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무엇을 기대할까. 글/ 김헌식 "집현전 학사가 만든 것도 세종이 직접 만든 것도 아닌 불교 승려들이 한글 창제를 주도했다?" 남들이 공들여 만든 영화에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의미도 가치도 없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에 정답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크린을 장악한 영화라면 그에 상응하는 대중적 책임을 져야할 필요성 정도는 있을 것이다. 다른 영화들을 제끼고 오랜 시간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였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대중적 혹평이 가해지고 있다. 이유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낯설기 때문이고,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서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캐릭터에 대한 기대 이번 심리가 작용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