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206

뇌에 대한 오해

-뇌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글/ 김헌식(박사, 평론가, 교수, 미래학회 이사) 사람들은 뇌에 관해 아인슈타인의 말을 되 뇌여 왔다. 바로 ‘인간은 자신의 뇌를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라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아인슈타인 본인이 최대 뇌의 15% 이상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더 뇌를 많이 사용할 수 있다면, 엄청난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 세기의 천재라는 사람도 이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일반인도 뇌를 잘 쓰면 천재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뇌 전문가들은 이러한 뇌 10%론에 반대한다. 이미 사람의 뇌는 100%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일을 해도 뇌 전체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기능성자기공명장치로 촬영을 해보아도 이는..

유럽의 박찬욱 모델은 미국에서 통할까?

(김헌식 박사, 평론가) 유효수요이론의 창시자인 경제학자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는 그의 저서 ‘고용, 이자 돈에 관한 일반 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 1936)에서 주식 시장을 미인 선발 대회로 비유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과 위신에 부합할만한 사람을 미인으로 꼽는다. 물론 진짜 미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케인즈는 주식도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본 것이다. 영화제에서도 이런 미인 선발 대회 효과가 일어난다 작품이 좋은 것과 상을 줄 기준은 다른 사례는 흔하다. 관객의 평가는 더 말해 무엇할까. 그러니 아무리 예술성을 중시하는 국제영화제라도 요즘은 대중적 관점 즉 관객의 반응도 중요하..

슬램덩크가 K콘텐츠에 주는 메시지

- K콘텐츠 새로운 대응 필요 긒/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처음 개봉 성적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원작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나름 폭발적이어야 했다. 물론 초기 급증하는 흥행 곡선이 지속하는지는 지켜볼 문제였다. 역시 상승 곡선은 일어났고, 역주행에 이어 나아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바타 2’는 힘이 빠졌고, ‘유령’은 일찍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났으며, ‘교섭’은 폭발력을 갖지 못했다. 모두 한 방이 없었다. 더구나 가족 중심의 명절 시즌도 끝났지만, 또래 방학은 아직 유효했다. 사실 ‘슬램덩크’는 기존 팬에게는 속편 격이었기 때문에 유리했다. 원작 그대로 옮겼을 때 맞게 되는 유인 효과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송태섭의 관점으로 다르게 차별화했다. 일각에서는 남성중심주의를 강..

인격표지영리권(퍼블리시티권)은 국민들에게 정말 돈을 줄까?

오매불망, 스타 연예인들이나 기획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격표지영리권(퍼블리시티권)이다. 특정 개인의 이름과 사진을 상품이나 서비스 홍보에 무단으로 사용해도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법원마다 판결이 엇갈리고 적절하지 않거나 타당하지 않은 결정에 속앓이하는 이들이 있었고 부당한 수익 편취에 대한 제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뤄진다고 해도 터무니없어서 위법을 오히려 조장하기도 했다.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이용되니 재산상의 권리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런데도 따져봐야 할 어젠다는 우선 3개 정도가 있다. 첫 번째 그 명칭의 적절성, 두 번째 입법 취지의 충족 가능성의 제도적 확립, 세 번째 남용의 방지 장치 등이다. 첫 번째 명칭의 적절성이다. 명칭의 ..

영화 '정이(Jung_E)'가 보여주는 새로운 SF 화두

-한국형 SF 신파 모델 영화 정이(Jung_E)의 가치. 반응 충분히 엇갈릴 수 있었다. 예컨대,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수현 역의 강수연 모습은 답답하기도 했다.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자신의 어머니 윤정이를 뇌 복제 로봇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그렇게 열성으로 참여하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SF 콘텐츠에서 수현처럼 단아하고 이지적이면서도 절제된 캐릭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엄마(김현주)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전투 수행 가운데 죽음에 이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소리를 지를 수 없이 오열할 때 왜 강수연 배우가 필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극단적 감정의 절제, 엄마의 목숨으로 살아난 딸의 감정을 그렇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마땅히 없어 보인다. 이 지점에서 ‘신파’라는 비판에 관한 레퍼토..

천만 관객 돌파 아바타의 역설

-아바타의 환경 역설 김헌식(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 교수, 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2009-2010년 영화 ‘아바타’가 개봉했을 때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뒷편에서 직원들이 관객들이 쓸 안경을 닦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3D입체 안경을 착용하고 영화를 봐야 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안경 준비가 필수였다. 이렇게 안경을 닦는 이유는 미처 안경 숫자가 부족한 점이 작용하고 있었고 경비 절감도 생각해야했다. 하지만 이런 직원들의 노동도 곧 사라졌다. 하나는 이미 영화 티켓에 안경 비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히 관객에게도 지원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또하나 위생적인 관점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아무리 닦아도 다른 관객이 한 번 쓴 안경을 다시 쓸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기 때문이다. 10여년이 ..

‘중꺾마’ 신드름과 한국사회의 미래

-응원 문화의 변화 ‘중꺾마’로 본 한국 사회 변화 꽃은 흔들리며 핀다고 하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흔들리며 꽃을 피워도 마음이 꺾이면 그 꽃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 꽃을 피워도 오래 향기를 전하면 더욱 좋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의 마음에 새긴 문장은 ‘중꺾마’로 젊은 세대에게 널리 퍼졌다. 애초에 한국팀에게는 매우 낮은 승리 확률이 예측되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가 한국의 포르투갈전 승리 가능성을 19.3%로 봤다. 축구 통계 매체 '파이브 서티 에잇'의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은 9%였다. 하지만, 한국 팀은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의 문턱을 넘었다. 그것도 승부차기가 아니라 2:1 멋진 슈팅 승리였다. 아무리 예측 데이터라고 해도 인간이..

한국의 K 연애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왜 부각되고 있나?

-“일반인 출연 예능 프로그램의 부활”의 의미와 개선 본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일반인의 참여를 전제로 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에 왜 일반인의 참여가 관건인지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의 특성 때문에 일어났다. 보통 방송 프로그램은 전문 배우나, 예능인, 코미디언 등이 만든다. 이들의 역량과 수준은 높고 완벽하다. 오랫동안 훈련받고 방송 경험도 풍부하기에 실수조차 없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해주는 듯싶다. 그런데 이런 방송 콘텐츠는 마치 정제된 포도당 같다. 이는 몸에 흡수는 빠르고 혀에는 달지만, 정작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인위적으로 구성된 각본에 따라 고도로 연출된 방송 프로그램은 특정한 구성 법칙이나 연출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고 참여와 출연자들에게는 ..

압사 당한 외국인은 모두 한국을 사랑한 팬들이었습니다.

-글로벌 공간에서 안전 정책 부재의 참혹한 미래 충격 한국은 어느 순간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적 성지가 됐다. 한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은 세계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과 입지가 매우 강화되고 튼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세월과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에 오기를 열망하게 됐고, 그러한 열망을 실현하려는 이들이 한국에 이미 많이 포진하면서 세계에 긍정의 메시지를 스스로 전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는 한순간에 이러한 호의적인 상황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번에 희생당한 외국인 청춘들은 K팝 컬쳐를 사랑한 이들이었다. 이란인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시작된 이도 있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