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19

역사를 자유자재로 픽션화하는 ´선덕여왕´의 비결

-역사적 사실, 역사적 맥락, 역사적 본질 드라마 은 기존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 의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실은 기존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위서 혐의를 받고 있는 에만 등장한다. 또한 기존 정사에는 천명공주는 덕만의 언니가 아니라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제24회에서 독화살을 맞고 죽었지만 사실은 행복하게 마쳤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덕만과 김춘추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원한을 만들어 내려는지 독화살에 맞아 죽은 것으로 설정했다.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는 등장하지 않는다. 54년간 재위를 한 진평왕은 미실보다 일찍 죽는다. 진흥왕 때부터 젊음을 유지하던 미실은 드라마 에서 54년간의 재위를 마치려는 진평왕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덕만이 젊은..

드라마 2009.10.25

덕만과 ´가난마케팅´과 재보선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

-국민 속에서 성장한 리더가 필요한 시대, 그리고 그 국민이 원하는 것 잊지 말아야 서양의 서사 양식 가운데 ‘홈 커밍’ 방식이 있다. 이런 서사 구조에서는 어린 시절 영웅이 집에 있지 않고 집밖에서 어린 연어나 실장어같이 오랜 고생 끝에 성장한다. 야구나 윷놀이의 말판은 모두 이러한 방식을 취한다. 요컨대, 어린 주인공이 갖은 고생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이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 사극에도 영웅과 관련해 빈번하게 등장한다. 드라마 ‘대조영’ 촬영 당시 주인공 대조영 역을 맡았던 최수종이 초기에 7개월 동안 밥을 먹지 않아 화제가 되었다. 이유는 노비 역에 부합하려 했다고 한다. 최수종은 노비가 얼굴에 기름이 흐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이 노비로 등장하..

정책 2009.10.19

미실과 덕만의 지략싸움은 진화론의 산물?

미실과 덕만의 지략싸움은 진화의 산물? 진화 심리학과 여성 리더십 여성들 가운데는 로봇을 좋아하는 남성을 이해 못하는 경향이 있다. 로봇태권브이에 열광하거나 예술품을 조립하듯 온 신경을 집중하는 프라 모델 조립에서 남성들의 진지한 열정은 우습게 여겨지기도 한다. 영화 선택에서도 남성들은 총싸움이나 칼싸움, 주먹 싸움이 많은 내용을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사극은 이전부터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사극하면 칼싸움이나 주먹싸움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사극, 특히 은 여성들이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은 사극을 보는 것일까. 화려한 복색이나 장신구가 많이 등장하고 멜로라인이 강화되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하기 때문일까. 일종의 여성 리더십이 부각되기 때문일 ..

드라마 2009.09.27

비담과 미실이 같은 점.

미실과 비담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이기 때문인지 비슷한 면이 차츰 많아지고 있다. 1. 표정이 변화 무쌍하다. 비담의 다양한 표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담 이전에는 미실의 표정이 화제가 되었다. 울다가 순식간에 웃고, 웃다가 순식간에 분노한다. 웃고 있지만 비아냥 거리는가 하면 천진난만하면서 영리하다. 2. 나르시시트와 자기 병리애 미실과 비담, 왜 둘의 표정은 변화 무쌍할까. 경계성 성격장애의 기미가 보인다. 또한 이 둘은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트들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자기 통제력 안에 두려고 한다. 3. 욕망의 존재 비담과 미실은 영리하다. 그 영리함을 대의명분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미실은 황후가 되는데 사용하고, 비담은 왕이 되려는데 사용하고 있..

