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심리경영 이론과 사고법 100

대중의 직관(유행의 탄생에서 열강의 몰락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3. 1. 12. 19:45

대중의 직관


7.33 | 네티즌리뷰 20건
존 캐스티 저 |이현주 역 |반비 |2012.02.03

원제 Mood matters

대중의 분위기를 포착하는 예리한 촉을 길러라! 
미래 예측의 새로운 과학, 사회경제학으로 대중의 직관을 꿰뚫어보다 


대중의 심리를 미리 읽을 수 있다면? 사회의 흐름을 먼저 파악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원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Mood Matters)’이다. 키워드인 ‘사회적 분위기’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합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동물적인 느낌이다. 이 책은 전문가 개인의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느낌과 신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책으로, 바로 이런 분위기가 그 사회가 미래에 겪을 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거대 기업의 파산, 특정 정치 세력의 득세와 실세, 그뿐 아니라 정치인이 암살이나 테러 공격, 전쟁까지 이런 분위기(집단적 심리)의 영향을 받아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중이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신념이나 느낌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면, 역사의 방향을 읽어내고자 하는 이는 누구든 이를 포착할 수 있는 섬세한 촉수를 길러야 할 것이다. 이런 대중의 지혜, 혹은 간혹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여론(저자는 ‘광기’로 표현하기도 한다)을 읽어내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론은 ‘사회경제학(socionomics)’이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처럼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한 집단에서 확산되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는 과정을 저자는 ‘생각 바이러스’, 혹은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밈’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회경제학이란 바로 이런 집단 내개인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사회적 분위기라는 일종의 ‘광기’ 혹은 ‘직관’으로 집중되는 과정을 복잡성 과학을 통해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주로 특정한 감정이나 신념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이동하는 방식이나 거기에 네트워크(인맥)이 관여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이다. 마치 일기 예보나 지진 예보처럼 오랜 시간의 관찰과 과학적 이론을 통해 무질서해 보이는 패턴을 파악해내고 있다.


서문 9 
개요 15 
1장 통념을 벗어난 생각 27 
하늘에 닿기 / 가능성의 미학 /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 혁명적인 생각 / 중 
요한 문제들 기간과 시간 차 | 사회적 분위기의 형성 | 사회 분위기의 측정 | 사건에 
서 사회적 분위기로의 역작용 | 사건에 대한 예상과 예측 
2장 사건은 왜 터지는가 55 
엄청난 사건의 발단 / 분위기의 시작 / 광기, 밈, 그리고 분위기 / 분위기와 
밈의 활약상 / 중요한 관계 / 분위기 측정기 여론조사와 설문조사 | 연간 출생아 
수 | 인터넷 시장과 검색 동향 | 금융시장 지수 / 문화가 중요한가 / 사건의 인과 
성에 대한 선제공격 
3장 유행의 탄생: 수 개월에서 수 년까지의 단기 사건 119 
세련된 검은색 / 할리우드의 인기 영화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밤 / 음악 
은 계속된다 / 스포츠계 / 심신의 문제 / 오늘의 문화는 어떨까 
4장 전쟁, 경기순환, 정치적 위기의 발생: 
수 년에서 수십 년까지의 중기 사건 173 
국가의 성쇠 / 경기 / 국제무역이 받는 영향 / 쓸모없는 자들을 버려라 
5장 열강의 탄생과 몰락: 
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의 장기 사건 215 
장기파동과의 만남과 이별 / 전쟁과 총 / 역사 속의 순환 오스발트 슈펭글러: 
서구의 몰락 |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 폴 케네디: 강대국의 흥망 / EU의 쇠퇴 
와 몰락 / 브릭스는 언제까지 잘나갈까 / 미국의 경우 / 정말로 장기적인 
시각 
6장 통합하기: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263 
우연과 필연의 결합 / 삶은 계속된다 / 상관관계, 인과관계, 우연 / 예측 기 
계 / 추세의 끝 / 다우 씨, 지금은 어떤가요 / 그리 새롭지 않은 파동 / 과 
학 소설인가, 과학적 사실인가 / 심연으로 떨어졌다 바닥 치고 오르기 
부록 A 엘리엇파동 분석 335 
부록 B 사회경제학의 과제 349 
해제 대중의 마음이 만드는 ‘분위기의 사회...(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역사의 방향을 읽을 결정적 무기, 
대중의 분위기를 포착하는 예리한 촉을 길러라! 


