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 최근 화제의 영화들에서 남녀 가족을 다루는 방식 -영화 '벌새'와 영화 '82년생김지영'을 중심으로 글/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영화 ‘벌새’에서 아버지는 딸에게 가부장적이다. 항상 지시 명령적이다. 그런데 딸이 귀 뒤에 혹이 나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 중에 울음을 터트린다. 아빠는 겉으로는 강한 척해보였지만 속으로는 여린 존재였다. 딸이 혹을 수술할 지경에 이른 상황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동생에게 윽박지르는 오빠도 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하면 그 오빠는 동생의 뺨을 때린다. 그에 관해서 여동생은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한다. 어느 날 성수 대교가 무너지고, 여동생 가운데 한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