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87

비담과 미실이 같은 점.

미실과 비담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이기 때문인지 비슷한 면이 차츰 많아지고 있다. 1. 표정이 변화 무쌍하다. 비담의 다양한 표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담 이전에는 미실의 표정이 화제가 되었다. 울다가 순식간에 웃고, 웃다가 순식간에 분노한다. 웃고 있지만 비아냥 거리는가 하면 천진난만하면서 영리하다. 2. 나르시시트와 자기 병리애 미실과 비담, 왜 둘의 표정은 변화 무쌍할까. 경계성 성격장애의 기미가 보인다. 또한 이 둘은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트들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자기 통제력 안에 두려고 한다. 3. 욕망의 존재 비담과 미실은 영리하다. 그 영리함을 대의명분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미실은 황후가 되는데 사용하고, 비담은 왕이 되려는데 사용하고 있..

드라마 2009.09.16

엣지녀와 나르시시즘 그리고 트로피 남편

엣지녀와 나르시시즘 그리고 트로피 남편 영화 (1986년작)에서 건청인 제임스(윌리엄 하트)는 청각장애인 사라(말리 매틀린)를 사랑하게 되면서 바흐 음악을 함께 듣고 대화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제임스는 급기야 말을 배우려 하지 않으려는 사라와 다툰다. 사라는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거라면서 집을 떠난다. 제임스는 자신의 일방성을 깨닫고, 사라도 자신의 태도를 성찰하기에 다시 결합한다. 이 영화는 장애인·비장애인의 사랑만이 아니라 일상 대인관계의 소통과 배려를 다루고 있다. 이런 소통과 타인 배려를 한국의 드라마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나르시시스트의 대리 만족적 특징이 많다. 드라마 에서 엣지녀 박 기자는 하고 싶은 대로 회사건 남자건 내키는 대로 주무른다. 그럼에도 멋있는 남자는 그를 ..

드라마 2009.09.14

선덕여왕 문제2의 답과 시청률 낮아진 이유

http://cafe.daum.net/npnet 32회의 시청률이 낮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방영분중 가장 급조된 인상을 주었다. 회상 장면이 많고 그 회상 장면을 통해 두번째 문제의 연원과 당위성을 한 회분에서 갑자기 다 보여주려했기 때문에 말이 많아졌다. 즉 자연스럽게 장면으로 보여주어야 할 엄청난 양의 지난 과정을 짧은 분량에 서술식 설명으로 소화해내려다 소화불량에 걸린 것이다. 이 과정에 김영현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드라마 작법이 동원되었다. 그것은 대장금이나 서동요에서도 빈번하게 보였던 것이다. 수수께끼풀이다. 선덕여왕 32회에서는 비재 두번째 문제가 중심이었다. 두번째 문제는 신라 국호가 가지는 3가지 의미를 풀라는 것이었다. 지증왕이 신라로 국호를 바꾸면서 만들어낸 것이고, 진흥왕이 ..

드라마 2009.09.09

왜 미실은 환상이고, 덕만은 희망인가

-누구나 꿈 꿀 수 있도록 차별, 기회 박탈 없어야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노예 해방 100주년을 맞아 열린 평화 행진에서 마틴 루터 킹은 역사적인 연설을 남긴다. 그 연설의 핵심은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말이었다. 그 꿈은 인종간의 차별이 없는 수평적인 평등의 사회였다. 이는 드라마 의 덕만이 말한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희망이다. 희망과 꿈을 두고 한판 벌이는 미실과 덕만의 논쟁은 현대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희망은 첨성대의 건립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미실은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통치의 포기이자 반칙이라고 한다. 논지 전개를 위해 미실과 덕만의 논쟁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덕만은 공주로 복귀하면서 월천대사를 통해 첨성대 건립 계획을 밝힌다. 그리..

드라마 2009.09.07

혼이 전설의 고향을 눌렀다고?

