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권력인가? ‘폭로’(Disclosure, 1994)에서 남자는 성희롱을 당했다는 누명을 쓰고 위기에 빠져든다. 불교에서 시각은 가장 천한 감각기관이다. 쉽게 현혹되기 때문이다. 남성은 시각적인 현혹에 약하다. 성적 행동이 시각적 현혹 현상 때문에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영화 ‘폭로’와 같이 여성은 분명 약자이지만, 성적 욕망의 문제에 있어서는 남자가 약자일 수 있다. 물리적으로 여성을 유혹하기보다 남성을 유혹하기가 쉽다. 더구나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구도는 약자가 많은 상황에서 강자에게 불리하다. 성적 폭력을 휘두른 남성이라는 딱지는 남자들에게 쉽게 붙을 수 있다. 강자이고 욕망에 존재인 남자들은 그러한 존재라는 인식적 뿌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을 성희롱했다는 논리보다 쉬운 것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