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칼럼>누가 백남봉을 타계하게 했는가
2010.07.31 10:53
[김헌식 문화평론가]개그맨이나 코미디언 가운데 인기 있는 이들은 함께 휴가를 가고 싶은 연예인 1위로 꼽히기도 한다. 내내 재밌게 해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결혼생활은 웃음꽃이 피어나리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개그맨이나 코디미언과 결혼한 이들은 가정에서 웃음이 생각만큼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는 개그맨과 코디미언이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웃음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다. 보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즐겁게 만드는 사람은 항상 고역인 것이다. 만약 밖이 아니라 집에서까지 그렇게 웃겨야 한다면 생명이 정말 많이 단축될지도 모르겠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같은 창조적인 작업을 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 이들은 그 스트레스가 신선한 자극이 되어 장수를 누리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것은 엔돌핀을 돌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다른 수단으로 몸의 충전과 순환을 도와야 할 것이다.
최근 타계한 백남봉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원맨쇼 코미디언이었다. 원맨쇼는 그야말로 모든 과정을 자신이 하는 것이다. 그가 타계하게 된 원인으로 흡연이 꼽혔다. 이주일과 배삼룡도 과도한 흡연 때문에 병을 얻어 세상을 등져야 했다. 이렇게 남을 웃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코미디언 가운데에는 술로 타계한 경우가 많다. 서영춘과 이기동, '홀쭉이와 뚱뚱이'의 양훈 양석천도 그렇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마약류에 손을 대는 이유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노래의 감흥이나 창작이 월등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한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털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이런 물질에 손을 댄다. 위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물질이 담배와 술이다.
가수와 연기자는 그래도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보다는 나은 점이 있다. 노래를 하나 히트 시키면 당분간 그것을 통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더구나 가수는 두고 두고 그 노래로 먹고 살수 있는 수입을 벌수 있다. 연기자는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다음에는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더구나 그 작품은 자신이 창작할 필요는 없다.
개그맨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구성하면서 직접 퍼포먼스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번 쓰고 버리는 탄알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주 매번 그들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웃음은 저작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수준은 높아졌고, 평가의 눈은 매섭다. 그럴수록 스트레스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원맨쇼의 일인자들은 모든 것을 자신이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강도는 말할 것이 없다. 과정과 결과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웃기지 않다, 더이상 쓸모가 없는 개그'라는 식의 무심하고도 엄혹한 말들은 더욱 그들을 괴롭게 했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담배와 음주에 의존하게 된다. 술자리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음주와 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리얼버라이어티 쇼의 출연자들은 서로 협업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러한 강도에서 자유로운 점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여전한 점이 있다.
수많은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이 시민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무명인 경우 그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나온 지도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저임금 낮은 출연료에 고노동을 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개그맨도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열악한 조건에서 웃음을 주는 이들은 얼마나 심할까.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잘 인식하지 못해도 웃음을 짓고,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한다. 그들이야 말로 국가 생산력과 시민의 건강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지만 정작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인기가 많았던 이들의 이후 생활도 무관심의 뒤안에 있었다. 배삼룡이 사기를 당하고, 여의치 않은 생활 때문에 술에 의존하는 가운데 간혹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반응은 무심했다.
비록 유명하지는 않아도 많은 개그맨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활동의 공간을 보장받을만한 방송 공간이 없다. 얼마 전 MBC < 하땅사 > 가 폐지되었다. < 하땅사 > 는 새로운 코미디의 시도를 꾸준하게 모색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많은 신인들으 실험적인 내용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안타까운 일이 되었다. SBS < 웃찾사 > 의 경우에도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시청률에 따라 급격한 변동으로 불안정하다. KBS < 개그스타 > 는 신인개그맨 발굴과 육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시청자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전반적으로 기존 개그맨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모색이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스타 희극인 위주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이러한 모색에는 관심이 없다. 공영성 차원에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지속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아울러 매주, 매번 아이디어를 내고 포맷을 구성해야 하는 그들을 좀 더 관심 있게 주시해야 할 것이다. 술과 음주로 생명을 갉아 먹으며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그들은 국가의 훈장감이다. 희극인 단체를 통한 개그맨 복지정책을 제도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는 개그맨과 코디미언이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웃음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다. 보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즐겁게 만드는 사람은 항상 고역인 것이다. 만약 밖이 아니라 집에서까지 그렇게 웃겨야 한다면 생명이 정말 많이 단축될지도 모르겠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같은 창조적인 작업을 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 이들은 그 스트레스가 신선한 자극이 되어 장수를 누리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것은 엔돌핀을 돌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다른 수단으로 몸의 충전과 순환을 도와야 할 것이다.
