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과 문화심리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트롯은 트롯이 아니다. 이 말은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이 든다. 르네 마그리트가 자신의 그림에 적은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모방한 것만은 아니다. 원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트롯과는 많이 달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기에서는 트롯이 아님에도 이해의 편의를 위해 트롯이라고 이름한다. 사람들이 트롯에서 어떤 위안을 받았는지 생각하려면 무엇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트롯이 유행가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트롯은 전통가요가 아닌 대중가요였고 음악 소비층이 집단을 이루는 시기일뿐더러 유성기 등 대중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었기 때문이다. 대중가요 트롯은 상품이며 상품은 승리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