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광주시가 투자한 650만 달러는…
'미디어허브' 구축 합작투자 "기술력없는 회사 송금 손실" '2개월'이 '손실' 여부 가늠조선일보권경안 기자입력2012.05.02 03:21수정2012.05.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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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최첨단 미디어 제작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광주시의 투자사업이 감사원으로부터 '부적정'판정을 받았다. 감사원은 그동안 투자해온 650만달러(약 70억3400만원)를 '손실'로 판정하고, 광주시에 대해 사법 처리 등 대책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광주시가 문화산업을 진흥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안전장치가 허술한 투자과정과 관리체제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 [조선일보]투자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한미 합작법인 갬코가 입주해 있는 광주CGI센터. 문화콘텐츠업체들이 입주를 시작했다. 갬코의 존재와 그 활동상이 광주문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크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광주시는 2010년부터 문화산업 분야를 적극 진흥코자 했다. 미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해보자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를 위해 이듬해 1월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을 세웠다. 이 법인은 광주시가 출자했다. 그 다음달 GCIC와 미국측 K2가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를 설립했다. 현재 갬코는 송암공단에 설립한 CGI센터에 직원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GCIC는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첨단기술력'도입과 마케팅을 위한 협상을 K2측과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3D 관련 장비와 기술, 마케팅을 아우른 총 1110만달러를 계약, 그간 송금액 650만달러 외에 460만달러를 잔금으로 최종 계약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작품들을 3D로 변환하는 '후반부'작업을 광주에서 진행, 대표적인 문화산업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시책. 향후 5년간 매출 11조3392억원에 9조5133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광주시의 기대와 계약과는 달리 K2측은 장비 납품 기일을 넘기고, 기술력을 충분하게 시연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감사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 사업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 사업을 감사해왔다.
◇감사원 "송금 잘못, 기술검증안돼"
감사원은 650만달러 송금방식과 K2측의 원천기술 검증문제 등을 적발, GCIC 대표에 대한 사법 조치 요구와 함께 광주시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결과 GCIC는 미국 K2측과 협상 과정에서 완제품이 납품될 경우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에스크로 계좌'(은행 등 제3자 예탁에 의한 조건부 인출 가능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650만달러를 송금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보냈다. 또 K2측의 3D컨버팅(변환) 원천기술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50만달러는 지난해 8월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를 초청하는 한국 스튜디오 개설행사 비용으로 송금했으나 이 행사는 '시연 장비'가 부족해 무산됐다. 실제 해당 회사는 3D변환작업을 한 실적(매출)이 없고, 보유했다는 기술도 다른 회사의 상용 소프트웨어로 원천기술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65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었다"며 GCIC 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 고발하고 해임 등 책임을 물으라고 통보했다. K2측에 대해서는 사기 혐의로 고발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손실에 대해서는 GCIC 대표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K2측에 부당이득 반환 청구를 하는 등 보전 방안을 마련하라고 광주시에 요구했다. 시장에게는 사업전반에 대한 지도·감독업무를 철저히 하고, 관련자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라고 요청했다.
◇광주시 "2개월 내 결론낸다"
광주시는 감사결과와 '통보'의 이행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감사원은 "원천기술이 없어 합작 투자를 할 수 없는 회사와 합작사업을 벌여 65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당초 계획과 달리 협상 과정에서 장비와 기술력을 결합한 형태의 '납품'계약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아직 그 기한이 남아 있으므로 최종 손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그에 따라 광주시는 "현재 K2측과 협상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LA 현지에서 기술력 테스트를 거쳐 3D 변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워크스테이션 장치가 광주에 설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2개월 이내에 계약한 대로 기술력을 갖춘 장비의 설치 여부를 판가름하겠다"며 "최종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K2와 GCIC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감사원 결과가 통보된 광주시에서는 상당한 긴장감이 흘렀다.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대표적인 문화 부문 투자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와 함께 사업 추진 과정이 감사결과대로 검증 절차가 부실하고, 또 조급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실망이 교차했다.
광주시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문화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세워지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이 문화사업의 전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문화콘텐츠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 개관한 CGI(컴퓨터를 이용해 만드는 이미지)센터를 활용한 이번 '미디어 제작 허브'사업 계획은 광주시의 투자 유치와 문화산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아닐 수 없다.
