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206

카리나 연애 사과 과연 한국은 인권 의식도 없는 걸까?

-외신은 한국의 변화된 흐름을 놓치고 있다. 글/김헌식(중원대 특임 교수, 평론가, 정보콘텐츠학 박사)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당황스러웠고 곧 분노가 일기도 했다. 이는 비단 걸그룹 멤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 의식에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전체주의적 팬덤이라고만 할 수 없었고, 비즈니스 논리에 빠진 음악 산업의 단면도 고찰해야 했기 때문이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사과했다.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해외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 더구나 이 사과 행위에 대해 소속사가 이를 지시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일본 아이돌 사례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컨대, 일본 아이돌그룹 AKB48 미네기..

명절 연휴 극장가 영화 모델이 달라지고 있다. 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평론가) 명절 연휴가 되면 극장가에도 대목이라는 게 있었다. 코로나 19 엔데믹이 되면 이러한 점이 회복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었다. 심지어 2024년 설 명절 연휴에는 블록 버스터 영화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보통 5~60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을 할 때 대형 블록버스터라고 한다면, 300만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해야 하는 영화도 없이 대체로 150만에서 200만 사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간의 국민 사이에서 문화 향유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점을 확인케 한다. 구체적인 예를 보면 우선 반려견을 둘러싼 옴니버스 이야기를 담은 ‘도그데이즈’의 경우에는 손익분기점 관객 수가 200만 명 정도에 불과..

사극의 역사 왜곡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고려거란전쟁은 정말 역사 왜곡인가 글/ 김헌식(중원대 특임교수, 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큰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그 논란은 바로 역사 왜곡 논란이었다. ‘고려거란전쟁’의 애청자라는 이들은 방송사 앞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관련 시위를 하기도 했다. 원저작자로 알려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완전히 다르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원작과 다른 점은 드라마 제작진의 창작의 자유를 생각한다면, 절대적으로 한쪽 편을 즉, 일방에 손을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대체로 역사 왜곡 논란이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이들은 ‘고려거란전쟁’이 기록에 없는 내용이 부각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현종이 강감찬의 멱살을 잡는다거나 격분한 상태에서 질주하다가 말에서..

마크 맨슨 한국 문제 모든 것이 유교 탓인가?

마크 맨슨 한국 문제 모든 것이 유교 탓인가?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과거 한국의 유학생들이 미국 유학 시 쉽게 학위를 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한국의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서구 사회에서 찾는 논문을 쓰는 방식이었다. 특히, 유교주의에 따른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서구식 사고를 강조할수록 논문은 쉽게 통과될 수 있다. 이러한 논문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자료를 구성하게 되었고 서양학자들이나 연구자, 저술가들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추하면 이런 이들은 한국의 문제점들을 지적할 때, 원인으로 유교주의를 지적한다. 잘못된 진단은 오히려 잘못된 조치로 오히려 악화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낳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1997년 ..

성난 사람들 골든글로브수상은 한국에 배려일까

-한국계 콘텐츠 K 스타일의 보편성 한국계 감독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콜라보가 돋보인 드라마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골든글로브 수상을 하게 되면서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두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우선 하나는 ‘성난 사람들(Beef)’이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을 만한가하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인위적으로 한국계 콘텐츠에 수상의 영광을 준 게 아닌가 싶어서다.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수상에 그쳐서 인종 차별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브래드 피트가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미나리’조차 외국어영화상에 머문 바가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 때문에 골든글로브는 뼈아픈 개혁의 요구를 받은 바가 있다. ‘성난 사람들(Beef)’에 이런 개혁의 목적으로 상을 준 것은 아닐까. 하..

블랙 핑크가 왜 의리 없나?

-블랙 핑크 방탄소년단 의리 없다? 있다? 글/ 김헌식(평론가, 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학술이사) 세간에 방탄소년단은 의리가 있고, 블랙핑크는 의리가 없다는 말이 돌았다. 방탄소년단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블랙핑크는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재계약이 의리와 연결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은 각각 모델이 다르므로 의리가 있다거나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로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이점에 주목해 모델을 진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방탄소년단은 YG의 아티스트 정체성 DNA를 갖고 있다. 바로 빅뱅의 아티스트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뱅의 아티스트 유전자는 바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아이돌 멤버의 음악적 역량이었다. 당연히 가창력은 ..

‘고려거란전쟁’, ‘서울의 봄’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의 부상

‘고려거란전쟁’, ‘서울의 봄’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 인기 왜 -사실을 넘어 역사적 미래 의식의 상상력이 필요 요즘 역사극이 화제라고 하면 영화 ‘서울의 봄’을 생각할 수 있다. 방송 드라마에는 화제작 KBS ‘고려거란전쟁’이 있다. 아울러 얼마 전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도 대단히 화제였다. 그런데 ‘연인’은 조선과 청의 병자호란 전쟁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다루었지만, 로맨스 사극에 더 가깝다. 정통 사극이라는 점에서 보면, 퓨전 사극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사실적인 설정과 연출로 깊은 감동과 함께 많은 감성적 공감까지 얻어냈다. 여기에서 더 나가고 있는 사극이 ‘고려거란전쟁’이다. 정통 사극 ‘고려거란전쟁’은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연출한 김한솔 피디..

치킨 응원전 미래에도 가능할까?

-동물과 대화하는 테크놀로지의 발달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지금은 찰떡궁합으로 여겨지는 치맥은 1990년대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 일단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던 치킨은 1980년대 본격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점이 생기면서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맥주는 이때만 해도 일반 서민이 먹을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대학생들도 치킨에 맥주가 아닌 소주를 곁들였다. 다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치킨 업계는 콜라 대신에 생맥주를 곁들였다. 콜라나 맥주는 탄산음료라는 점에서 동일했는데, 맥주는 애주가들을 겨냥한 마케팅이었다. 또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페트병에 담아 배달하기 시작했다. 그 뒤에 일반 호프집에서도 치맥을 팔기 시작했다. 치맥이 대중화된 것은 아무래도 2002년 한일 ..

팝업 스토어의 문화 경제 메커니즘과 요건

-왜 팝업 스토어에 열광할까? 글/김헌식(평론가, 교수, 칼럼니스트) 2002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팝업 스토어가 처음 생겼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있었다. 바로 깔세는 속된 말로 일컬어졌지만, 팝업 스토어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깔세는 특정 공간을 임대할 때, 임대 기간에 대해 한꺼번에 임대료를 선지급하는 임대차 방식이다. 장기 임대를 하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매장을 운영하려 할 때 이런 깔세가 등장한다. 그렇게 얻은 매장을 깔세 매장이라고 하는데 초단기 임대 매장인 셈인데, 무보증금 선월세 점포라고도 한다. 꼭 월세만이 아니라 며칠에서 2~3주 정도 점포를 운영한다. 이런 매장에서는 대개 반짝 상품 판매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신발, 잡화, 옷, 가정용품 등 저렴한 가격에 팔고 순..

양자 컴퓨터는 선한가요 악한가요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 글/김헌식(박사, 평론가, 교수) 영화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 2023)은 첩보물에 양자 컴퓨팅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 양자 컴퓨터의 이름은 바로 하트(Heart), 하트는 단순히 양자 컴퓨팅만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AI)으로 등장한다. 모든 곳 어느 시스템이라도 들어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해킹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인데, 다만 좋은 용도로 탈취한 자료를 쓰기 때문에 선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이 뛰어난 인공지능 시스템을 등장시킨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다른 점이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그 인공지능은 바로 엔티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