2009.04.24

할머니들을 기다리는 이유

할머니들을 기다리는 이유 2001.07.11 19:36 대형 할인 마트가 이제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그만 구멍 가게들도 이제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대형화된 슈퍼들이 곳곳에서 자본의 새로운 움직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렇게 구멍가게가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 소수, 덩치 작은 장사치는 대형 자본을 전진 배치한 장사치에 밀려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그러나 우리 할머니들은 오늘도 아파트 입구나 도로 변에서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요즘에는 집에서 직접 기른 참외며 오이 가지를 가지고 나오신다. 좋은 시설에서 곱게 키운 것이 아니라서 모양은 예쁘지 않고 때깔도 곱지 못하다. 참외는 대부분 울퉁불퉁 못 생겼다. 못생기면 무조건 상품성이 떨어진다. 대형매장에는 택도 없다...

교양 2009.04.24

베트남전 그리고 아프카니스탄 전쟁의 슬픔

베트남전 그리고 아프카니스탄 전쟁의 슬픔 -바오 닌의 어떠한 전쟁 명분도 인간을 파괴할 수는 없다 2001.11.20 09:34 미국의 일방적인 폭격은 테러의 응징이라는 이름으로 아프카니스탄에 대해서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과연 테러의 응징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는 끊이지 않았다. 역으로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는 테러의 전쟁을 계속하는 급진회 회교 단체의 전쟁 명분론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도 끊이지 않았다. 바오 닌의 소설인 전쟁의 슬픔이 제기 하듯이 민족해방전쟁, 위대한 사회주의 혁명전쟁이라는 화려한 명분과 수사 뒤에 사람들의 소중한 꿈, 사랑이 어떻게 무참하게 훼손 당하며 전쟁으로 사람들이 어떠한 고통과 상처를 지니며 삶을 보듬고 있는 지를..

책 리뷰 2009.04.24

사람을 이어주는 뻥튀기.

뻥튀기의 생존과 사람과 사람사이의 '뻥튀기' 우리는 화려한 포장 속의 달콤한 과자만을 과자로 여겼다. 서양식 과자면 금상첨화다. 반대 급부로 이 과자는 과자로 대접받지 못했다. 이 과자는 먼지 많은 시장에서 지저분하고 더러운 공장에서 나오는 불량 식품이라고 천대받기도 했다. 쌀을 튀겨서 만드는 이 과자는 달콤하지도 향기로운 몸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장난하냐'고 쫓겨 나갔다. 아무런 향신료도 없고 색소도 쓰지 않아서 과자로 취급받지 못했다. 포장도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있어도 밋밋한 비닐에 담아 팔기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심지어 상품성 없는 전래 과자의 대명사라고 치부되었다. 경쟁력 있는 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표적으로 여기게 되었다. 우리는 이 과자에 대하여 너무나 많은..

교양 2009.04.24

미워도 다시 한번이 명품드라마?

찬사가 흔하면 오히려 훌륭한 대상도 그 의미를 상실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 명품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그 이전에 제작비도 아끼면서 시청률도 어느정도 확보했다. 연기와 메시지도 그만하면 낫다는 것이다. 그렇게 높지 않은 시청률이 대세일소냐.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와 ´시간이 흘러가듯´이 모두 중년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지만 텔레비전 드라마는 대개 첫사랑, 못이룬 사랑이야기가 더욱 선호된다.하지만 더도 덜도 말고, 스토리텔링을 해 나갈 수 있는 빼어난 작가의 구력(口歷)과 이를 바쳐준 최명길, 전인화, 박상원같은 배우들의 연기를 제외한다면, 결국 부와 명예를 가진 이들의 사랑 타령이다. 왜 잘 나고 성공한 사람들의 배부른 사랑 타령 드라마들을 보고 있어야 할까? 그것이 정말 중년들의 일반적인 모습인..

드라마 2009.04.24

더 섹시해진 김연아쇼?

"더 섹시해진 김연아쇼" 한 경제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어디 경제신문뿐인가. "김연아 '새 갈라쇼는 섹시하게' 살구빛 신문도 이렇게 달았다. 다른 신문은 또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이번엔 섹시 연아! 도대체 섹시라는 말의 어원을 아는 것일까? 김연아에게서 바라는 것은 결국 이런 것인가? 여자니까? 어떤 스포츠신문은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술 한잔 김연아의 '섹시한 고백'" 이런... 또 하나...이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마찬가지다. 생얼이 공개되면서 김연아의 얼굴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생얼이건 아니건 뭔 상관인가. 김연아는 예쁘지 않다. 그녀의 외모가 아니라 피겨 실력을 말할 뿐이기 때문이다. 왜 여성선수들은 외모로만 이야기 해야 할까? 이명박 대통령이 하셨다는 말이 생각..

스포츠 200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