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73

노무현 구속하는 것, 검찰과 청와대에 불리

노무현은 이미 도덕적 윤리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다. 법적으로 아무리 무죄를 인정 받아도 정황상 자신이 내걸었던 깨끗한 정치라는 명분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 더구나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운운하며 수사를 거부한 것은 권위를 없애고 수평적인 대통령상을 만들겠다던 그의 말을 일거에 뒤집은 것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일반 서민이었다면, 분명 구속감이다. 물론 일반 서민에게 포괄적 뇌물죄가 타당한 것인지는 따로 따져 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충분히 청와대와 검찰은 노무현을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에게 모욕과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법적인 처벌보다 강력하다. 무리하게 강압을 하거나 법적인 제재를 할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청와대와 검찰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정치적 보복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민주세력에 ..

정책 2009.05.01

'아내의 유혹'이 남긴 것, 길티 플레저?

수많은 매체들은 시청률만 나오면 대중추수주의를 보인다. 즉 시청률이 많이 나오면, 그것에 무슨 큰의미가 있는 것처럼 분석해내는 것이다. '아내의 유혹'이 기존의 드라마 문법을 파괴했다는 지적은 어불성설이다. '아내의 유혹'은 드라마가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으로 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심했다. 막장 드라마의 심리는 많이도 분석했다. '이게 무슨 드라마야' 라며 보는 것이 길티 플레저 심리다. 단순히 자극적인 내용만이 주요인은 아닐 것이다. 보지 말아야하지 하면 더 보게 된다. 일종의 억합과 그에 따른 강화된 리액션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대를 앞당겨서 시청자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것이다. 직장인들도 많이 보는 드라마였다. 정말 보고 싶어서 보는 드라마는 아니라 의미없이 눈길을 주는 드라마였..

드라마 2009.05.01

왜 이순신 거북선은 발견되지 않을까?

-이순신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최근 이순신의 친필 한 시(詩)가 발견되었다. 이순신이 아는 이의 회갑을 축하하는 수연시다.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시(詩)겠지만, 일단 이순신의 칠언율시라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순신 관련 소식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순신 고택(古宅) 터가 경매가 넘어간 데 이어, 유물이 암시장에 나돌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 이순신 가문의 종손은 없다. 여기에서 비롯해 종친회와 종부 사이가 갈등은 여전하다. 고택 경매와 유물에 관한 루머는 그것에서 기인한다. 그들만의 탓이 아니라 문화재 정책은 물론 우리 모두가 이순신의 후광만 쫓고, 실제로는 너무 무심했다는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해마다 이순신 축제는 화려하게 진행되고 김훈의 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

정책 2009.04.29

주지훈, 장자연을 집어 삼키다.

" src="http://210.116.113.228/infoBBS/10/200904271224431.jpg" width=378 align=absMiddle border=0>주지훈이 포털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지훈은 현재 정말 잘나가는 젊은 스타가운데 한명이 아닌가.검색 순위1위를 달릴만도 하다. 그런데 픽션속의 이미지 때문에 1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주지훈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범죄자가 되었다. "주지훈이 정말이야"라는 심리가 클릭질을 더 하게 만든다.마약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제는 척척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것일까 생각한다.정치적인 사안을 덮으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워낙 정치권에서 하는 일이 없으니, 아니면 재보선 때문에....

미디어 2009.04.27

희희낙락, 저급으로 승부해야

KBS '희희낙락'이 첫선을 보였다. B급감수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A급을 지향하면서 C급을 보여주는 것보다 확실하게 나은 전략이다. 그것이 MBC '개그야'의 패착 원인이다. 희희낙락은 아예 정말 유치함과 저질을 지향한다. 자신들을 고급이라고 절대 주장하지 않고 않아야 한다. 잘 나가는 개그맨들을 모두 C급으로 만들어 놓고도 있다. 이후에 더 1급인 이들을 망가뜨리는 것이 차별화 일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하이타치가 아니라 로우터치를 원하고 있다. 전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콘텐츠가 일정 정도 요구되고 있다. 패스트 푸드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패스트 후드나 정크 후드를 원하는 사람에게 웰빙식단을 주면, 먹지 않거나 맛이 없다고 한다. 웰빙의 시대에도 정크푸드나 패스트 후드가..

