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이었다. 낭만의 끝은 곧잘 현실의 차가움에 닿는다. 남파 간첩이 공작 가운데 위치가 탄로나 잡힐 위치에 처한다. 필사적인 도주 끝에 여대 기숙사에 숨어 든다. 운동권 학생으로 착각한 여학생들은 그를 숨겨준다. 이라한 1980년대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때는 정보기관원들이 간첩보다는 학생들을 잡아다가 간첩으로 만들고 았다는 인식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간첩을 숨겨진 학생이 운동권이라는 설정이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인식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학생들을 정보기관원들이 잡아갔고 고문에 투옥에 조작질을 당하기도 했다. 아니 적어도 그런 환경에서 불안과 공포 그리고 트라우마를 갖고 청년기를 보냈던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