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MB 취임식 참여한 김제동이 좌파?… 보수신문에 1억 기부하기도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20:32

MB 취임식 참여한 김제동이 좌파?… 보수신문에 1억 기부하기도

[쿠키 연예] “김제동이 좌파 방송인 맞아?”

방송인 김제동의 KBS ‘스타골든벨’ 하차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가을개편에 따른 MC 교체라는 KBS의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 외압설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고, 네티즌들은 김제동의 MC 하차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김제동의 행적을 보면 이 같은 정치권 및 여론의 흥분이 오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제동이 진보 성향의 행보를 보인데 대해 KBS 경영진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가 보수층과 교감을 가진 일도 적지 않아서다. 정치적 외압설 파문이 커지면서 ‘스타골든벨’의 후임 MC 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적 외압 맞나=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12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극히 제한적”이라면서도 “굴뚝에 연기는 나지만 밥 짓는 사람은 없는 격”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정치적 외압설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 김제동은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노제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가수 윤도현과 더불어 방송가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야권이 이번 사건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김제동을 진보 방송인으로 띄운 결정적 이유다. KBS PD협회 또한 성명서를 통해 “현 정권이 불편해하는 행사의 사회를 보고 부당한 사회현상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들을 해온 것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제동이 보인 행보를 보면 정치적 외압설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제동은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 사회를 맡았다. 또 2007년에는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가 주최한 ‘스쿨 업그레이드’ 캠페인에 동참, 1억원을 기부했고 올해 초에는 동아일보 외부 필진에도 참여했다. 보수층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김제동이 진보 성향의 인물이기보다는 적극적인 사회활동형 MC일 뿐인데 정치권이 그에게 이념적인 잣대를 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제동 대타 찾는 것도 고민=김제동의 하차로 관심을 끄는 것은 ‘스타골든벨’ 후임 MC다.

KBS는 김제동에게 일방적으로 MC 교체를 통보했다. 보통은 기존 MC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후임 MC 섭외와 함께 이뤄지는 것이 관행이다. ‘스타골든벨’ 측은 현재 후임 MC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러 발표를 늦추는 것인지, 아직 후임 MC가 정해지지 않은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문제는 김제동 하차 파문이 정치적 외압설로 번져 ‘스타골든벨’ 후임 MC 자리가 졸지에 독이 든 성배가 된 사실이다. 일단 유명 MC들은 기피할 것이 분명하다. 후임 MC의 정치적인 성향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스타골든벨’이 시청률 침체기에 접어든 것도 부담스럽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일선 제작진에서는 유임을 생각했던 것 같고, 윗선에서 (MC 교체를)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린 상황에서 후임 MC를 선정해야 하는 제작진의 고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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