미디어 2009.04.26

유희열의 스케치북, 다음이 걱정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첫선을 보였다. 객석은 유희열 팬들로 가득했다. 토이의 신화가 객석의 군중을 만들어낸 것인가. 이승환, 김장훈, 이소라, 언니네 이발관등 만만치 않은 가수들이 첫 회를 장식했다. 흥미롭고 재밌고 유쾌하기에 충분한 콘텐츠였다. 유희열은 그동안 쌓아놓았던 재기를 한번에 터트려 놓으려는 듯 했다. 여러면에서 첫회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서 다음 주가 걱정이 되었다. 콘서트도 아닌데 첫회에 많이 신경을 쓰면 다음은 어떻게 그 수준을 이어갈까. 벌써 다음주에 나올 가수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졌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 차츰 기대치는 높아지는데, 그것을 채우기는 쉽지 않은 것이 연속 콘텐츠 제작의 본질이다. 여러가지 잡음을 딛고 충실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먼길을 갈 ..

음악 2009.04.26

노동의 신화를 부추기는 이들은 누구인가

노동의 신화를 부추기는 이들은 누구인가 -비비안 포레스터의 '경제적 공포-노동의 소멸과 잉여존재'를 읽고 김헌식 (codess) ⓒ 김헌식 노동의 소멸이란 더 이상 인간의 노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노동의 주체인 인간은 과거와 같이 고귀한 존재가 아니라 잉여존재이고 더 이상 필요 없는 귀찮은 대상일 뿐이다. 그런데도 노동이 소멸하지 않고 중심가치라고 생각한다면 이를 이용하는 허구적인 담론들이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노동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하면서 표나 긁어가는 정치인들만 활개를 치게 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노동 불안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직업들을 그리워..

책 리뷰 2009.04.25

인생의 그 어떤 것은 어떻게 만드나

인생의 그 어떤 것은 어떻게 만드나 영화 를 보고 김헌식 (codess) 인생은 그만 그만한 것이라고 여기게 되지만, 각자의 삶은 예상보다는 알 수 없는 어떤 것들로 곧잘 채워진다. 선한 사람들은 그 선함 때문에 그 어떤 것을 놓치고는 한다. 선한 사람들은 대개 인내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그것에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우왕좌왕이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기도 한다. 우디 알렌(도벨 역)은 영화 (anything else)에서 매니저와 여자 친구 문제에 정신과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제리 포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태초부터 겁먹고 불행했지, 죽음과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이 때문에 목사와 주술사가 있었고 오늘날에는 정신과 의..

영화 2009.04.25

영화 <말아톤>의 감동과 남겨진 일

영화 의 감동과 남겨진 일 자폐 관련 제도적 변화와 사회적 관심 필요 05.04.20 06:30 ㅣ최종 업데이트 05.04.20 10:49 김헌식 (codess)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는 장애인의 날, 관련 영화 이야기를 한다면 단연 일 것이다.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에 대한 감동스런 인식 전환을 시켜준 영화 . 그 문화적 감동에 대해서 말할 필요가 없게 된 지 오래다. 수백만 사람들이 공유한 영화의 감동은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관심과 북돋음, 그리고 초원이가 인간 한계로 보였던 것을 상대로 벌이는 도전에서 비롯된다. 초원이는 마라톤을 통해 인내와 절제, 끈기 등 세상과 맞닿아 자신을 열어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초원이는 작은 가능성이 풀어놓는 큰 울림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우..

영화 2009.04.25

구동혁은 훌륭한 형사가 될까?

구동혁은 훌륭한 형사가 될까? [리뷰] 를 보고 최종 업데이트 05.11.16 10:00 어느 군 수사기관에서 군무이탈자 전담 요원을 선발했다. 한명은 고졸 출신이었고 한 명은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한 사람이었다. 대학 재학중인 자가 학력도 높고 선임이었기 때문에 팀장을 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적은 고졸 출신 요원이 월등했다. 결국 팀장 자리는 후임임에도 불구하고 고졸 출신이 맡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고졸 출신은 집이 가난했다. 그는 일찍부터 빈한하고 불행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보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군무이탈을 하는 문제 사병들의 심리와 주거, 생활 방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선임은 공무원 집안으로 부자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집안 출신이었다. 안정된 가정생활과 학..

영화 200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