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자명고, 시청률 나오지 않는 이유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5. 18. 08:56
'현실을 알려주마'
자명고의 모토가 아닐까.

호모이코노미쿠스,
인간의 본질은 이것,
드라마 '자명고'가
보여주는 것.
사랑은 없다.
오로지 인간은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존재.
어디서 보았더라 왠지 미드의 냄새가 난다.

왕자실은 자신의 남편(최리)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오빠
(왕굉)을 독살한다.
반성은 고양이 눈물.
오빠는 가족이 아니라
야망을 이루는데 장애일뿐이다.

왕비는 동지가 아니라 적이다.
고구려 대무신왕은 왕비 송매실수를
품지 않는다.
비류나부의 딸이므로
아예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송매실수는 오로지
그녀의 적자를 위해
대무신왕을 속이고 아이를 임신한다. 
호동을 죽이려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대무신왕은 단지 자신을 속였다며
그녀를 죽이려 한다.
부부간의 정이나 사랑은 처음부터 없었다.
오로지 자기의 이익(권력)과 자존심을 지키려는
정치경제학적 존재들이다.

스승은 없다.
호곡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호곡은 오로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자명을 가르쳤을뿐.
스승과 제자는 처음부터
원수지간이었다.
원수와 은사는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교훈일까?
제자는 스승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었다.


오로지 호동(정경호)과 자명(정려원)에게만
선한 품성이 존재하니
그들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낳기에 충분하다.
오로지 사랑(자신의 사랑)을 믿는 것은 낙랑공주만인가.
이렇게 극악스럽고 허무할 수가.

사람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왜일까? 자명고가 아무리 현실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그린들 현실이 더 추악하니 말이다.

자명고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메시지이지만 미드처럼 몰아서 보면 재미있다.
하지만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오면 시청률은 낮아진다.
텔레비전은 그렇게 몰입을 할수 없는 매체적 속성이 있다.

한편으로 언캐니 현상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 예술적인 것은 상대방에게 지루하다.
나에게 익숙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낯설다.
완성도를 높여갈수록 어느 순간에 이르면 현실도 아닌 것이 픽션도 아닌 것이
사람들은 몰입에서 이탈해간다.

그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