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19] 감염 공간의 재인식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0. 3. 10. 14:18

 

-비자율적, 비주체적인 인권 사각공간일수록 빈번...상황적 주체성 중요

 

글/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은 사람과 접촉을 할 경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된다고여깁니다. 실제로 그러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3명 이내로 하루에 접촉자를 줄일수록 전염병은 확산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는 것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막연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접촉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단지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말입니다마스크나 손세정제가 보호해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상황의 존재이기도 하고 그 상황을 스스로 조절 통제할 수 없을 때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도록하겠습니다.

 

신천지 교회에서 창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일단 개인들이 들어가게 되면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좁은 공간에 앉아 있어야하고 소리를 쳐야 합니다. 시간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바이러스가 퍼져 있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그 종교적 가치관 세계관에 따라서 자신의 자율의사를 배제 구속당하는 상황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양원도 그냥 누워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그 공간에서 이탈을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양원에 있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가정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병원이라고 다를까요.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의료진도 자신이 하기 싫다고 해서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환자들도 진료의 공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곳에 어떤 코로나 19 환자가 있거나 그들이 남긴 분비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공간에 절대적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최근 콜센터 작업장에서 집단 감염이 된 사례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콜센터는 노동의 공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콜센터는 말을 주로 해야 한다고 그래서인지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들이 근무를 합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비말이 퍼진다면 상당기간 공기 중에 부유할 수 있습니다. 본래 사람이 많은 공간은 환기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춥다 덥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고층 건물인 경우에는 환기가 쉽지 않게 되어 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사람들은 직장에 오가면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직장 건물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감염은 일터에서 이뤄집니다.

 

코로나 19가 가장 많이 감염되는 공간은 집이기 합니다. 사실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집에서까지 그렇게 하랴 싶다. 왜냐하면 가족 간에는 그렇게 믿고 의지해야할 사이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일수록 마스크를 쓰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직장 동료 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할 수도 밥을 같이 먹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은 우리가 이성적 합리적으로 정보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자율과 주체의지와 선택 그리고 행위를 할 수 없을 때, 바이러스 감염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스트와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자율과 주체의지가 있을 때 잘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비주체적 그리고 비자율적 공간이라면 더욱 더 바이러스 전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더욱 정책적 고려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어떤 수단에 의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개별 사람들 마다 처한 상황이 너무 다양하고 역동적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염이전보다 감염되고 나서 그들이 제대러 바이러스 감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자율적, 비주체적인 인권 사각 공간에 언제나 모순은 바이러스 까지 불러 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많은 곳은 다른 낯선 사람의 공간이 아니라 익숙한 우리들의 공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한 상황적 주체성 그리고 그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