“경제적 인간은 사회경제적 인간으로 대체되었다. 인간은 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계산만 하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감정과 무리 짓는 본능에 이끌리는 사회적 영장류다. 오늘날의 시스템 다운된 세계에서 경제에 대한 기존 사고방식을 뒤엎겠다는 이 야심찬 책은 대중의 ‘동물적 감각’에 주목한다. 경제학자들은 사회 분위기를 크게 강조하는 캐스티와 의견을 달리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위기에 처하기 직전에도 그의 주장을 간과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이클 셔머(『스켑틱』 발행인, 『시장의 마음』 저자) 

“미래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이 실제 일어날 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매력적이고 독창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집단적 심리와 대중의 직관을 무시하는 예측 방식에 대항하는 반가운 책이다.” - 이언 스튜어트(수학자, 대중 과학저술가) 

“나는 존 캐스티의 열혈 독자다. 그의 책은 복잡성 과학의 관점을 폭넓게 알려줄 뿐 아니라 읽기에도 무척 즐겁다. 진정한 과학적 지식인이다.” 
- 나심 탈레브(『블랙 스완』 저자) 

1. 대중은 역사가 어떻게 움직일지 ‘동물적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Mood Matters)’이다. 키워드인 ‘사회적 분위기’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합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동물적인 느낌이다. 이 책은 전문가 개인의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느낌과 신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런 분위기가 그 사회가 미래에 겪을 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거대 기업의 파산, 특정 정치 세력의 득세와 실세, 그뿐 아니라 정치인이 암살이나 테러 공격, 전쟁까지 분위기(집단적 심리)의 영향을 받아 일어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따져보면 이는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분위기, 즉 대중의 심리가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만, 거꾸로 이미 발생한 사건은 앞으로 그 대중이 공유할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단일한 방향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나 9.11 사건이 대중의 심리에 미친 영향은 단기적이고 크기 않았음을 저자는 다양한 수치와 그래프로 입증해 보인다. 
마치 야생 동물들이 자연 재해를 미리 예감하고 대비하듯, 대중은 그 사회에 닥칠 미래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정확한 예...(하략)

[YES24 제공]

많은 역사가들이 역사가 단순히 ‘한 사건이 일어나고 우연에 의해 다른 사건이 뒤이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캐스티는 인간의 감정과 신념이 역사를 주도하고 그것이 역사에 예측 가능한 패턴을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경제학’은 현대의 지적 풍토에서는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개념은 앞으로 인간적인 사건들을 더 과학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줄 것이다.
마크 뷰캐넌 ([사회적 원자],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저자)

테러나 암살, 전쟁과 같은 극적인 사건들이 역사의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캐스티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 변화의 실제 원동력은 심오하고 미묘하며 포착하기 쉽지 않은 대중의 심리(사회적 분위기)다. 이 분위기는 낙관에서 비관으로 다시 낙관으로 계속 순환하는 패턴을 지닌다. 대담하고 도발적이며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일반적인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대중의 심리는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토머스 호머딕슨 ([혼란: 재앙과 창조력, 그리고 문명의 쇄신] 저자)

이 매력적인 책에서 캐스티는 사회적 사건이 대중의 태도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주장한다. 인과관계의 화살이 한쪽 방향으로만 향한다는 주장을 무척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를 지속 가능하도록 떠받칠 낙관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중요하고도 시의적절한 이유이다.
로버트 R. 메이 (옥스퍼드 대학교 동물학과 교수, 전 왕립협회 회장)

과거 우리 사회가 어떤 길을 지나왔는지가 아니라 이 사회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키스 리츠제럴드 (머니맵프레스의 최고투자전략가)

이 책이 얼마나 깊은 사유로 이끄는지 읽기 전엔 상상도 못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 것이며 열띤 논쟁을 일으킬 것이다.
토르 뇌르트란데르스 ([왜 사랑에 빠지면 착해지는가], [사용자 환상] 저자)


베스트셀러 `대중의 직관` 저자 캐스티 내한

"12월 대선의 결과를 알고 싶다면 선거 직전 1~2주간의 주식 그래프를 보세요. 오른다면 여권 후보가 당선될 것이고, 내린다면 야권 후보가 당선될 겁니다."

