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5

구릿빛 피부 백설공주와 키 큰 난쟁이 어때? -How about the bronze-skinned Snow White and the Tall Dwarf?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몇 가지 소고A Few Thoughts on Disney's Political Correctness (PC)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Kim Hern-sik (Jungwon University Special Professor, Doctor of Information Contents, Social and Cultural Critic) 실사 영화 ‘백설공주’ 예고 편에 엄청난 숫자의 ‘싫어요’ 가 기록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우선 캐스팅에 대한 반발이다. 백설(白雪)이라는 말 자체가 ‘눈처럼 흰 피부’를 의미한다. 이런 흰 피부의 백설공주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한 것에 대대적인 반대의 목소리가 ..

명절 극장가 썰렁? 과연 나쁜 걸까 좋은 걸까?

-명절 극장가 썰렁? 나쁜 걸까 좋은 걸까? 역시 2024년 추석 명절 연휴에 대작의 대결은 없다. 영화 ‘베테랑 2’의 기세는 대단하다. 류승완 감독 작품인 데다가 배우 황정민의 의기투합은 정해인의 합류로 더욱 힘을 받았다. 아무리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없더라도, 연작 시리즈가 갖는 프리미엄이 관객을 움직인다. 이는 ‘범죄도시’에서 잘 보였다. 물론, ‘서울의 봄’이나 ‘파묘’처럼 오리지널 영화이어도 흥행을 할 수 있다. 흥행은 비수기에 경쟁작이 없었기 때문이며 범죄도시 시리즈와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맞붙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을 크게 할 수 있었다. 대작들의 향연은 없으므로 극장가가 썰렁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어느 때보다 작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왜 그들은 컬처 핏(Culture Fit)에 꽂혔을까?

왜 그들은 컬처 핏(Culture Fit)에 꽂혔을까?-Why are they focus on Culture Fit?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한국 조선산업의 성장동력은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였다. 대표적으로 조선업 가족 문화가 있었다. 여기에서 가족은 혈연적 가족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선다. 조선소 노동자 공동체 혹은 직원 공동체 문화를 뜻했다. 조선소 작업복은 자부심의 상징이었고, 작업복을 중심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피가 섞이지 않았어도 생산 현장에서 가족처럼 똘똘 뭉쳐 응집했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하고 좋은 성과를 낳았다. 술자리를 주심으로 회식 문화는 물론 목욕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우정을 넘은 끈끈한 의리의 문화까지 있었다. 그런데 2008년 서..

텍스트 힙, 섹시한 독서는 가능?

Text hip, is sexy reading possible?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Kim Heon-sik (Jungwon University Special Professor, Doctor of Information Contents, Social and Cultural Critic) 1995년 뉴욕 교도소를 방문한 얼 쇼리스(Earl Shorris, 1936~2012)의 목적은 감옥에 드나드는 젊은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가난과 빈곤이 범죄 행위에 빠져든다고 생각했던 그는 8년 동안 복역하고 있는 20대 여성 수감자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그 여성에게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에 관해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생각 밖이..

오아시스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교훈과 K팝

오아시스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교훈과 K팝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2023년 5월, 방탄소년단 팬들은 하이브의 티켓 정책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목소리를 SNS에 내쏟고 있었다. ‘하이브티켓값뻥튀기반대’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반대 운동을 벌였다. 팬들은 하이브가 시범으로 했던 티켓 정책 때문에 팬들은 티켓값으로 30만 원 정도가 아닌 100만 원에서 250만 원까지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티켓 가격이 올라간 것은 바로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정책 때문이다. 일반 상품 시장에서는 유동가격제, 탄력가격제라고 하며 공연계에서는 티켓가격 변동제라고 부른다.  고정된 정가보다는 유동적인 시가로 판매하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하이브의 포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