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평론가) 명절 연휴가 되면 극장가에도 대목이라는 게 있었다. 코로나 19 엔데믹이 되면 이러한 점이 회복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었다. 심지어 2024년 설 명절 연휴에는 블록 버스터 영화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보통 5~60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을 할 때 대형 블록버스터라고 한다면, 300만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해야 하는 영화도 없이 대체로 150만에서 200만 사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간의 국민 사이에서 문화 향유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점을 확인케 한다. 구체적인 예를 보면 우선 반려견을 둘러싼 옴니버스 이야기를 담은 ‘도그데이즈’의 경우에는 손익분기점 관객 수가 200만 명 정도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