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배급을 주목하는가 -이화배의 ‘영화는 배급이다.’ 어느 꽤 유명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다. 진행자가 꽤나 지명도가 있어서 그의 이름을 내세워 프로그램명을 지었을 정도였다. 그 진행자는 연륜이 있고 객관적 합리적이면서도 의식 있는 지식인으로 통했다. 그런 지식인의 말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생방송이 시작되자 그는 첫 마디를 이렇게 떼었다. “연말 결산이라 월요일부터 정치 경제 사회 분야를 했고, 이제 문화분야를 할 순서인데, 오늘은 좀 재밌게 하시죠. 어제까지 너무 딱딱했거든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준비해온 내용이 궁색해지는 기분이었고, 이제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나 싶었다. 어디 이 진행자만일까, 이런 말은 흔하게 듣는다.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대개 레저나 엔터테인먼트와 일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