“강운태 시장, 영상콘텐츠 사기 책임져야”
참여자치21·홍인화 의원 회견경향신문배명재 기자입력2012.06.07 23:05
광주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사기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면책계약'을 체결하는 등 어이 없는 대응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참여자치 21과 광주시의회 홍인화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운태 광주시장은 650만달러 사기사건 진상을 공개하고, 손실금 변상과 함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자치 등은 최근 이 사건을 감사한 감사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낱낱히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시는 2010년 10월 한·미 합작 갬코(GAMCO)를 설립, 광주영상문화콘텐츠 육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K2가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로 홍보했다.
그러나 K2는 당시 이 사업의 핵심 기술인 입체영상(3D) 변환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관련 기술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갬코는 이듬해 1~7월 사이 초기장비구입 비용 등 100만달러, 영화후반작업시스템, 인테리어디자인 비용 등 400만달러, 워크스테이션(작업설비)선행투자비 100만달러, 영화배우 알파치노 초청 비용 50만달러 등 650만달러를 K2에 보냈다. 자문변호사가 '문제가 있다'고 조언했지만 광주시와 갬코는 계속 송금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K2가 사기계약한 사실을 확인한 후, 모든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으나 이를 불문에 부치고 또다시 지난해 12월 460만달러(50억원)를 K2 건네는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세계 최고속도 3D변환 장비 100대를 납품받기로 했다.
홍 의원은 "들여오기로 한 장비는 원천기술이 아닌 짜깁기 장비이며 이번에도 터무니없는 값을 치렀다"면서 "K2가 유령회사라서 650만달러 혈세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강운태 시장은 이날 의회 답변에서 "이달 말까지 장비 기술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관련자 문책 등 책임 추궁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3D 사기’ 강운태 시장 책임론 부상한겨레입력2012.06.08 08:50수정2012.06.08 17:10
시의원·시민단체 날선 추궁
손실금 변상 등 책임 촉구
"이달 말이면 국제사기인지 아닌지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7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강운태 광주시장은 한-미 합작법인 갬코가 72억원(650만달러)을 떼이고도 50억원(460만달러)의 장비 구매를 추진했다는 추궁에 쩔쩔맸다. 그는 "이달 안에 미국 엘에이(LA)에서 기술검증을 하겠다"며 "문화사업으로 수익을 얻어 시민에게 환원하려는 사업이니 기다려 달라"고 수세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광주시의회 홍인화 의원은 "합작 상대방인 미국 업체 케이2가 원천기술이 없는 유령회사라는 감사원의 통보를 받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강 시장에게 사업보고를 받았는지, 계약을 확인했는지, 손실을 메꿀 수 있는지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홍 의원은 이어 "시장이 뜻을 같이하는 몇사람과 비공개로 이 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케이2의 실체와 실적, 기술 등을 확인하고 송금해야 한다는 전문가와 변호사의 경고에도 사업을 멈추지 않은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광주시가 72억원의 국제사기를 당했다는 감사원의 통보를 받고도 책임자 고발과 구상권 청구 등 조처를 미루면서 강 시장 책임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갬코의 손실이 업무 과실이나 투자 실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측근 인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때문이었는지 따져야 한다"며 "강 시장의 무리한 성과주의가 불러온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21은 "강 시장은 양해각서 체결 석달 만에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협약 체결과 자금 송금 등 중요사항을 수시로 보고받고 챙겼다"며 "강 시장이 손실금을 변상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특히 갬코가 2011년 1~7월 케이2에 650만달러를 송금한 뒤 9월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소송을 위해 내용증명을 보내고도 사업을 계속한 대목을 의아해하고 있다. 기술력을 확인하지 못한 갬코는 석달 만인 같은 해 12월 애초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묻지 않고, 460만달러어치 장비를 구매하는 추가 계약을 맺었다.
