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사람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말썽을 피우거나 화를 내 주인을 당황하게 하는 것은 수백년 전 옛날 고양이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명백한 물증이 말해준다.
‘15세기 말썽꾼 고양이 발자국’이 발견되어 해외 SNS에서 화제다. 화제의 사진을 공개한 인물은 사라예보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는 네티즌으로 크로아티아 두브로부니크 문서 보관소에서 15세기 문서를 살펴보다가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고양이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여기 저기 다니다 발에 잉크를 묻히고 필사본으로 보이는 책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고양이 발자국을 발견한 사람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니 참아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진 : 15세기 고양이 발자국)
민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