기존틀 탈피·이서진 호연… 시청률 10%대 선전 패기의 드라마 이 관록의 을 눌렀다. ...은 5% 시청률을 맴돌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이 15%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거둔 터라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다. 위 기사는 8월 26일자 한국일보의 내용이다. 네이버 포털에 상위 뉴스에 랭크되어 있다. 이 기사를 보면 착각을 하게 된다. 전설의 고향과 혼이 같은 수목 드라마 내지는 월화드라마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전설의 고향은 월화드라마이고, 혼은 수목드라마다. 그렇다면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더구나 월화에 방영되는 선덕여왕은 42%의 전체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수도권에서는 45%의 시청률을 보였다. 그 어떤 드라마가 들어와도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

드라마 2009.08.26

이영애는 왜 연기활동을 하지 않을까

이영애가 결혼했다. 사실 드라마 ‘대장금’ 이후에 그녀가 출연한 작품은 없다. 사실 대장금출연 당시 연기논란에 휩싸였다. 사실 연기보다는 캐릭터 논란이었다. 드라마가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캐릭터 논란은 쑥 들어갔다. 다만, 이영애가 아니었다면 시청률이 더 나왔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워낙 미인이고 호감을 주는 얼굴이기 때문에 그러한 논란도 곧 잦아졌다.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이영애가 연기자의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박사과정에 진학에 학업을 하던 중 미국에서 결혼했다. 이것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병훈 피디는 한 언론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결혼 준비 때문에 의 출연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한다고 했다. 사실 이것은 예의로 한 말이 아닐까. ‘대장금 2’에 출연해서 이영애가 얻을 ..

드라마 2009.08.26

선덕여왕이 태양...을 삼켰다? 왜...

덕만은 오르고 정우는 왜 떨어지나 -개인주의적 이기주의 vs 이타주의적 개인주의 월화 드라마 ‘미실’과 수목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묘하게도 ‘태양’이라는 상징과 연결되어 있다. 미실은 사다함의 매화 즉 책력으로 월식을 예언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만든다. 천명공주의 죽음으로 빚어진 위기 상황을 다시 월식의 예측으로 돌파하려고 한다. 여기에서 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이다. 왕실과 백성은 미실의 예언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미실의 힘은 책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덕만 쪽에 알려진다. 이번에는 책력의 힘을 빌려 일식을 예언하여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일식은 태양을 달이 가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덕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일식의 정확한 일자를 계산할 수 있는 월천대사를..

드라마 2009.08.24

역사를 한반도에 가둔 선덕여왕과 박노자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167721 -대륙의 역사와 민족주의는 정치적 현실이다. 김헌식 드라마 ´선덕여왕´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신라를 다시 인식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70-80년대 신라의 통일이 크게 가치 평가되는 평가들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통일의 기틀을 다진 선덕여왕을 주목하면서 신라의 통일에 다시금 의미부여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가장 늦게 출발한 작은 나라가 어떻게 통일을 이루었을 것인가에 관련되어서 말이다. 이러한 점은 ´선덕여왕´의 제작진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홈페이지에는 “삼국 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도록 했던 그..

드라마 2009.08.18

소비사회의 총아 스타일, 왜 스타일이 없나

-패션지의 정체, 그리고 대중문화잡지의 현실 김헌식 문화평론가 한국에서는 대중문화잡지가 생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근래 ´Film2.0´ ´프리미어´ 같은 영화잡지가 문을 닫았고, 주로 장르문학을 다루는 ‘판타스틱’은 휴간에 들어갔다. ‘드라마 틱’은 무크지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중음악 잡지는 무가지 ‘핫 트랙스’ 밖에 없다. 사실상 대중문화잡지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은 ‘씨네 21’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문화잡지가 살아남는 법은 없는가. 한국에서는 다양한 문화 현상을 다루는 잡지가 창간이 되어도 결국에는 여성지나 패션지 처럼 변하게 된다. 왜냐하면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집단이 주로 20-3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패션이나 미용에 관한..

드라마 2009.08.16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왜 천명공주는 죽어야 하는가 -제왕의 씨를 타고나지 못하면 악녀가 돼야하는 한국드라마 김헌식 문화평론가 고대를 다룬 드라마들은 고대인들의 사고 체계를 예언이나 주술로 풀이하고,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무지몽매한 계시와 그에 대한 신봉이 없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왕의 씨는 따로 있다는 틀거리를 한국 사람들은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추모(송일국)는 삼족오의 기운을 타고, 새로운 나라의 제왕으로 점지 받고 태어난다. 결국 그는 무도한 부여국을 떨치고 새로운 제국 고구려의 왕이 된다. 심상치 않은 기운은 드라마 ‘대조영’에도 등장한다. 대조영(최수종)이 출생할 당시 안시성에 유성이 떨어진다. 제왕지운(帝王之運)이라며 연개소문을..

드라마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