이는 시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사업을 종료하면 공신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합작투자를 포기하는 대신 워크스테이션 장비 100대를 사들여 입체영상 변환작업을 펼치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는 케이2가 3월까지 기술검증을 마치고, 6월까지 장비 100대를 들여놓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자 다시 한걸음 물러섰다. 6월 안에 미국 엘에이에서 기술검증을 시도해 통과하면 8월까지 장비를 구축하고,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안관옥 기자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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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미국 3D컨버팅 투자사업 '첩첩산중'
머니투데이뉴스입력2012.05.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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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광주시의 미국 3D컨버팅(입체영상 변환) 투자사업이 감사원 감사 결과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난 가운데 향후 진행될 사업과정도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난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종계약서에 세부적인 구입장비 기준 등이 명시돼 있지 않은데다 미국 기업이 장비대금 수령후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위약금을 받아낼 안전장치 또한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기업으로부터 3D컨버팅 장비와 물량을 수입하더라도 인건비를 포함해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추가로 투입해야 하지만 판매 및 수익창출 방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파트너사인 K2그룹에 대한 신뢰도 조사와 최종계약서 재검토, 추가 460만 달러 투자 여부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시가 1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콘텐츠제작기업 갬코(GAMCO)는 감사원 감사결과 이미 K2Eon에 송금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650만 달러 외에 추가로 460만 달러(50여억원)를 6월말까지 지급하기 위해 현재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GCIC와 갬코는 6월말께 K2Eon으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새로운 파트너사인 K2AM의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시연회를 거쳐 3D변환 장비 100대와 150편의 제작물량을 수입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말 GCIC 및 갬코와 K2AM간 체결된 계약서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이 계약서에는 GCIC와 갬코가 미국 K2AM으로부터 수입할 장비의 품명이나 규격, 수량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통상적인 물품구매 계약 절차에 따를 경우 품명·규격·수량 등을 계약일반조건에 명시하고 별도로 계약특수조건을 상세하게 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이번 K2와의 계약에는 어떠한 장비를 구매할지 확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K2AM으로부터 3000만 달러의 2D작품을 3D로 컨버팅하는 작업물량을 제공받아 수익금이 발생되면 인건비 다음으로 GCIC와 갬코의 기존 송금한 650만 달러를 우선 회수하기로 돼 있으나 판매와 수익창출 및 배분에 대한 세부적인 방안은 모호한 실정이다.
만약 K2AM의 장비가 당초 제시한 3변환속도 10배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장비대금 수령후 작업물량 제공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내도록 돼 있으나 이 또한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감사원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광주은행과 JP모건에 신용장(LC)을 개설하는 방법으로 460만 달러를 대출받아 처리하려는 GCIC와 갬코가 국내 제작비 등 추가적으로 40억~50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난제로 남아 있다. 개인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거나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아 GCIC와 갬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와 시민단체들은 미국 K2기업의 실체와 기술력, 작업물량 확보 능력에 대해 철저히 검증과 확인하는 등 사업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사업 자체가 불투명할 경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K2와 GCIC측 관계자에 대해 사법적인 대응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 사업이 시작됐을때부터 위험이 크고 실적 내기에 급급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면서 "아직까지 가장 중요하고 시급히 파악해야할 K2 기업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은 감사통보 결과를 통해 K2의 사기혐의에 대해 고발방안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지만 시는 K2와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상반기까지 지켜보자는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시는 합작투자 실패 책임자의 처벌과 GCIC의 운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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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71억 사기 당할 판
매출도 없는 미국 회사에 투자<br />감사원, 출자법인 감사서 확인중앙일보유지호입력2012.05.02 01:47수정2012.05.0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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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문화콘텐트 산업을 육성한다며 미국 측 합작사에 70억여원을 투자했다가 떼일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일 광주시 출자법인인 광주문화콘텐트투자법인(GCIC)과 미국 K2그룹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K2 측은 당초 제공하기로 한 3D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고 매출 실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2010년 10월 K2 측과 1억 달러를 출자해 갬코를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K2 측은 3D 영화 컨버팅(변환) 기술을 이용해 영화 1200편(2500시간) 분량의 작업 물량을 수주, 향후 5년간 11조339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내용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2 측이 최첨단 3D 변환기술을 제공하고 광주시는 자본과 시설투자를 하는 방식이었다.
