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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핫트렌드 CC, 2016년에는 더 거세진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12. 31. 23:25

지난 10월 서울 명동 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이 뒤섞여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은 그나마 CC의 기존에 의존했고 상당한 기대와 함께 효과를 본 것도 사실이다. 어느날 갑자기 형성된 현상은 아니지만 올해 최고 정점에 이르렀고, 앞으로 2016년에도 더욱 심화될 것이다.

‘차이나 컨슈머’(China Consumer)들은 한국의 남대문과 동대문을 여전히 방문했고, 메르스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지 않자 한국 전체가 공황 장애에 걸린 듯 했다. 한국정부는 차이나 컨슈머를 위해 메르스에서 안전해졌다는 것을 어필하려 각고의 노력을 해야 했다. 차이나 컨슈머 때문에 면세점을 두고 대기업들이 치열한경쟁을 벌이는가하면 면세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들, 서울시내에 하룻밤 지나면 세워지는 호텔들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차이나 캐피털’(China Capital)은 한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단순히 투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서슴치 않았다. 여러 개의 큰 기업들이 중국 자본에 넘어 갔다. 금융에서 미디어 기업에 이르기 까지 그 분야는 다양하며, 서울의 한복판인 서울 종로의 피카디리에도 진출했다. 이를 가리켜 차이나 머니의 습격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인 것이 2015년이었다. 한국의 기업들이 ‘차이나 기업’(China Corporation)화 되는것을 우려하는 심리가 공포로 다가오는 것이다.

무엇보다 ‘차이나 콘텐츠’(China Contents)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 차이나 콘텐츠가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미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호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한국의 행태들이 강화되었다. 흔히 한국이 잘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류현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방송 콘텐츠의 경우 포맷 상품을 중심으로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은 중국의 선택권에 달려 있다. 

중국에서 원하는 콘텐츠이어야만이 수출을 할 수 있고, 그 콘텐츠의 성격에 부합해야 한류스타들도 활발하게 자신들의 스케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당장에 ‘문화 콘텐츠’(Culture contents)면에서 한국이 우월하게 보이니까 한류의 경쟁력을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올 한해 그런 목소리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가수와 배우, 감독, 작가들이 중국의 기업이나 제작자들과 협업을 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의 문화적 취향에 맞아야 흥행을 할수가 있으며 경제적인 효과가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스타들은 ‘차이나 캐스팅’(China Casting)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중국에서 얻을 수 있는 출연료와는 비교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석은 최근 60억의 출연료를 받으며 중국의 ‘비취연인’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2015년에는 영화 한편에 20억원 이상의 개런티를 받은 한국 배우도 나왔다. 많은 한국 매체들은 이러한 출연료액수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이러한 액수는 중국의 탑 배우 개런티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아직 한국의 스타 개런티는 중국 스타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스타들은 더욱 한국보다는 중국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 것이 윤은혜 사례였다. 윤은혜는 표절 여부에 대해 중국 측 방송사의 입장을 고려해 결국 엄청난 비판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한국은 몰론이고 일본의 연말 행사보다는 이제 중국의 연말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차이나 캐피털’(China Capital)의 위력인 셈이다.

중국의 경제 정책은 내수 시장 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중국의 내부 소비에 따라 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잉여시설이나 중복투자된 영역을 해소시키고 있다. 생산의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내실이 기해질 때,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중국인들의 취향과 기호에 따른 상품이나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이 성장이 아니라 내수중심의 안정기조를 유지할수록 CC현상도 강화될 것이다. 

글/김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