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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넛지(dark nudge)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6. 13. 16:12

-다크넛지(dark nudge)라는 말이 아까운 이유

 

김헌식(평론가, 박사)

 

넛지(nudge)는 부드러운 개입을 말한다. 말없이 강요하지 않고 음악이나 소리, 디자인이나 그림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인간의 본성상 당연한 노롯이다. 마케팅이 당연하게 목표로 삼아야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설득을 하려할수록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생리적으로 텍스트형 정보는 뇌에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는 피로증이다. 언어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행동 변화에 성공적일 수 있다.

 

파리 그림을 소변기에 붙여 놓으면 남성들이 여기에 오줌줄기를 맞추고 만다. 목표는 오줌이 소변기 밖으로 튀는 것을 막는 것을 말한다. 소변을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 오줌을 자주 누는 으슥한 장소가 있는데 그것에 경고, 자름 이런 단어를 써 놓아도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앞에 거울을 설치하면 어떨까. 오줌을 누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물건을 가져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무인 판매대에 눈을 그려 놓거나 거울을 설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경고 문구를 설치하는 것보다 꽃화분을 만들어 놓는 것이 나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거의 공공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다크 넛지’라는 개념은 이와 반대다. 일단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부당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말한다. 가입을 할때는 무료로 유혹해 놓고 탈퇴를 할 때 어렵게 만드는 것도 그렇고 저렴한 가격으로 이끌고는 알고보면 여러 옵션을 사게 만든다. 가입은 간편한 모바일 탍퇴는 PC로 하게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떻게 보면 이는 넛지라는 단어가 아까운 행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남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개념이라고 해도 상술과 꼼수에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래의 귤이 탱자가 되는 경우는 정말 많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당연한 경영 나아가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소비자를 떠나가게 할 수 있다. 공공적인 가치에 따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넛지이니 말이다. 불편함은 긍정의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넛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다크넛지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 한번쯤 상기해야할 점이다. 최소한 다크 넛지 마케팅이라고 장려되지 않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