GCIC와 갬코는 지난해 1∼7월 K2 측에 다섯 차례에 걸쳐 총 650만 달러(71억원 상당)를 송금했다. GCIC는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출자해 만든 투자법인이다. 지자체가 개인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금 대가로 광주시에 들어온 것은 기술력이 크게 떨어져 교육용에 불과한 3D 컨버팅 워크스테이션 10대가 전부였다. 이 과정에서 완제품이 납품돼야 인출할 수 있도록 한 '에스크로 계좌(조건부 인출가능 계좌)'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부적절한 지도·감독 책임을 물어 광주시에 주의 조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최종 계약 사항의 이행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 고 말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hwaonejoongang.co.kr>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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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묻지마 투자로 72억 국제사기 당했다
검증 안된 미 업체와 문화콘텐츠 사업 추진… 감사원, 주의조치경향신문배명재 기자입력2012.05.01 22:02
광주시는 2010년 10월 미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둔 K2와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하면서 세계적인 특수영상 제작기술을 가진 업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K2는 미국 유명 영화배우 알 파치노를 광주로 불러 갬코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이 회사는 원천기술도 없고, 실체도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 파치노 초청도 사기행각의 일부분이었다.
감사원은 1일 광주시에 주의조치를 내렸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갬코의 대표를 맡은 김모씨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할 것을 광주시에 통보했다.
광주시는 K2의 말만 믿고 1년6개월 동안이나 끌려다니다가 최근엔 각종 비용·배상금 등을 불문에 부치는 '면책 약정'에 서명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처분을 내렸다.
광주지역에서는 '공직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강운태 광주시장의 선거운동을 돕는 등 강 시장의 경제자문역을 자처하고 있는 인물이다.
감사원이 밝힌 사기행각의 전말은 충격적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월 K2와 함께 1억달러를 투자해 갬코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K2가 할리우드 등에 납품할 입체영상(3D) 변환물량 2500시간(영화 1200편, 6억7000만달러 규모)을 수주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합작회사인 갬코가 정부 지원으로 최근 문을 연 광주CGI센터를 활용, 할리우드 영화의 후반작업(영상화면 다듬기)을 집중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광주시는 예산 100억원을 출자해 GCIC라는 법인을 만들고, 이를 통해 72억원을 갬코에 투자했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K2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7월 5차례로 나눠 미국으로 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갬코 측은 제품 납품 이후 인출이 가능토록 하는 '에스크로 계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는 K2가 광주로 들여오기로 한 각종 장비 납품을 미루는데도 지난해 12월엔 460만달러를 더 보내기로 하고 3D 변환장비 100대를 다음달 말까지 들여오기로 재협약까지 했다. 뒤늦게 광주시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K2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 박모씨(52)는 "이번 일은 국제사기라기보다는 서로 짜고 혈세를 해외로 빼돌리려는 범죄행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광주시 71억 사기 당할 판
매출도 없는 미국 회사에 투자감사원, 출자법인 감사서 확인중앙일보유지호입력2012.05.02 01:47수정2012.05.02 05:32
감사원에 따르면 K2 측은 당초 제공하기로 한 3D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고 매출 실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2010년 10월 K2 측과 1억 달러를 출자해 갬코를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K2 측은 3D 영화 컨버팅(변환) 기술을 이용해 영화 1200편(2500시간) 분량의 작업 물량을 수주, 향후 5년간 11조339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내용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2 측이 최첨단 3D 변환기술을 제공하고 광주시는 자본과 시설투자를 하는 방식이었다.
GCIC와 갬코는 지난해 1∼7월 K2 측에 다섯 차례에 걸쳐 총 650만 달러(71억원 상당)를 송금했다. GCIC는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출자해 만든 투자법인이다. 지자체가 개인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금 대가로 광주시에 들어온 것은 기술력이 크게 떨어져 교육용에 불과한 3D 컨버팅 워크스테이션 10대가 전부였다. 이 과정에서 완제품이 납품돼야 인출할 수 있도록 한 '에스크로 계좌(조건부 인출가능 계좌)'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부적절한 지도·감독 책임을 물어 광주시에 주의 조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최종 계약 사항의 이행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 고 말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hwaonejoongang.co.kr>