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표 3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속 ´꽃남´ 그리고 오바마

영화 ‘퀴즈쇼’(Quiz Show, 1994)는 시청률을 위해 조작극도 마다하지 않는 방송 제작 구조를 비판한다.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트웬티 원’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다. 만약, 상을 받을만한 영화라면 미디어의 대중적 영향력과 그 모순을 건드리면서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는 결과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상을 받지는 않는다해도 영화 ‘퀴즈쇼’처럼 대중매체인 TV에 관한 의미있는 영화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퀴즈쇼를 아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뿐만 아니라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꿈과 희망을 주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하루 아침에 돈과 명예의 성공을 갖게 되는 자말의 성공을 한낱..

영화 2009.03.21

'꽃보다 남자'는 게으른 나르시스트의 향연?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아내의 유혹’을 두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30대 여성들은 30대 취향인 ‘아내의 유혹’보다 10대 취향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더 시청했다. 오히려 ‘아내의 유혹’에 많은 10대들이 있었다. ‘꽃보다 남자’는 케이블 방영에서도 30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원작 만화의 구매도 30대의 비중이 컸다. 왜 그녀들은 10대 취향의 ‘꽃보다 남자’에 열광한 것일까? 어떤 이들은 10대 소녀시절 읽었던 원작 만화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탄탄한 원작 만화의 감동을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려는 심리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으로 ‘꽃보다 남자’에 열광하는 심리를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꽃보다 남자’에 빠져든 30대 여성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꽃보..

드라마 2009.03.17

자명고는 과연 사람 이름인가

-자명(自鳴)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해본다. 드라마 ‘자명고’는 그동안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핑크 폭풍에 짓눌려 있던 드라마 담론에 활기를 주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광고뿐만 아니라 패션, 예능, 패러디, 시청률, 매체 기사등 에 이르기 까지 갖가지 독식현상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젊은 취향의 드라마가 선전을 하면,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꽃남’ 담론에 복종하는 경향도 생긴다. ‘꽃남’의 장기독식이 이어지니 매체는 색다른 꺼리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월·화요일에 더 이상 구준표와 F4가 식상하다는 말도 들린다. 색다른 ‘꺼리’로 참신하면 더욱 좋겠다. 일단 드라마 ‘자명고’의 참신성은 자명고에 있다. 드라마의 모티브는 자명고는 과연 존재했는가에 있다. 적이 오면 ..

드라마 200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