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하찮은 사물에서도 수기치인의 철학을 읽어내는 조선 선비의 맑은 신독의 정신과 행동 양식이 돋보인다. 하찮은 사물이란 정말 하찮은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여길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울타리, 부엌, 방, 온돌. 선반, 마루, 섬돌, 지게문, 바라지창, 벽, 창문, 서가, 문, 길, 평상, 삿자리, 처마, 굴뚝 등등. 가시나무 울타리를 보고는 절망 속에 심는 희망을 생각하고, 온돌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게 한다. 선반에서는 겸손의 철학을 모색하며 대야 에서도 가득 차면 넘치리라는 지혜를 읽어 들인다. 마루는 하늘의 이치를 즐기는 공간임을 각인시킨다. 그래서 낙천당이다. 바라지창 에서는 비움과 채움을, 창에서는 소통과 균형의 미학을 느끼려 한다. 허리띠를 통해 긴장과 해이의 중요성을, 빗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