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엑소 팬들이 방사능 공연을 막는 것은 타당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7. 24. 07:53

-일본 열도가 방사능 오염 대책 중요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엑소의 팬들의 지적은 정당하고 타당하다. 엑소가 미야기 세키 수이 하임 슈퍼아레나에서 공연하는 것은 방사능의 위험성을 염려하는 팬심으로 당연해 보인다. 이곳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처럼 뮤지션이 혼신의 힘으로 위험을 불사하고 공연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돌그룹이라도 인권은 물론 건강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소속사가 일정을 계획한대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보는 팬들은 없다. 아이돌은 팬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하게 공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예전과 다른 바뀐 팬심의 결집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엑소에만 한정되는 문제일까. 많은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는 곳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일본에 관한 방사능 공포는 후쿠시마 인근에 그치지 않는다. 도쿄 올림픽이 방사는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라운드 6경기가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에서 열린다. 아니 도쿄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쿄 15곳 감시지 가운데 4곳이 '방사선관리구역' 기준인 14만 베크렐(4Bq/) 이상이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무려 77000 베크렐에 달했다방사능 수치가 4 Bq/ 이상이면 임산부나 어린이가 오가면 안되고 항상 그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4Bq/라는 것은 가로 1m 세로 1m 땅에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핵분열을 통해 1초에 4만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도 아닌 도쿄 도심에 이런 방사능 물질이 많다는 것은 일본 열도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는 걸 뜻한다. 특히 산과 강 하천에는 여전히 많은 방사능 물질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일본이 방사능에 300년 오염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이 관광대국이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방사능에 물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엑소를 포함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 핑크, 슈퍼 주니어 팬들이 가만 있을 수 없으며, 한국 관광객들의 건강도 염려된다. 따라서 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일이라고 본다. 일본 각 지역의 방사능 오염에 관해 학술/시민단체들이 협력할 부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인의 건강권은 결코 일본인들이 지켜주지 않는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일본 관광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방사능 오염에 지속적으로 문제되어야 바람직하다. 인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전세계 축제가 올림픽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