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2

천하대 특별반에 쏠리다.

드라마 은 현실의 외피를 쓰고 있는 판타지 코믹물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교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대중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그러한 심리는 공교육에 대한 위기와 불신을 의미한다. 흔히 한국인의 교육열이 높다고 한다. 그것을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는 한다. 하지만 적어도 근현대에서 그 교육열은 성공을 지향한 것이었다. 성공 자체가 부정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교양교육이나 인성교육의 성공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를 얻으려는 욕망이 교육열의 원동력이었다. 그러한 욕망을 무조건 비판만 할 수도 없는 것이겠다. 근현대화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교육은 낮은 신분, 계급적 상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 기회는 능력 있는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꿈을 ..

드라마 2010.01.12

덕만의 남자들이 이상하다.

비담은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드라마 선덕여왕의 시청률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비담은 이상 성격의 남자로 부각되었다. 나중에 상대등으로 선덕여왕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이기 때문에 그점에 초점을 맞추려면 그럴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착취적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선한 심성의 주인공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는 그에게서 멀어진다. 중요한 것은 연출과 대본이 그를 오락가락하게 그려내고 있다. 악인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결코 미워할 없는 악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마땅한 명분이 없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캐릭터에 긍정적으로 몰입하기가 버겁다. 그것은 김남길의 연기와는 별개의 문제겠다. 한편 김춘추는 훈남으로 등장했다. 그의 캐릭터를 생각하자면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여줄..

드라마 200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