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문화계 아이콘은 '신윤복'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19:45

2008 문화계 아이콘은 '신윤복'

▲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중요하다. 전문의와 상의해 운동의 양과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풍속화가인 신윤복을 소재로 한 전시 드라마가 뜨면서 신윤복이 2008 문화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간송미술관에서 마련한 '보화각 설립 70주념 기념 서화대전'에서도 신윤복의 바람은 드셌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룬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관객들이 단원 김홍도나 추사 김정희 그림은 지나치면서 신윤복의 미인도 앞에서는 길게 줄을 서서 감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달 21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입구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미인도부터 찾았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신윤복을 소재로 한 소설이 다시 뜨고 있다. 드라마의 원작인 이정명의 역사소설 '바람의 화원'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도서출판인회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바람의 화원'(밀리언하우스펴냄)은 지난달에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연속 2주 동안 지켰다.

또 김재희의 '색, 샤라쿠'도 신윤복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이 소설은 일본의 천재화가 도슈샤이 샤라쿠가 신윤복이라는 전제를 깔고 진행된다. 신윤복이 그림실력과 외모만 믿고 망나니짓을 하다고 김홍도의 눈에 띄어 일본에 잡입한다는 것이 줄거리. 이 책 또한 새롭게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신윤복의 이름은 11월 극장가에서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바로 영화 '미인도' 때문이다. 이미 이 영화는 드라마에 힘입어 예매율 1위에 오르면서 바람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신윤복을 성적 로맨스 주인공으로 삼아 제작된 '미인도'는 이달 중순 개봉을 기다리고있다. 

화랑가도 신윤복의 인기에 맞추어 문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구의 한 화랑관계자는 " 최근 까지 외국화가나 현대화에 관심이 높았으나 이제는 문인화를 한번 기획해 볼 생각" 이라며 "신윤복의 관심에 힘입어 여유와 운치, 유머가 있는 문인화에 대한 기획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문화계가 신윤복이라는 화가에 휩싸여 있는 이유는 그의 자유로운 삶과 파격이 오늘날의 감성과 잘 맞아 떨어진데 기인한다. 간송미술관 백인산 상임연구위원은 "신윤복의 그림에는 조선 시대 다른 화가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파격이 등장한다. 달빛 아래 남녀의 은밀한 사랑이 느껴지는 ‘월하정인’, 화려한 정원에서 가야금을 들으며 기생을 뒤에서 안은 양반이 등장하는 ‘청금상련’ 같은 그림에서 보듯 그의 파격과 앞선 감각이 요즈음 시대상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도회적이고 세련된 그림 분위기가 현대인의 정서를 파고 들었다고 봤다. 그는 "신윤복의 그림은 밤을 즐기는 자본주의적 향락 문화와 상업적 문화 코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신윤복의 인기몰이를 분석했다. 

김순재 기자 sjkim@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