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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새로워지는' 테마파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8. 3. 22:02

3D로 '새로워지는' 테마파크 "와우~ 재미가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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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가 3D시대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권태로운 일상을 넘어 새롭고 흥미진진한 유토피아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왔다.

3D시대가 도래하면서 테마파크에 방문한 관람객은 액션, 로맨스, 모험, 공상과학, 이벤트, 관람쇼의 주인공으로 승격되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고, 영상시설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눈 즐거운 3D 넘어 온 몸 짜릿한 4D시대

"와우~ 재미가 두 배로"

촉각까지 느끼니 4D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도 같다. 놀이기구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공포심을 느끼게 되고, 주인공들처럼 걷고 느끼고 냄새를 맡는다. 대화를 나누고 악수도 한다.

네덜란드어로 '숲속의 집'이란 뜻으로,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있는 하우스텐보스의 우주 범선관에 들르면 아름다운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가상의 우주공간을 두 사람이 한 의자에 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홍수가 그대로 재현되고, 노아 극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로봇을 조종하며 하늘을 날아 다닌다.

미국 올란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에 가면 미키마우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발 밑에 쥐가 지나가는 듯하고, 뱀이 움직일 때는 물이 튀는 듯하다.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으면, 발 아래 낭떠러지가 천길 깊이로 꺼질 듯하고, 악당이 쏜 화염방사기의 열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롤러코스터 이용자가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안경을 끼고 타면 다양한 입체 영상이 나타나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도 3D 테마파크가 들어서고 있다. 

인천 송도 패러마운트 무비 테마파크에 3D 영상기술과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가 접목된다. 2014년 경기 화성시에 들어서게 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벌써부터 4D시대의 테마파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조원의 사업비가 들어서는 이 테마파크는 면적만 해도 53만㎡에 이른다. 여기에 '쥬라기 공원','슈렉', '터미네이터' 등 영화를 소재로 한 놀이기구가 4차원 기술로 새롭게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가 작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현 기자 dhlee@

[씨줄날줄] 4D영화 유감/진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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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저 스크린 속의 존 웨인은 악당들을 잘도 보고 총을 쏜다. 하지만 객석에 앉은 너나 네 친구는 보지 못한다. 존 웨인은 2차원, 너는 3차원에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물상 선생님이 ‘차원(dimension)’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준 설명이다. 3차원 세상의 우리 인간들로서는 3차원 입체공간에 시간이 더해진 4차원을 결코 볼 수 없는 현실의 한계를 이해하라는 설명이기도 했다.

시간이 늘거나 줄 수 있고, 빛도 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기초로 ‘4차원’의 개념을 열심히 익히던 그 시절, 현대물리학은 이미 5차원, 6차원 아니 11차원으로까지 내달리기 시작했다. 도무지 우주의 빅뱅이나 물질의 근원을 설명할 수 없는 일반상대성이론의 한계에 직면한 인류는 4차원을 뛰어넘는 고차원이 있을 것이라(아니 있어야 한다고) 여겼고, 마침내 1974년 미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 존 슈바르츠가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과 함께 초끈이론의 전제조건으로 10차원을 들고 나온 것이다.

초끈이론은 물질이 입자가 아니라 끈(10의 -33제곱㎝)으로 이뤄져 있고, 이 끈의 진동방식에 따라 입자가 달라지는 것으로 본다. 중력과 전자기력, 약력, 강력 등 만물에 작용하는 네가지 힘의 원리를 하나로 묶어줄 ‘통일이론(Theory of Everything)’에 가장 근접한 이론으로 현대과학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 초끈이론을 바탕으로 1995년 미 프린스턴대 교수 에드워드 위튼은 우주가 11차원으로 이뤄졌고, 초끈이론의 끈은 1차원이 아니라 11차원의 막으로 말려있는 2차원이라는 가설(M이론)을 들고 나왔다. 3년 뒤엔 프린스턴대 리자 랜덜과 미 스탠퍼드대의 래먼 선드럼이 4차원의 시·공간이, 11차원으로 이뤄진 우주 중간에 형성된 얇은 막이고, 이 막에 우주 만물이 붙어 있다는 ‘막 우주론(membrane world)’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 우주의 탄생이 고차원 공간에서 2장의 막(브레인)이 충돌하면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는 이 이론은 무(無)에서 불과 10의 몇십제곱 분의1초의 대폭발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빅뱅설의 허점을 대신해 줄 이론으로 각광받고 있다.

입체영상(3D) 영화 아바타가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장면에 맞춰 의자가 흔들리고 꽃향기와 바람, 물보라까지 안겨주는 몇몇 아이맥스 영화관이 아예 4D 상영관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어떻게 그게 4차원이냐 싶다가도, 그냥 애교스럽다. 어차피 우리가 사는 이 시·공간조차 존 웨인이 총을 쏘던 막에 불과한 것 아닌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