드라마 2009.09.16

선덕여왕 문제2의 답과 시청률 낮아진 이유

http://cafe.daum.net/npnet 32회의 시청률이 낮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방영분중 가장 급조된 인상을 주었다. 회상 장면이 많고 그 회상 장면을 통해 두번째 문제의 연원과 당위성을 한 회분에서 갑자기 다 보여주려했기 때문에 말이 많아졌다. 즉 자연스럽게 장면으로 보여주어야 할 엄청난 양의 지난 과정을 짧은 분량에 서술식 설명으로 소화해내려다 소화불량에 걸린 것이다. 이 과정에 김영현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드라마 작법이 동원되었다. 그것은 대장금이나 서동요에서도 빈번하게 보였던 것이다. 수수께끼풀이다. 선덕여왕 32회에서는 비재 두번째 문제가 중심이었다. 두번째 문제는 신라 국호가 가지는 3가지 의미를 풀라는 것이었다. 지증왕이 신라로 국호를 바꾸면서 만들어낸 것이고, 진흥왕이 ..

드라마 2009.09.09

왜 미실은 환상이고, 덕만은 희망인가

-누구나 꿈 꿀 수 있도록 차별, 기회 박탈 없어야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노예 해방 100주년을 맞아 열린 평화 행진에서 마틴 루터 킹은 역사적인 연설을 남긴다. 그 연설의 핵심은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말이었다. 그 꿈은 인종간의 차별이 없는 수평적인 평등의 사회였다. 이는 드라마 의 덕만이 말한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희망이다. 희망과 꿈을 두고 한판 벌이는 미실과 덕만의 논쟁은 현대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희망은 첨성대의 건립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미실은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통치의 포기이자 반칙이라고 한다. 논지 전개를 위해 미실과 덕만의 논쟁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덕만은 공주로 복귀하면서 월천대사를 통해 첨성대 건립 계획을 밝힌다. 그리..

드라마 2009.09.07

선덕여왕이 태양...을 삼켰다? 왜...

덕만은 오르고 정우는 왜 떨어지나 -개인주의적 이기주의 vs 이타주의적 개인주의 월화 드라마 ‘미실’과 수목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묘하게도 ‘태양’이라는 상징과 연결되어 있다. 미실은 사다함의 매화 즉 책력으로 월식을 예언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만든다. 천명공주의 죽음으로 빚어진 위기 상황을 다시 월식의 예측으로 돌파하려고 한다. 여기에서 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이다. 왕실과 백성은 미실의 예언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미실의 힘은 책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덕만 쪽에 알려진다. 이번에는 책력의 힘을 빌려 일식을 예언하여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일식은 태양을 달이 가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덕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일식의 정확한 일자를 계산할 수 있는 월천대사를..

드라마 2009.08.24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제왕의 씨를 타고나지 못하면 악녀가 돼야하는 한국드라마 김헌식 문화평론가 고대를 다룬 드라마들은 고대인들의 사고 체계를 예언이나 주술로 풀이하고,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무지몽매한 계시와 그에 대한 신봉이 없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왕의 씨는 따로 있다는 틀거리를 한국 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추모(송일국)는 삼족오의 기운을 타고, 새로운 나라의 제왕으로 점지 받고 태어난다. 결국 그는 무도한 부여국을 떨치고 새로운 제국 고구려의 왕이 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은 드라마 ‘대조영’에도 등장한다. 대조영(최수종)이 출생할 당시 안시성에 유성이 떨어진다. 제왕지운(帝王之運)이라며 연개소문을..

드라마 2009.08.10

진정성의 정치, 노무현 VS 이명박, 시민의 꿈

드라마 에서 주인공 고은성(한효주)이 진성 설농탕의 사장인 정숙자(반효정)의 눈에 들고 후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마음' 때문이다. 남을 배려하고 현실을 꿋꿋하게 극복하려는 자세다. 정숙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자식들은 남의 노력에 편승하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 했다. 드라마 에서 10급 공무원 신미래는 마침내 시장에 당선되어 개혁 작업에 나선다. 시민들이 그를 시장으로 뽑은 이유는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진정어린 마음 때문이다. 그 마음에 술수와 중상모략, 거짓과 위선의 현실에서 진정성을 원하는 대중정서를 반영하려 했다. 진정성 없는 리더에게는 그런 부하들만 모여든다. 드라마 에서 미실에게는 항상 능력 있는 이들이 쇄도한다. 하지만 그 능력자들은 서로 믿을 수가 없다. 하나같이 그..

노무현 200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