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19] 전염병의 정치학을 넘어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0. 3. 17. 00:32

 


 -드라마 킹덤 2와 현실.

 

 

 

 

킹덤 2, 궁궐 지붕의 혈투

 


                                     글/  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행복 위원회 위원)

생사초는 신선했고, 궁궐 지붕위의 활극은 남달랐으며, 정원에서 벌인 대미의 싸움은 탁월했다. 오호, 스릴러 액션 드라마의 차별성은 분명했다. 죽음,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을 자극하는 서사 전개는 충분히 특수 효과가 아니어도 빠져들만 했다. 흠, 어디 그뿐일까.

거창하게 사회학적 분석이 아닐지라도, 공교롭게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이 일고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개봉을 맞은 드라마 ‘킹덤 2’는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비록 좀비물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드라마 안에서는 역병이라 일컬어진다. 전염병을 맞아 극단적인 몰살의 공포감이 휘감고 있던 조선 시대의 상황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 숫자를 대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 겹친다. 

물론 사실 역병도 좀비 바이러스도 아니다. 또한 생사초의 어떤 약리 성분 때문에 일어나는 중독 증상도 아니다. 생물학적인 벌레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와 다르니 우리만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국뽕스러움은 한국인만 느끼는 것이겠고 다른 팬들은 색다르게 인식할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코로나 19의 발생도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전염병은 자연 현상이고 그것을 오히려 인간이 그것을 잘못 다뤄 확산이 크게 일어나게 된다. 또한 의도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더욱 문제를 크게 하며 이유는 자신들의 욕망 때문이다. 드라마 ‘킹덤 2’에도 등장하는데 바로 대표적인 인물이 조학주(류승룡)다. 그는 해원 조씨 세력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역병을 이용한다. 그는 염병의 확산을 좋아한다. 그에게 좀비가 되는 백성이 많을수록 오히려 혼란한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자신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왕세자 창(주지훈)은 좀비와 해원 조씨 양쪽을 상대로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의 전쟁을 벌인다. 그의 싸움은 단지 자신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백성을 구하고 왕실을 지키려는 대의명분이 있었다. 조학주에게 창은 제거의 대상일 뿐이고 역병은 더욱 퍼져야 했다. 

중간자적인 인물도 있었다. 안현 대감(허준호)은 비록 3년전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생사초로 좀비 전략을 쓰는데 조학주의 의견이 동의했지만, 항상 죄책감에시달렸다. 왜냐하면 무고한 백성들을 좀비로 만들어 이용했기 때문이다. 비록 사태가 급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차마 나라를 이끄는 대신으로서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죄 값을 치르고 그 희생으로 상황을 반전 시키는데 크게 기여한다. 

오로지 전염병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의녀 서비(배두나)도 있다. 다만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의 역할을 다할 뿐 권력 욕도 탐욕도 없는 인물도 있는 법이다. 방역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분투를 하는 중에 오히려 위험에 처하게 될 뿐이고, 누구의 편을 애써 들지도 않는다. 오로지 역정을 물리치는 것만이 가야할 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이의 확산을 막아 보려는  많은 이들의 분투가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조학주처럼 질병을 이용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생각보다 많았다.

그들은 질병이 많이 퍼져 확진자가 많이 나올수록 더 좋아하고, 이를 막지 못했다며 책임을 덮어 씌우고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하게 하거나 더욱 강화하려고 했다. 해외에서 인정했던 잘한 점들도 오히려 왜곡하고 폄하 왜곡하기도 했다. 오히려 위기와 공포감을 조장하고, 가짜뉴스를 통해 인포데믹을 확산 시키기도 했다. 같이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진정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할 수 없었다. 바이러스를 확산 시키는데 수퍼 전파 매개체가 되었던 단체에 대해서 오히려 두둔하고 감싸는 행태도 했다. 정치적인 텃밭이라고 생각할 수록 더욱 그러했다. 

다가오는 총선을 위해 코로나 19는 특정 세력에게는 좋은 호재였다. 많은 백성 국민들이전염병에 걸릴 수록 그들은 환호했고, 이를 막는 이들은 오히려 공공의 적이라고 호도했다.위기를 기회로 삼은 이들이 어디 이들 뿐일까. 일본의 아베 정권은 아예 검사조차 하지 않고 은폐로 일관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분투할 뿐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죽어나갈수 밖에 없다. 특히 노령자와 기저 질환이 있는 약자들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은폐로 일관했던 중국도 두손을 들었다. 모든 것을 감추고 조종 통제하려 했던 조학주도 결국 스스로 가까운 곳에서 붕괴되었다.

킹덤 2는 시즌 2를 예고했다. 그 예고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역병을 이용하는 자들이 있는 한 언제든 바이러스는 더욱 침입한다. 각기 읽혀진 인간의 욕망이 더욱 그것을 이용하려하면 말이다. 현실도 언제나 마찬가지다. 일희일비 할 수 없는 현실이 지금 우리 앞에도 여전하다. 백성 아니 국민은 좀비가 아니며 그들이 좀비이며, 기생충이다. 오직 살리는 이들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결정적일 때마다 정치적 발언들이 코로나 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 리더십은 과시가 아니라 전문가의 철저한 현실적 대처에 바탕을 두고 따라야하는 팔로워십이 잘 되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