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칼럼>오픈 마켓이 <성균관스캔들>을 죽인다?
2010.11.05 09:02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 성균관스캔들 > 의 방영으로 원작 소설인 정은궐의 <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 등이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드라마 방영이전에는 총판매고가 2만~3만부에 불과했다고 한다. 무명 작가의 작품이 드라마의 방영으로 일약 초베스트셀러가 된 셈이다.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시청률이 10%초반 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소비 구매 욕구를 강력하게 자극하지 않을 수 있겠다.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출연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선준이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흡입력을 갖기 힘들었는데, 동방신기 팬들이 단체 구매를 한 것 아니냐라는 것이다. 하지만 청춘사극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대체적으로 진중한 사극을 원하는 시청층은 빠져나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재방과 인터넷상의 드라마 시청이 많은 드라마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젊은 층이 이 드라마를 즐겨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러한 층이 책의 구매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위축된 출판 시장에 나름의 의미점을 던져주는 것이기도 하다. 젊은층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지적과는 상반된다. 권비영의 < 덕혜옹주 > 나 이정명의 < 바람의 화원 > 등을 생각했을 때, 무명작가의 작품을 발굴하는 것은 아직도 큰 의미가 있겠다. 물론 대중성을 지향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돌아서 무명작가의 작품을 영상 콘텐츠화하는 것은 아무래도 저작권료에 대한 예산적 측면도 고려한 것이겠다. 이는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사회과학 서적보다 문학책을 선호하는 출판시장의 특징상, 현금 순환의 중독성을 빼놓을 수 없다. 한 조직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발굴하고 그것을 책으로 일단 만든 다음 그것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그 안에서 영상화하는 하나의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유통시장의 흐름을 보면 이같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될 수도 있겠다. 주요 온라인 서점들이 일부 출판사의 책들을 할인율 0%에 판매했다. 이유는 오픈 마켓에 책을 공급했기 때문이란다. 단지 공급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대폭 할인을 해서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프라인 서점을 위협했던 온라인 서점이 이제는 오픈 마켓에 위협을 당하고 있는 처지가 되어 가고 있다. 오픈 마켓에서는 대폭 할인을 하기 때문에 온라인 서점도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은 결국 책 정가제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모두 전가될 수밖에 없다.
할인율 경쟁에서 불리한 것은 결국 중소출판사일수 밖에 없다. 대형출판사는 출혈 경쟁을 통해서라도 시장을 제압하는데 익숙할 만큼 자본력을 동원한 마케팅 전략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픈마켓의 '염가대매'에 무감각하다. 하지만 중소출판사는 자본의 규모상 그러한 전략을 이룰 수 없다.
역설적으로 자본을 많이 투여하는 대형출판사는 큰 이익을 낼수 있는 책이 아니면 뛰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 많은 수익을 보장해줄 것 같은 작가나 장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작가나 새로운 스토리텔링은 발굴하지 않으려는 이른바 모험 회피적인 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작가나 이야기를 발굴하는 역할에서는 아무래도 중소출판사가 강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물량공세와 염가매매를 하게 되면 중소출판사가 배겨날 수가 없다. 나중에는 결국 비슷비슷한 책만 남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영상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독자나 시청자, 관객의 문화향수권을 저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본래 대형유통점은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지만, 책 콘텐츠는 그러한 대상에 포함되기에는 특수한 점을 내포하고 있다. 책유통에도 공정한 룰이 하루빨리 정립될 때 < 바람의 화원 > 이나 < 성균관 스캔들 > 과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시청률이 10%초반 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소비 구매 욕구를 강력하게 자극하지 않을 수 있겠다.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출연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선준이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흡입력을 갖기 힘들었는데, 동방신기 팬들이 단체 구매를 한 것 아니냐라는 것이다. 하지만 청춘사극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대체적으로 진중한 사극을 원하는 시청층은 빠져나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재방과 인터넷상의 드라마 시청이 많은 드라마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젊은 층이 이 드라마를 즐겨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러한 층이 책의 구매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위축된 출판 시장에 나름의 의미점을 던져주는 것이기도 하다. 젊은층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지적과는 상반된다. 권비영의 < 덕혜옹주 > 나 이정명의 < 바람의 화원 > 등을 생각했을 때, 무명작가의 작품을 발굴하는 것은 아직도 큰 의미가 있겠다. 물론 대중성을 지향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돌아서 무명작가의 작품을 영상 콘텐츠화하는 것은 아무래도 저작권료에 대한 예산적 측면도 고려한 것이겠다. 이는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사회과학 서적보다 문학책을 선호하는 출판시장의 특징상, 현금 순환의 중독성을 빼놓을 수 없다. 한 조직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발굴하고 그것을 책으로 일단 만든 다음 그것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그 안에서 영상화하는 하나의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유통시장의 흐름을 보면 이같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될 수도 있겠다. 주요 온라인 서점들이 일부 출판사의 책들을 할인율 0%에 판매했다. 이유는 오픈 마켓에 책을 공급했기 때문이란다. 단지 공급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대폭 할인을 해서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프라인 서점을 위협했던 온라인 서점이 이제는 오픈 마켓에 위협을 당하고 있는 처지가 되어 가고 있다. 오픈 마켓에서는 대폭 할인을 하기 때문에 온라인 서점도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은 결국 책 정가제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모두 전가될 수밖에 없다.
할인율 경쟁에서 불리한 것은 결국 중소출판사일수 밖에 없다. 대형출판사는 출혈 경쟁을 통해서라도 시장을 제압하는데 익숙할 만큼 자본력을 동원한 마케팅 전략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픈마켓의 '염가대매'에 무감각하다. 하지만 중소출판사는 자본의 규모상 그러한 전략을 이룰 수 없다.
역설적으로 자본을 많이 투여하는 대형출판사는 큰 이익을 낼수 있는 책이 아니면 뛰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 많은 수익을 보장해줄 것 같은 작가나 장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작가나 새로운 스토리텔링은 발굴하지 않으려는 이른바 모험 회피적인 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작가나 이야기를 발굴하는 역할에서는 아무래도 중소출판사가 강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물량공세와 염가매매를 하게 되면 중소출판사가 배겨날 수가 없다. 나중에는 결국 비슷비슷한 책만 남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영상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독자나 시청자, 관객의 문화향수권을 저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본래 대형유통점은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지만, 책 콘텐츠는 그러한 대상에 포함되기에는 특수한 점을 내포하고 있다. 책유통에도 공정한 룰이 하루빨리 정립될 때 < 바람의 화원 > 이나 < 성균관 스캔들 > 과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