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도와 의지에 달려 있다.
영화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 2023)은 첩보물에 양자 컴퓨팅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 양자 컴퓨터의 이름은 바로 하트(Heart), 하트는 단순히 양자 컴퓨팅만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AI)으로 등장한다. 모든 곳 어느 시스템이라도 들어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해킹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인데, 다만 좋은 용도로 탈취한 자료를 쓰기 때문에 선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이 뛰어난 인공지능 시스템을 등장시킨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다른 점이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그 인공지능은 바로 엔티티인데, 본래 덴링어와 미국 정부가 만든 해킹 및 침투를 통한 교란 작전 목적 설계된 간단한 인공지능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잠수함 세바스토폴을 교란시키는 목적의 작전 투입 뒤에 달라졌다. 세바스토폴의 컴퓨터에 침입한 후 인공지능에 변형이 일어난 것.
미국의 공작용 침투 및 교란 목적의 AI와 러시아의 미래예측 기반 자율 생존 AI가 세바스토폴의 컴퓨터에서 상호 해킹하며 엔티티라는 새 개체가 탄생했다. 엔티티는 최초의 인공지능 빌런이다. 세바스토폴의 어뢰 자폭 명령을 독단적으로 취소해 세바스토폴을 침몰시켰다. 이후 본격적으로 미국 정보부의 통제를 벗어났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모두 찾고 있는 것은 세바스토폴의 하드 디스크에 접속할 수 있는 열쇠다. 이 하드 디스크 안에 오리지널 소스코드가 들어있어 엔티티를 제어/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열쇠를 찾기 쉽지 않다. 엔티티가 모든 것을 예측하고 악당을 조종해 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단 헌트는 이를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너무 인공지능을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느낌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는 인공지능 자체가 빌런이지만, ‘하트 오브 스톤’에서는 근본적으로 중립적이다. 도구의 중립성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그것이 아주 가까운 미래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물론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지각력을 갖고 있는 하트는 확률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전지전능한 괴물체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하트의 역량은 처음부터 여실히 보인다. 다음과 같은 장면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레이첼 스톤(갤 가돗)은 영국의 첩보부 M16 전산 지원 업무 요원으로 유럽의 거대 무기 밀매상 멀베이니를 체포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파커 요원이 멀베이니를 체포해 카지노를 탈출해 케이블을 이용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이미 멀베이니 부하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다. 파커는 물론이고 다른 요원들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고 목숨까지 모두 위험했다.
이때 레이첼 스톤은 미국 소속 양자 컴퓨팅 시스템 하트의 운영조직인 차터 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동 경로와 타개 방법을 정확하게 미리 전달받아 모두 위기에서 구출한다. 시각적으로 미래 솔루션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제공된다.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확성이 탁월하다. 물론 다른 M16 요원들에게는 들키지 않고 말이다. 사실 레이첼 스톤은 이중 요원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선한 용도로 사용해도 그것을 자신의 이익에 따라 도구화하려는 이들은 나타나는 법이다. 사실 차터 조직은 하트를 해킹하려는 세력을 감지했고 그 하나가 케야였다. 케야를 잡기 위해 차터팀에서는 스톤을 통해 M16에게 일부러 역정보를 흘린다. 이에 스톤이 포함된 M16은 이에 임무 수행을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은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죽을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는 스톤은 암약해야 한다는 원칙을 깨고 자신의 활약으로 그들을 살린다. 이에 M16동료들은 전산 요원 스톤의 활약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곧 파커는 다른 동료들을 총으로 사살하고 스톤도 무기력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파커는 하트를 손에 넣기 위해 차터 요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던 상황이었다.
파커는 하트를 해킹하기 위해 스톤을 살려준 척하고 정신을 잃게 하는데, 이를 모르는 차터 팀은 본부로 하트를 이송한다.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이를 눈치 챈 하트는 가까스로 자신의 몸에 숨겨진 칩을 빼내지만 이미 해킹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아프리카 서부 상공의 비행선 속에 있는 양자 컴퓨터 하트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파커와 케야 일당은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내분이 일어난다. 8년 전 체첸 작전에서 무기를 은폐하기 위해 차터가 모두 파괴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당해 복수를 같이 꿈꾸었던 파커와 케야는 양자 컴퓨터 하트를 손에 넣은 이유가 달랐다. 파커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데, 사용하고 케야는 그것을 좀 더 좋은 쪽으로 사용하려 했던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마침내 둘은 사이가 갈라지게 되고 영화의 결말을 전혀 다르게 만들게 된다. 결국 영화의 결말에서 케야는 스톤이 이끄는 새로운 차터의 조직 일원이 되어 활동을 한다.
이 영화는 구체적으로 양자 컴퓨터의 원리에 대해서 설명이나 묘사를 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도 인공지능이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이에 따른 결과물을 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그것을 움직이는 이들이 누군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른 영상 콘텐츠 스토리와 대동소이하다. 영화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 2023)도 결국 엔티티를 제어하기 위한 열쇠를 찾는 것이 스토리의 골간이었다. 그것이 인간의 착각일까.
더구나 현실에서 누가 선하고 악한 것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의 헤게모니 다툼이 양자 컴퓨팅 시대에도 지속되거나 반복될 수 있기에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통합적 노력이 우선 중요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보편적인 원리가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의 확립일 것이다. 액션영화처럼 단순하면 좋겠지만. 어쨌든 영화에도 자주 양자 컴퓨팅이 인공지능화되니 현실에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음이 분명하니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