'대중의 직관'(반비 펴냄)의 저자 존 L 캐스티(69)는 26일 내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다가올 대선을 예측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주가 그래프를 통한 경기 예측으로 선거의 승자를 점쳐볼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대중의 직관'은 대중 다수가 공유하는 직관인 '사회적 분위기'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 빈 기술대학교 교수를 지내고 미래탐구학회인 케노스서클(Kenos Circle)을 설립한 수학자인 그는 자신을 '복잡성 과학자(Complexity Scientist)'라고 소개하면서 "가능성이 반반씩인 어떤 사안이라도 대중의 낙관과 비관에 따라 여론의 풍향이 바뀐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만약 선거에 나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보기 전에 나의 당선 가능성을 인정하는 대중의 인식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분위기를 봐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던 그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감지하는 방법으로 주식 그래프를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난 25번의 미국의 선거 결과를 보면 다우존스지수가 오를 때는 여당의 대통령이 당선되거나 연임했고, 내릴 때는 낙선했죠."

그는 역사의 흐름을 사회적 트렌드→갑작스러운 거대한 사건(Extream Event)→재조직화의 패턴이 반복된다는 순환론적 세계관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동일본 대지진도 많은 일본인에게 충격을 줬지만 10년 뒤에는 이로 인한 정치 경제구조의 변화가 일본에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 같은 '창조적 파괴'에 관한 내용을 담은 신간 '엑시벤트(X-event)'는 내년 초 번역돼 소개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 일어나고 있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의 기존 정치를 향한 부정적 기류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 1위의 후보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여기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이를 불러내게 된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정도 비슷했다. 조지 부시 정부의 책임을 물었던 것이며 누가 민주당의 후보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대중의 분위기를 읽어라, 미래가 그곳에 있으니



[한겨레] 집단의 감각이 사건에 영향

주가 바닥땐 치마 길어지고

미래 낙관땐 높은 빌딩 건설 


대중의 직관/ 존 L. 캐스티 지음·이현주 옮김/반비·1만6000원 

# 1975년 초 중국 선양. 지진이 예상되자 10만여명의 자원 봉사자와 2만명의 관측팀으로 대책반을 구성했다. 처음 1주일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다음주, 동물의 이상한 행동이 하나둘 관측되다가 갑자가 그 수가 수천건에 이르렀다. 대책반은 2월4일 오전 100만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날 저녁 강도 7.3의 대지진이 일어나 남동부 건물의 절반 이상이 크게 부서졌다. 미리 대피하지 못했다면 사상자가 1만명에 이를 만한 규모였다.

# 1907년 봄 영국의 인류학자 프랜시스 골턴(1822~1911)은 시장에서 살진 소 한 마리의 무게가 얼마나 될지 알아맞히는 대회를 목격했다. 전문가 외에 일반인 관중들에게 추정치를 적어내도록 하고 가장 근접한 답을 쓴 이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였다. 참가자 800명의 추정치 평균값은 1197파운드였다. 실제 소의 무게는? 1198파운드였다.
 

<대중의 직관>은 사회구성원이 공유하는 감각적이고 동물적인 느낌에 관한 이야기다. 호사가들의 관심사처럼 보이지만 위의 사례처럼 느낌과 사건과의 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며 그 원리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은이 존 L. 캐스티는 복잡성 과학을 이용해 기존 통계방식보다 더 정교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를 하는 케노스서클의 공동설립자다.

지은이가 기댄 학문은 ‘사회경제학’(socionomics). 사회학과 경제학을 혼합한 학문인 사회-경제학(socioeconomics)과는 다르다. 집단 내 개인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사회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광기 혹은 직관으로 집중되는 과정을 복잡성 과학을 통해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뼈대는 ‘인간은 무리짓는 본능을 갖고 있는데, 집단 안에서 형성된 분위기는 사건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집단이 미래를 낙관할 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고, 미래를 두려워한다면 정치 지도자를 교체하게 된다.

지은이가 내세우는 가설은 통념과 완전히 반대다. 전쟁이 터지고, 특정 영화가 인기를 끌고, 정치 이데올로기가 변하는 등의 사회적인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일정한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게 일반적인 관념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게 아니라 거꾸로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향이 사건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지은이가 가장 주목하는 분위기 지표는 주식시장. 불특정의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예측하여 주식을 사고파는 그곳이야말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신생아 출산동향이나 여론조사, 인터넷 시장변화가 쓸 만하기는 하지만 100년 동안 데이터가 변형이나 오염 없이 축적되어왔으며, 초-분-시간 단위는 물론 1년, 10년 단위의 섬세한 분류가 가능하며 이를 분석할 도구도 엄청나게 개발된 주식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은이는 분위기가 사건을 좌우한다는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변동그래프와 흥미로운 사건들을 연동시킨다. 주가지수가 바닥을 치면 여성의 치마 길이가 길어지고, 자동차 색깔이 우울해지며, 공포영화가 흥행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만 나열하고 반대되는 이야기는 일체 언급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그의 주장은 매우 그럴듯하다.

