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릭터를 넘은 시대적 지향점
MBC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현상을 복고 열풍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물론 가수 비와 이효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90년대 복고 열풍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이 이 말을 들으면 정말 섭섭하게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현재 지금 활동하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싹쓰리는 요즘 유행하는 부캐릭터라고 볼 수 가 있는 것일까. 부캐릭터는 유재석이 유산슬로 한 해동안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는 문화 현상이다. 싹쓰리에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유두래곤(유재석)-린다G(이효리)-비룡(비, 정지훈)은 그 자체가 부캐릭터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자아성취와 다캐릭터 시대에 가능한 트렌드이다. 현대인들이 되고 싶은 캐릭터 살고 싶은 인물은 매우 많다.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부캐릭터이다.
또한 스타들이나 셀럽도 자신 안에 여러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고 스스로 실현 충족하고 싶은 캐릭터가 매우 많다. 이렇게 양쪽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것이 부캐릭터라고 할 수가 있다. 아울러 가짜 진짜의 경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맥락과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현대인들을 우선 중요하게 생각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을 생각할 수도 있다. 설정과 그에 따른 원칙과 룰에 맞춰서 하나의 놀이를 하는 방식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하나의 중요한 문화가 되어 왔다. 마치 하나의 플레이나 게임 속의 캐릭터들처럼 역할 분담을 하고 그에 맞게 충실이 수행을 하게 되면 충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런 캐릭터와 설정,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서 그들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이다. 과거에 인기곡속에서나 생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래와 활동을 통해서 끊임없이 팬들과 현재에도 소통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우리 세상을 너 좀 더 낫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그들이 과거 갇히기 보다 현재 그리고 미래로 향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지상파 방송사가 다매체 시대의 문화 전략을 넘어서서 조직과 국가에서 눈여겨봐야할 점이 많이 함의되어야 있다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가 있다. 국민이나 고객이 바라는 것을 반영해야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정책 콘텐츠가 구성이 되면 곤란하기 때문인데 이는 곧잘 현실에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에 싹쓰리에서 함의점을 얻어야 할 것이겠다.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