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DJ DOC 이하늘, 트위터는 왜 폭로장인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9. 18:52

<김헌식 칼럼>DJ DOC 이하늘, 트위터는 왜 폭로장인가?

 2010.08.03 14:12

 




[김헌식 문화평론가]DJ DOC의 멤버 이하늘의 주장이 일파만파다. 

그는 < 강심장 > 에 출연하지 않으면, < 생방송 인기가요 > 에 출연할 수 없다는 SBS측의 이른바 패키지 출연에 대한 질타를 했기 때문이다. 패키지 출연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출연 기준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음원이나 음반 판매량, 대중의 선호도가 출연기준이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 출연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면, 가요 순위프로그램의 정체성 자체가 위협받는 것이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음원, 음반, 대중적 인기도에 따라 출연여부가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대중적 선호와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이 되지 않는다면, 객관적이어야 할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공신력을 담보 할 수가 없다. 

거꾸로 다른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출연한 가수와 그룹은 대중적 선호와 인기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나서게 될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인위적으로 기피하는 뮤지션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 밖에 없다. 이는 해당 가수 개인이나 그룹에게만 그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정 가수를 선호하는 팬들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배제된다. 텔레비전 영상을 통해 가수를 보려면, 예능에 출연하라고 해야 할 판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공공연한 비밀에 해당되었다. 그것이 당사자를 통해 표면화 되었다. 

이같은 내용은 모두 이하늘이 인터넷 매체에 올린 글에서 해석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매체는 다른 매체가 아니라 트위터다. 이전에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였지만 이제는 트위터(twitter)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트위터는 모바일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시간 리액션이 매우 좋기 때문에 자아통제감은 물론 소통의 원활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이 트위터를 통해 폭로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본인들 시각에서는 폭로라고 할 수 없고, 당연한 말을 했을 것으로 여긴다. 

트위터가 '폭로의 장'처럼 보여지는 데는 그 '부족적 특징'이 있다. 트위터는 강한 자기중심성의 심리를 기반으로 한다. 트위터는 일종의 자기 부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종의 하나의 부족을 이루고 그 부족의 수장인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이들이다. 자신이 어떠한 말들을 해도 팔로워들은 주의깊게 듣고 각인하거나 따른다. 마치 제후국의 군주와 같다. 제후국 군주의 힘은 그 백성의 수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트위터에는 백성-팔로워들이 몇 명 있는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일반인 트위터가 그렇게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민(?)이 많은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트위터가 크게 화제가 된다. 

충성도가 높은 팔로워들이 많을수록 트위터에 올리는 메시지는 진실성과 긴요함을 갖게 된다. 그러한 메시지는 부족민들을 결속시키고 단단하게 만들어 낸다. 그들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따라서 민감한 문제에 해당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그것을 기화로 해서 아젠다 세팅이 될 것이다. 충성도 높은 팔로워들이 실시간으로 트위터 마스터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터넷 상에 공론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팔로워가 많을수록 문제의 이슈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실제적인 개선이나 변화까지도 유도하려는 것이다. 

특히 20~30대의 젊은 팔로워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사회인사들일수록 이러한 경향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모든 이들이 그러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회 의식이나 지향점이 많은 대중적 인사들이 이러한 점에 더 경도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컨대 트위터는 자신의 부족을 기반으로 아젠다를 형성시키는 기능이 있어서 그 부족에만 메시지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진다. 그 가운데 트워터 부족민의 강력한 활동이 뒷받침되고 여론으로 커보인다. 몇만명이 인터넷상에 활발하게 댓글을 달거나 오프라인의 활동을 한다면, 그렇게 큰 여론의 흐름은 없어 보일 것이다. 

사적인 영역에서 무심코 올린 메시지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태도는 이제 트위터 라이팅 행위에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모순을 공론화시키는 공공의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책임은 각 트위터의 마스터이자, 주인들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다. 또한 팔로워들에게도 생각해야 할 화두가 되었다. 더구나 트위터 군주와 군주, 트위터의 원주민들이 부딪히는 양상에서 트위터의 단문이 단순히 개인의 넋두리였다는 항변은 힘을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트위터의 내용이라고 해도 귀를 귀울여야 하는 사회문화적 토대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