본디 가설의 목표는 미래에 대한 예측. 지은이는 책의 뒤쪽 3분의 1부터 세계경제 예측에 할애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수십년 동안 세계경제는 내리막길이다. 세계 각국 정부한테서 금융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 함께 실패할 것이며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래된 정당들의 세력이 쇠퇴하거나 사라지면서 애국주의와 반정부 정서가 인기를 얻을 것이다. 앞으로 1~2년 동안 실업률이 전세계적으로 10%를 넘어 여러 나라에서 25%를 넘어설 것이다. 축구, 야구 같은 프로 스포츠의 관중 수가 줄고 텔레비전 시청률이 떨어지며 선수들의 연봉도 감소할 것이다.

지은이는 정부가 개인을 구해줄 거라고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기 자신과 가족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는 지속가능한 삶을 창조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과 집단행동을 추구하라고 덧붙인다.

한국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하는데, 영 찜찜하다. “서울에 건설될 롯데월드타워 123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터인데, 세계에서는 (두바이의) 칼리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을 것이다. 이 건물은 2009년 부지 굴착공사가 끝났고 2015년에 완공예정이다.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곧 한국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할 것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대중의 마음 읽어내면 미래가 훤히 보인다"

'대중의 직관' 출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올봄에 유행할 스커트, 뜨는 주식, 선거 판도 등을 미리 알고 싶다면….

수학박사이자 과학 저자인 존 L. 캐스터는 신간 '대중의 직관'에서 사회 흐름을 미리 알려주는 족집게 지표는 다름 아닌 대중이라고 말한다.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 실제로도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것.

이는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예측이라기보다 감각적이고 동물적인 느낌에 가깝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점쟁이나 전문가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대표적 사례가 200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대부분 지식인은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뛰어난 '감'을 가진 도박사들은 부시가 승리한다는 데 돈을 걸었고, 이는 50개 주에서 정확히 들어맞았다.

저자는 사회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생각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는 과정을 수학 공식과 통계 분석 등을 적용해 검증해낸다.

할리우드 영화가 대박과 쪽박으로 갈리는 원인, 유럽연합(EU)의 쇠퇴와 몰락, 경기 순환 법칙 등 각 분야에서 '대중의 촉수'가 작용한 사례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집단의 외부가 아닌 집단의 내부에서 생겨난 분위기는 나중에 겪을 집단적인 사건의 방향을 한쪽으로 격렬히 몰아간다"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거시경제 현상뿐 아니라 모든 집단적 사회 현상의 대표적 지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옮김. 반비 펴냄.

384쪽. 1만6천원.

나는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서평] 대중의 직관,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 신념이 더 정확한 이유

“민주당은 ‘미키 마우스’를 후보로 내세웠어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것이다” 

2007년 미국 대선 당시 분위기에 대한 설명이다. 대중의 좌절감(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은 정권교체(사회적 행동의 불연속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대중의 직관>의 저자가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는 일반 원칙이다. 2008년 미국 대선 전 저자는 타국 친구들로부터 선거 결과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다. 그는 2007년 초부터 한결같은 대답을 했다. 후보가 누구든 상관없이 민주당이 힘들이지 않고 승리를 거둘 거라고 답했고 결과는 예측대로였다. 2007년이 되자 공화당에 대한 대중의 실망은 역사상 최고조에 이르렀고 대중은 공화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왜 이 선거를 예측하기가 그토록 쉬웠냐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이유를 안다. 저자는 미국 대선 역사 전체에서 선거 당시에 유권자들이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때 현직 대통령이나 정당이 살아남은 경우는 결코 없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97년 IMF 경제위기 발발과 한국 현대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시작으로 우리에게도 적용돼오고 있다. 

‘분위기가 중요하다(Mood Matters)’.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전문가 개인의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느낌과 신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또 오늘 신문의 머리기사는 어제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며 ‘사건’이 여론에 유효한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과감하게 주장한다. 간단히 말하면 신문 기사는 ‘지체된’ 지표란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따져보면 이는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분위기, 즉 대중의 심리가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만, 거꾸로 이미 발생한 사건은 앞으로 그 대중이 공유할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단일한 방향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나 9·11 사건이 대중의 심리에 미친 영향은 단기적이고 크지 않았음을 저자는 다양한 수치와 그래프로 입증해 보인다. 

“마치 야생 동물들이 자연 재해를 미리 예감하고 대비하듯, 대중은 그 사회에 닥칠 미래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정확한 예감을 공유한다. 가령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주요 격전 주들에서 선거 결과가 박빙이라고 예측했지만, 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도박사들은 부시의 승리에 차분히 돈을 걸고 있었다고 한다. 선거 전 주말 도박꾼들은 50개 주 모두에서 승자를 정확히 예측했다.” 

