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학원폭력물은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글/김헌식(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에 오른 드라마 ‘더 글로리라’는 괜히 봤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흔히 괜히 봤다는 말은 그 본 대상이 가치가 없거나 나아가 재미조차 없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더 글로리’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진짜 재미가 없거나 의미,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감질나서다. 파트 1이 끝나고 파트 2 공개가 3월로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참을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던 것. 감질나고 기다릴 수 없는 이유는 문동은(송혜교)의 복수극이 본격화되는 찰나였기 때문이다. 복수극은 그 대상의 악마화가 필수인데, 악역의 크기가 복수의 통쾌함을 비례시킨다. 그 악역 중심에 박연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