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쟈오 2

이터널스의 변신 그 명암

-이터널스의 시도와 반성하지 않는 제국주의의 잔영 최소한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이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이터널스’는 그 자체가 전복적이고 혁신적이다.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충분하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는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영화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다고 생각한 팬들에게도 낯설뿐만 이질적으로 느껴질만하다. 우선 작품 전체의 구도 형성이 다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최초 아이언맨을 파일럿으로 삼아 확장해간 콘텐츠였다. 애초에 전체적인 세계관이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이른바 파일럿 비행기를 띄우고, 그 뒤에 비행체를 추가 투입하거나 편대를 형성해 나갔다. 둘째 영웅 서사가 다르다. 대개 영웅 시리즈는 전형적인 서사 구조에 따라 영웅의 탄생과 성장을..

아카데미에서 중국 미래를 보다

애초에 영화 ‘미나리’는 국내에서 주목을 덜 받았다. 브레드 피트가 대표인 제작사 플랜 B는 미국기업인데다가 정이삭 감독의 국적도 미국이었다. 다만, 배우 윤여정이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거머쥐기 시작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점차 한국 이민 가정의 이야기라는 점은 물론 한국 문화가 담긴 미나리에 대해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수상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는 영화 ‘미나리’만 보였지만, 많은 이들은 영화 ‘노매드랜드’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은 중국이 더욱 열광할만한 요소가 컸는데, 오히려 조용했고 오히려 싸늘했다. 이 같은 희비의 교차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미래가 더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문화적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제93회 아카데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