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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서동요, 신돈에 이어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 고대사를 주제로 한 TV 사극 드라마들이 줄지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이런 TV 드라마 고대 사극 열풍이 한류에 역행하며 감상적 민족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14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사극들은 대장금, 다모에 이르기까지 주로 조선시대를 소재로 다뤘지만, 최근 열풍이 일고 있는 사극 드라마의 특징은 고구려사를 중심으로 한 고대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의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이 고대 사극 기획의 배경이 됐지만,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는 류의 드라마는 민족주의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동아시아 전체의 보편적 공감대와는 거리가 멀어 한류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식씨는 이어 “드라마 ‘대장금’이 가족주의와 여성의 활약, 요리의 소재를 버무려 아시아에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녔던 것과 달리, 우리 민족의 영웅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동아시아 다른 나라에서 공감을 크게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민족의 영웅을 소재로 해도 외국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대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는 드라마의 다량 제작으로는 한류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사극의 또 하나 특징이 바로 100억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라며 “원 소스 멀티 유스, 즉 한류를 염두에 두고 이런 드라마를 혹시 제작하는 것이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식씨는 이어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되찾으려는 기획 의도 자체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감성적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채 검증되지 않은 고구려의 영토적 영광을 재현하는 식으로 감으로써 결국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중국과 닮아가는 우를 범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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