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금을 캐는 ´소셜 신드롬´ 과 21세기 가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9. 19:01

<김헌식 칼럼>황금을 캐는 ´소셜 신드롬´ 과 21세기 가치

2010.09.13 09:25

 




[김헌식 문화평론가]단 두음절이 기존 단어에 붙으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음절은 소셜(Social)이다. 익숙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이 소셜 때문에 전혀 다른 세계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예컨대, 소셜 검색, 소셜쇼핑, 소셜 커머스, 소셜 북마�, 소셜 게임에 이르기까지 쏟아져 나오는 관련 콘텐츠들을 따라가기도 버겁다. 

이런 현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비롯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하는 미디어들을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트위터, 블로그, 싸이월드 등이 모두 소셜미디어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속한다. 이를 사회적 연대 서비스 혹은 사회적 매체라고 풀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소셜은 사전적으로 '사회적인' , '사교상'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떠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할 때 소셜은 꼭 따라붙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금언은 바로 이 관계성 속에서 인간을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인간의 존재 자체를 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인맥구축 서비스, 미디어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와 유지에 목적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냥 연결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정한 액션이 이루어진다. 소셜 미디어는 개인이 자신의 경험이나 취향, 의견 등을 혼자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타인과 공유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온라인 툴(도구)이다. 쌍방향의 소통공간으로서 활용되어왔다. 그런데 본래 온라인 툴은 쌍방향성으로 상호 소통에 활용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서비스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왜 굳이 '소셜'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일까? 

디지털 공간은 상호소통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자기 폐쇄적인 특징도 있었다. 사적인 커뮤니티 안에서만 상호소통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소통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자유스럽고 다양한 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른바 취향일치의 동호회 성격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또한 사회적 의미의 가치를 실현하는 목적의식적 행태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그러한 차원에서 보자면 최근의 소셜미디어는 더욱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면모를 다르게 보이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위력이 강화된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등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메시지는 짧고 간단해졌고, 소통 기능은 향상되었다. 특히 트위터는 최근 강력해진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보여준다. 

트위터(twitter)는 미국 소셜 네트워킹 및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http://www.twitter.com/)를 말한다. 블로그의 인터페이스와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기능, 그리고 메신저 기능을 한데 모아놓았다. 따라서 블로그의 홈피 형식에 친구맺기를 자유자재로 하면서 친구들과 즉시 연락을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트위터의 사전적인 뜻은 '새가 지저귀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새가 지저귀듯이 수다를 떠는 행태를 가리킨다. 이는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지를 단적으로 함의하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최근의 소셜미디어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즉시적으로 오가는 수다의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영문 알파벳은 140자, 한글은 70자정도 입력할 수 있는데, 짧은 단문 문자메시지를 즉시즉시 주고받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모바일과 연동되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과거에는 개인컴퓨터에서 접속을 해야 상호소통이 가능했지만, 스마트폰과 연계가 되면서 이동 중에도 얼마든지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트위터 서비스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SNS가 인류의 의사소통, 일과 놀이 문화를 대부분 혁신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과 놀이 속에서 소통은 자유자재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트위터는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팔로어 즉 친구가 될 수 있다. 블로그나 미니홈피가 친구신청과 허락이 필요한 것과는 다른 점이다. 이는 사회적 성격의 강화와 연결된다. 

최근의 이런 SNS는 더욱 기존 개인미디어와 달리 사회적 성격을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 대개 이전의 개인미디어의 네트워크 풀은 잘 아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사적인 커뮤니티 성격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누구나 팔로어가 될 수 있는 새 SNS의 특징은 이러한 친분 우선주의에서 확실하게 벗어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에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강화된 사회적 성격 때문에 그 책임성까지도 더 고민해야 한다. 긍정적인 면에서 트위터를 통해서 개인의 아이디어나 견해가 지지를 받으면서 큰 사회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이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결정적 기틀을 마련한 오바마의 사례에서 널리 알려졌다. 핸드폰과 연동이 되면서 실시간으로 뿌려지는 소식들은 기존 언론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언론미디어의 기능을 가늠하게 한다. 인도 뭄바이 테러와 아이티 지진,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이 트위터를 통해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소셜 미디어는 다양한 문화현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음악전문 채널 MTV가 ´트위터 자키(TJ·Twitter Jockey)´라는 신종 직책의 직원을 뽑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팔로어(followers)들의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질문에 연예인의 답변을 즉각 알려주는 일을 하는데,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2천만 원)이다. 

소셜 게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즐기는 게임이다. 상당한 부가가치수입 때문에 수많은 업체들이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두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소셜 쇼핑은 일정한 품목을 정하고 특정 인원수가 모두 채워졌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을 말한다. 

이는 모두 다른 사람이 있어야 내가 존재할 수 있고, 즐거움과 경제적 효용성을 얻게 된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은 경쟁자나 적대적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공존공생을 위한 절대적 존재가 된다. 개인적 선호와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셜 미디어다. 

무엇보다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용인하는 마인드가 강한 새로운 세대일수록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소셜 미디어,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세계이다. 이 때문에 파편화된 디지털 코드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의 공동체적 소통의 창으로 각광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삶과 사회를 위한 공공적 가치의 실현도 이루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