최근 타계한 백남봉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원맨쇼 코미디언이었다. 원맨쇼는 그야말로 모든 과정을 자신이 하는 것이다. 그가 타계하게 된 원인으로 흡연이 꼽혔다. 이주일과 배삼룡도 과도한 흡연 때문에 병을 얻어 세상을 등져야 했다. 이렇게 남을 웃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코미디언 가운데에는 술로 타계한 경우가 많다. 서영춘과 이기동, '홀쭉이와 뚱뚱이'의 양훈 양석천도 그렇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마약류에 손을 대는 이유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노래의 감흥이나 창작이 월등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한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털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이런 물질에 손을 댄다. 위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물질이 담배와 술이다.
가수와 연기자는 그래도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보다는 나은 점이 있다. 노래를 하나 히트 시키면 당분간 그것을 통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더구나 가수는 두고 두고 그 노래로 먹고 살수 있는 수입을 벌수 있다. 연기자는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다음에는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더구나 그 작품은 자신이 창작할 필요는 없다.
개그맨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구성하면서 직접 퍼포먼스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번 쓰고 버리는 탄알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주 매번 그들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웃음은 저작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수준은 높아졌고, 평가의 눈은 매섭다. 그럴수록 스트레스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원맨쇼의 일인자들은 모든 것을 자신이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강도는 말할 것이 없다. 과정과 결과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웃기지 않다, 더이상 쓸모가 없는 개그'라는 식의 무심하고도 엄혹한 말들은 더욱 그들을 괴롭게 했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담배와 음주에 의존하게 된다. 술자리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음주와 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리얼버라이어티 쇼의 출연자들은 서로 협업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러한 강도에서 자유로운 점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여전한 점이 있다.
수많은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이 시민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무명인 경우 그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나온 지도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저임금 낮은 출연료에 고노동을 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개그맨도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열악한 조건에서 웃음을 주는 이들은 얼마나 심할까.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잘 인식하지 못해도 웃음을 짓고,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한다. 그들이야 말로 국가 생산력과 시민의 건강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지만 정작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인기가 많았던 이들의 이후 생활도 무관심의 뒤안에 있었다. 배삼룡이 사기를 당하고, 여의치 않은 생활 때문에 술에 의존하는 가운데 간혹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반응은 무심했다.
비록 유명하지는 않아도 많은 개그맨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활동의 공간을 보장받을만한 방송 공간이 없다. 얼마 전 MBC < 하땅사 > 가 폐지되었다. < 하땅사 > 는 새로운 코미디의 시도를 꾸준하게 모색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많은 신인들으 실험적인 내용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안타까운 일이 되었다. SBS < 웃찾사 > 의 경우에도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시청률에 따라 급격한 변동으로 불안정하다. KBS < 개그스타 > 는 신인개그맨 발굴과 육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시청자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전반적으로 기존 개그맨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모색이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스타 희극인 위주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이러한 모색에는 관심이 없다. 공영성 차원에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지속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아울러 매주, 매번 아이디어를 내고 포맷을 구성해야 하는 그들을 좀 더 관심 있게 주시해야 할 것이다. 술과 음주로 생명을 갉아 먹으며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그들은 국가의 훈장감이다. 희극인 단체를 통한 개그맨 복지정책을 제도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