사례는 이 외에도 많다. 가령 1968년 미국의 핵잠수함 스콜피온이 침몰했을 때 미 해군은 정확한 침몰 위치를 알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집단에 추정치를 계산해달라고 요청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평균치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지만 전문가 집단 각각의 추정치는 어떤 것도 그리 정확치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관점의 시도를 ‘사회경제학’이라 부르는데, 이것의 가장 큰 의의 중 하나는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지배적인 분위기가 역사를 만든다는 발상의 혁명성이다. 이는 오랫동안 상식으로 굳어져온, 외부의 힘(사건)에 의해 내부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뉴턴 식의 관념을 타파하는 새로운 세계관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집단 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듯 형성되며 어떤 개인들은 훨씬 더 강력한 전염성을 지니고 어떤 개인들은 덜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대중의 직관 / 존 L. 캐스티 지음, 이현주 옮김, 반비 펴냄. 여기서 우리는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문제들에 관심을 돌려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인간적인’ 계기와 구체적인 과정을 거쳐 개인들이 사회적 분위기를 공유하게 되는지 등을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쓰나미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다소 맥 빠지는 결론을 짤막하게 내놓는다. 하지만 각자 ‘창조적으로’ 수용할 가치는 있다. 

우선 정부가 자신을 구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과거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취한 조치는 훌륭하지 않았다. (책은 앞서 정부가 항상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한발 늦게 조치를 취해 왔다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은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다. 또, 혼자 힘으로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지속 가능한 삶을 창조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집단행동’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는 모두에게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사항이다. 경제·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심연으로 떨어져 바닥을 치고 있다면 이제, 오를 일이 남았다. 하락세의 파동 때마다 밝은 희망이 나타나고 그러한 파동이 생길 때마다 ‘창조적 파괴’가 일어난다. 사건(외부 조건)보다 자생적인 생각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대중의 직관/존 L. 캐스티 지음/반비 출판

박새미 기자 ps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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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존 캐스티 박사 "대선 1주일전 증시 오르면 여당이 이길 가능성 높아"

'대중의 직관' 저자

“대통령선거 결과를 알고 싶다면 선거 1~2주 전에 코스피지수를 보면 됩니다. 코스피지수가 올라가면 여당이 이기고, 떨어지면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의 예측보다 대중이 만드는 ‘소셜무드(social mood·사회 전체적 분위기)’가 곧 다가올 미래를 반영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던 《대중의 직관》(민음사)의 저자 존 캐스티 박사(69)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미국의 경우엔 이 기준이 틀린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주최 ‘X-events(극단적 사건):한국적 맥락에서의 정책 함의’ 심포지엄에 참석한 그는 “엑스 이벤트가 어디로 흘러갈지는 소셜무드, 즉 해당 사회가 가진 믿음에 좌우된다”며 소셜무드의 대표적 가늠자로 주식시장을 꼽았다. 주식시장은 예측에 실패한 투자자에게서 자산을 빼앗는 가혹한 벌칙을 부과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자 책임지고 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회분위기의 장단기 흐름을 분석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엑스 이벤트는 발생 여부는 모르지만 일단 발생하기만 하면 사회 체제에 급격한 변화를 야기하는 사건을 말한다. 

캐스티 박사는 엑스 이벤트가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회체제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 전체 사회 구조가 재조합되면서 낡은 질서가 씻겨내려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예로 들며 “아직까지는 일본인들이 충격에 빠져 있지만 10년 이상 흐른 뒤에는 이 사고를 재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반전의 계기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기업과 제품의 토대를 이루는 혁신과 창조를 일궈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스티 박사는 노키아란 기업이 이 과정을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타이어와 자전거를 주력으로 하던 노키아가 세계적 기업으로 클 수 있었던 것은 GSM(유럽식 이동통신 기술)의 유럽 표준 채택이란 엑스 이벤트 덕분이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라는 엑스 이벤트에 적응하지 못해 추락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한국에 나타날 수 있는 엑스 이벤트를 묻는 질문에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예기치 않게 정전이 발생하거나 인터넷이 끊기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학자 출신인 캐스티 박사는 오스트리아 빈 소재 응용시스템분석을 위한 국제연구소(IIASA) 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2005년 미래탐구 학회인 케노스서클(Kenos Circle)을 설립해 복잡성 과학을 적용한 미래 예측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