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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성공스토리만으로 풀 수 있을까?

의학을 성공스토리만으로 풀 수 있을까? 885년 4월. 제중원(광혜원)을 만든 이는 고종의 명령에 따른 알렌이다. 미국 공사관 소속으로 의사로 부임했던 그는 1884년 조선을 이렇게 묘사했다. "잠 못 이루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재해를 당한 집에서 민간치료를 하기 위해 울부짖는 무당의 푸닥거리와 더불어 당나귀의 울음 소리만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전부였다." 외국인이 조선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풍경 스케치인데, 이러한 접근은 조선의 본질적인 모습을 통찰해 내지는 못한다. 울부짖는 무당의 행동을 묘사한 부분도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드라마 에서는 푸닥거리만 하다가 어머니를 잃게 만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실 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은 전통 의학에 대한 부정이..

미디어 2010.02.10

영화 아바타의 천만관객, 한국영화의 위기인감?

영화 아바타의 천만관객, 한국영화의 위기? 영화 는 타이타닉의 기록을 능가했다. 영화 의 흥행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기도 하고, 한국영화계와 사회에 과제를 던져주기도 했다. 단순히 3D 기술만 취하면 한국 영화의 돌파구가 열리는 듯 간주하는 담론을 만들어가는 것도 우려스럽다. 대부분 영화 의 천만관객 동원을 예측하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영화의 연출자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영화 를 혹평하기도 했다. 서사구조는 엉성하고, 영화에 담긴 철학은 빈곤하다는 것. 어쩌면 이러한 혹평을 통해 한국영화에 닥친 위기상황을 모면하려 한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대중적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을 더 우선하며 영화 < 아..

카테고리 없음 2010.02.10

추노, 옷 안벗길때 시청률 높은 이유

추노, 옷 안벗길때 시청률 높은 이유 지난 1월 28일과 29일 인터넷은 드라마 의 노출 장면 때문에 크게 들끓었다. 제7회(27일)에서는 노출이 뿌옇게 처리되었고, 제8회(28일)에서는 그대로 방영되었다. 노출정도는 8회분이 더 강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제8회가 제7회보다 낮았다. 제7회 시청률은 34%이었고, 제8회 시청률은 31.9%이었다. 이 외에도 그동안 는 선정적 장면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흔히 선정적인 장면을 통해 많은 시청률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분당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장면은 노출 장면이었을까? 객관적으로 나타난 수치로는 거리가 멀었다. 제7회 분당 시청률이 41.9%(AGB닐슨 기준)로 급등한 장면은 선정적이라기보다는 애달프고 ..

드라마 2010.02.10

어이없는 대길-언년이 남매지간

드라마 는 기존의 답습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초반부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서 흥미를 자아낸 것은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이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오랜동안 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해후는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애닯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것은 멜로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멜로라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에서 일어난다. 언년이와 대길이 넓게 남매지간으로 밝혀졌다. 처음부터 사랑해서는 안되는 사이였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드라마 의 관점에서는 우습다. 하지만 조선시대와 현재 21세기 한국의 통념으로는 사랑의 장애물이 되겠다. 어쨌든 멜로의 기본적인 공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설정을 이렇게 했겠다. 하..

드라마 2010.02.05

영화 ´아바타´와 다큐 ´아마존의 눈물´ 신드롬

영화 ´아바타´와 다큐 ´아마존의 눈물´ 신드롬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는 녹색 콘텐츠의 지향점 김헌식 문화평론가 요즘 '아'로 시작하는 말이 화제다. 얼마전 드라마 '아이리스'가 큰 인기를 모았고, 아이폰이 아이폰 신드롬(iPhone Syndrome)을 일으켰다. 또한 영화 가 크게 흥행을 하면서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고 있다. 여기에 다큐 이 TV 다큐로는 불가능하다는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와중에 아이티의 사태가 일어나서 아이티의 재앙이라는 키워드가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영화 의 흥행과 다큐 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녹색 콘텐츠의 지향점을 모색하게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0년 환경과 생태에 대한 담론이 유행할 것이라고 했다. ‘코드 그린’이라는 단어나 ‘녹색 성장’을 떠올..

