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중심의 케이팝, 스토리로 음악 향유 진화시켜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콘텐츠학 박사)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말이 생각날 법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 ‘골든’이 영국의 오피셜 싱글 차트는 물론이고,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보니 더욱. 하지만 전조는 있었다. 가상 인간 열풍 뒤에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팬덤 현상이 그것이었다. 실제 사람이 아님에도 그 노래 자체와 그 노래를 부르는 캐릭터에 열광했던 것이다. 그들은 정말 만화 주인공 같았다. 실사 캐릭터에 가깝게 하려 했던 가상 아이돌보다 인기 있었던 이유다. 이 점을 꼼꼼히 새겨 보았다면 ‘케데헌’ 현상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님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