영화 2010.01.27

아이티 주도권 노리는 미국은 영화 <더 로드>보라.

아이티 주도권 논란과 영화 아이티 참사와 관련해서 국제적 공조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프랑스와 미국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참사에 대한 국제적인 구호의 손길이 미치고 있는 이면에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러한 현상을 볼 때 인류평화를 위해 새로운 하나의 길-로드를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티 참사와 영화 (The Road)가 겹쳐지는 지점은 '자연 재앙'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 자연재앙은 인간의 행위가 만들어낸 결과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사전 원인과 사후 결과 모두 해당된다. 아이티 사태가 더욱 심각했던 것은 가난한 빈국으로 전락시킨 세계 시스템 때문이었고, 영화 에서 재앙을 불러 온 것은 인류의 문명 시스템 때문이었다...

정책 2010.01.21

사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무섭지 않은 것일까.

아무래도 그렇다. 그것이 변화된 역사이고 아무리 냉전 수구 세력이 집권해도 되돌릴 수 없는 것 아닌가. 강기갑 의원 무죄, 무죄 등 연일 사법부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 그리고 수구 보수세력을 불편하게 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아니 사법부는 불도저, 막가파식, 아니 독재권력과 같은 이명박 정권과 그 추종 세력들이 무섭지 않은가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판결을 내린 것은 재반부이고, 이에 불복하고 계속 독재 세력의 앞에 서 있는 것은 검찰이다. 어떻게 그들에 반하는 판결을 내릴 수가 있을까. 이것이 지난 87년 이후 민주화 이행의 결과물이 아닐까. 보수 수구세력들은 색깔론을 들먹이며 사법부를 참담하게 명예훼손하고 있지만 이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민주화의 성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거대 여당과 현정권..

정책 2010.01.20

공부의 신에 거는 기대

'공부의 신'이 일본 원작이라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어도 k본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개발하는데 열심이어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 '꽃남'과 '공부의 신'은 모두 일본 원작이니 그런 말도 나올만도 하겠다. '꽃남'이나 '공부의 신'이 모두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나름 학원물이 사라졌던 방송에서 일정한 의미를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꽃남'보다는 '공부의 신'이 더 낫겠다. 정작 학생들의 공부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물론 외모(꽃남)와 학벌주의 조장(공부의신)은 방송에서 하지 말아야 할 소재다. 하지만 '공부의 신'을 통해서는 시청하는 이들이 공부하는 법을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간절함이 있다. 더구나 방학 기간. 소수점 이하의 아주 작은 점수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드라마 2010.01.20

추노에 비친 현대판 노비

과거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 여성이 담당했던 가정부가 텔레비전 드라마에 많이 등장했다. 젊은 여성에서 나이든 여성으로 이동했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그 가정부가 다시 텔레비전에 등장하고 있다. 남의 집 일을 도맡는 예전의 가정부는 생활고와 쉽게 연상되었다. 2004년, 드라마 에서는 가정부가 헬퍼(helper)라는 이름으로 전문화되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젊은 20대의 여성 주인공의 삶은 생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가정부에서 고상한 이름은 이제 찾을 수 없다. 그들의 삶은 다시 팍팍하다. 드라마 의 남부러울 것 없던 진빨강(최정원)은 어느 날 갑자기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가정부로 일하면서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시트콤 < 지붕 뚫고 하이킥 ..

드라마 2010.01.14

천하대 특별반에 쏠리다.

드라마 은 현실의 외피를 쓰고 있는 판타지 코믹물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교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대중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그러한 심리는 공교육에 대한 위기와 불신을 의미한다. 흔히 한국인의 교육열이 높다고 한다. 그것을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는 한다. 하지만 적어도 근현대에서 그 교육열은 성공을 지향한 것이었다. 성공 자체가 부정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교양교육이나 인성교육의 성공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를 얻으려는 욕망이 교육열의 원동력이었다. 그러한 욕망을 무조건 비판만 할 수도 없는 것이겠다. 근현대화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교육은 낮은 신분, 계급적 상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 기회는 능력 있는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꿈을 ..

드라마 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